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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부모님과 술 한잔 하기 좋은 곳 추천!

목눌인 2014. 5. 22. 02:46

가정의 달, 부모님과 술 한잔 하기 좋은 곳 추천!

얼마 전 고교생 50.8%가 '가족 간 하루 평균 대화 시간이 30분 이내'라고 답했다는
충격적인 기사를 봤다.
이마저도 성적관련한 대화가 대부분이었다고 하니...
성인이 되고 나서는 더 심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ㅠㅠ
가족간의 대화단절 문제를 다뤘던 SBS 다큐 ‘무언가족’ 도 큰 충격이었음..

가족들의 입을 자세히 보면 지퍼가 채워져 있는데..

아 진짜 징그러움!! 무섭기도 하고

광고에서도 나온 가족 간의 문제점..왜 이리 슬프지? ㅠ ㅠ(나도 그렇기 때문;;)
나 또한 가족 간 대화가 많지 않은 편이라 고민이 많았던 사람 중 하나였다는..


하지만! 작년 여름, 가족 모두가(미성년자인 막내를 제외한;;ㅠ_ㅠㅋㅋ) 함께

소소하게 술자리를 가진 후.. 역시 취중진담의 힘이란!! 지금은 많이 변화된 우리가족!

가족 모두가 함께 있으니 무서울 것도 없고 호랑이 힘도 막막 솟아나서
좀 많이 시끄러웠던 옆 테이블에 “뭐야?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ㅡㅡ?”
하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참았던...ㅋㅋㅋㅋㅋㅋ

그 후로 종종 가족끼리 가벼운 술자리를 가지고 자연스럽게 대화도 술술~~ㅎㅎㅎ
술의 힘! 다들 한 번 쯤은 느껴 보았으리라~
그래서 오늘은 가정의 달 맞이 온 가족이 함께 갈 만한 술집 추천을 좀 해볼까 하고~~

매봉역 근처, 막걸리 전문점 '행복가'

이름부터가 행복 家라서 이 곳에서 술 마시면 행복한 가족이 되는 기분이..ㅎㅎㅎㅎ
찌그러진 양은 주전자와 붓글씨로 쓰여진 메뉴판이 특이하다
뭔가 조선시대 주막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듬 ㅋㅋㅋ

우리 가족이 가면 보통 모듬전이나 홍어회(홍어에 환장하는 우리가족들*0*)를 시켜놓고 먹는다.
막걸리도 종류가 다양하고 전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아서 온 가족이 함께 가기에 좋은 곳 같다~

일반 막걸리 좋아하는 아빠는 홀로 주전자를 차지하시고

조금 색다른 막걸리를 먹고 싶은 우리 모녀는 우유 같은 막걸리, 고구마 막걸리 등

여러 가지 막걸리를 마시는데 가끔 엄마가 맛에 취해 술인지 잊어버리고

@.@ 이런 상태로 아빠와 저에게 모든 몸을 맡기고~~~ㅋㅋㅋㅋㅋㅋ


아무리 맛있어도 적당히 마시자!

약수역 근처에 있는 7080 음악이 있는 곳 ‘사노라면’

벽면에 가득한 LP판들!!0_0
할아버지 댁에 먼지 쌓인 아빠의 책장 속에서야 보이던 것들인데 정말 신기~
엄마 아빠랑 앉아서 술 한 잔씩 하고 있으면 엄마가 나 만할 때 푹 빠졌던 노래들,

아빠의 애창곡들이 스피커에서 나오는데~(양희은,정태춘 노래들..ㅎㅎ ) 신나서 따라 부르거나

몸을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며 신나 하는 부모님 모습에

나도 기분이 좋아지고 새로운 노래도 알게 되는 이색 술집!

벽면은 오래된 만화책, 잡지, 영화포스터와 7080스타들로 장식되어 있는데

박남정,소방차 빼고는 아무도 모르겠더라 ㅜㅜ(나 1990년생!)

저 파란 옷 입은 오빠(?)는 가수 김승진이고 그 밑에 꽃미남 오빠는 가수 박혜성인데

둘은 엄청난 라이벌이었다는 엄마 아빠의 말씀!

아빠는 김승진이 좋았고 엄마는 박혜성이 좋았다며..

(아빠 괜히 박혜성 저게 뭐가 잘 생겼냐며 버럭!ㅋㅋㅋㅋㅋㅋ)
암튼 이 곳 사노라면은 엄마 아빠의 젊은 시절 음악 관련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곳!

나 또한 재미있는 곳!

아빠의 20대를 채워준 단골 대폿집과 똑같이 생겼다는 ‘구노포차’


우리가족이 제일 많이 찾는 곳!

사장님이 가족끼리 자주 오는 것이 보기 좋다고 서비스도 많이 주시고

추억의 뽑기도 마음껏 하라고 한다는 ㅋㅋㅋㅋㅋ
입구에는 저렇게 추억의 불량식품을 팜

엄마는 어릴 때도 저런 거 안 먹었다며 거부하지만

아빠는 완전히 국민학교 시절로 돌아간 듯 신나게 드심 ^^;;;

인테리어가 8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구노포차. 인테리어도 복고풍 이다.
나는 사실 80년대를 TV로 밖에 보지 못했지만
엄마 아빠는 구노포차만 오면 진짜 80년대로 돌아 간 것 같다고 좋아하신다.

구노포차에서 우리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인 ‘미치겠닭’

이거 진짜 꼭 먹어봐야 함.. 맛 예술임..

암튼 구노포차는 부모님이 20대 때 즐겨 찾던 술집과

흡사한 테마를 가지고 있고 자식들인 우리 또래에게는 호기심을 주는 것 같다.

아마 대부분의 가정에서 아빠 혼자 이렇게 곤드레 만드레 취한 모습을 보이고 있을 듯;
근데 이 모습 속에는 아빠의 외로움도 숨어있다고... ㅜㅜ (우리 아빠의 취중진담)

5월에는 가정의 달답게
가족과 함께 술 한 잔 기울이며 서먹했던 관계를 풀고
지퍼채웠던 우리들 입도 좀 열자!!


부모님은 항상 준비가 되어 있는 듯!!(특히 아빠들)

그리움의 세월  /한문석

어디론가 떠나고싶다.

내 인생의 길 모퉁이에 서서

아름다웠던 기억

좋지 않았던 기억들은 접어두고

홀연히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아득한 생의 변방에 홀로서서

허기진 삶의 뒤안길에서

부질없는 욕망을 뒤로한체

내 서러움의 강을 건너

어디론가 그렇게 떠나고 싶다

이름없는 무인도라도 좋고

아무도 살지않는

첩첩 산중이라도 좋다.

밀물처럼 밀려드는 그리움의 세월

그 아픔의 세월을 뒤로한 체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고 싶다.

내 사랑의 흔적이 소멸한 곳으로

어둠속 그 추억의 그림자를 지우며

그냥 그렇게 마냥 떠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