건강정보

심폐소생술

목눌인 2015. 5. 13. 15:12

[심폐소생술]

심장마비 환자 살리려면119 올 때까지 '흉부 압박'만이라도 하라

 

요령은 비교적 간단 - 환자 가슴의 중앙부위를 깊고 빠르게 누르면 돼 중단없이 하는 것이 핵심
체력·노하우 필요 - 팔 펴고 체중 실어 90도로 1분당 100회 이상 눌러야 10초 이상 멈추면 안돼
生死 가르는 시간, 4- 심장 멈춘 후 4분 이내 소생술땐 생존율 50% 이상 첫 발견자 대응 매우 중요

 

*.심폐소생술

국내에선 한 해 3만명 정도의 사람이 심장 정지 겪는데 이 중 살아서 병원 문을 나가는 사람은 5%도 안된다.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119구급대나 의료진이 도착하기 전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심폐소생술을 받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선진국에선 초기에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비율이 30~60%에 이르지만

우리나라는 8.7%(2013년 기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심폐소생술

 

"초등 4학년이면 심폐소생술 할 수 있다"

응급 의료 관계자들은 심폐소생술이 '고품질'일수록 생명을 구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했다.

고품질의 핵심은 '깊고, 빠르고, 중단 없이' 하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성인은 최소 5이상 깊이까지 분당 100~120회 속도로 빠르게 눌러야 하며

인공호흡 등 때문에 중단이 불가피할 때도 10초 이상 멈추면 안 된다"고 했다.

"빠른 속도로 30번을 누른 뒤 인공호흡을 2번 하는 것이 한 사이클(주기)인데 구급 요원이 올 때까지

이 사이클을 반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흉부 압박은 심장을 눌렀다 뗐다 하는 과정을 통해 심장이 뛸 때처럼 몸속 피를 순환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고, 인공호흡은 폐 속에 산소를 공급하는 움직임이다.

흉부 압박 방법 그 자체는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압박을 오랫동안 계속하려면 상당한 체력과 노하우가 필요할 것 같았다.

소방서 구조대원이 가르쳐준 대로 연습용 인형(애니)을 상대로 흉부 압박을 해봤더니 1분 정도 지나자

이마에서 약간 땀이 배어나왔다.

이 소방교는 "팔을 곧게 펴고 체중을 실어 90도로 눌러야 '오랫동안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품질 흉부 압박은 전문 구조대원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는 "가슴 압박 중단 시간이 길고 속도가 느리고 깊이가 얕을수록 환자 생존율은 떨어진다"고 말했다.

*. 기적의 4
지난해 12월 서울 방화동에서 50대 남성이 새벽에 집에서 물을 마시러 가다 쓰러졌다.

심장 질환이 있었던 이 남성은 곧 심장이 멎었다.

정확히 13분 후 도착한 119 구급대는 깜짝 놀랐다.

남성의 아내가 계속 심장 압박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응급처치를 받은 남성은 병원에 도착할 때쯤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심장 정지 환자를 다루는 응급 의료계에선 '기적의 4'이란 말이 있다.

4분 안에 심폐소생술이 이뤄지면 살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소방서 홍보교육팀장은 "심장이 멈춘 후 1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하면 생존율이 97%에 이르고,

2분 이내는 90%, 4분 이내는 50% 이상이다.

10분이 지나면 회복이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국내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는 시간이 5~10분정도이니 초기 대응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하면 쓰러진 뒤 30분이 지난 환자도 정상으로 회복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
환자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이 평소 심폐소생술을 배워둬야 한다는 이유도 이런 시간적 급박성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환자를 제일 처음 본 사람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환자가 살아날 확률이

높아지는데, 가족 등이 최초 발견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가 2012년에 수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장정지 중 집에서 발생한 건수가 64.7%에 달했다.

도로 10.2%, 공공장소 3.4%, 산업·상업 시설이 3.1%였다. 의료시설은 1.8%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심장 정지 환자를 발견했을 때 우선 119구급대에 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119구급대원은 "가족이 눈앞에서 쓰러지면 119 번호가 생각이 안 나 아들딸이나 부모한테 먼저 전화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수록 구급대 도착이 늦어지고 환자 생명은 더 위험해진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할 때 잘 모르면 흉부 압박만이라도 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병원 교수는 "환자가 모르는 사람일 때 인공호흡이 부담스러울 수 있고, 절차나 방법을 모른다고 방치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땐 그냥 흉부 압박만이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적 흐름도 흉부 압박을 더욱 중요시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심장이 정지하고 호흡이 없어져도 폐 속에는 산소 함유 공기가 5~6L 정도 있기 때문에

처음 5분 정도는 혈액 속 산소 농도가 꽤 높게 유지된다""숙련되지 못한 사람이 인공호흡하느라

가슴 압박을 중단하는 것보단 계속 압박을 하는 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