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박목월의 시와 노래의 사연

목눌인 2017. 1. 19. 15:35

박목월의 시와 노래의 사연

 

1952년 한국전쟁이 끝날 무렵,

박목월 시인이 중년이었을 때
그는 제자인 여대생과
사랑에 빠져 모든것을
버리고 종적을 감추었다.

가정과 명예와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자리도
마다하고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홀연히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박목월의 아내는

그가 제주도에서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어
남편을 찾아 나섰는데 ...

 

제주에서 두사람을 마주하게 되자
목월의 아내는 두 사람에게 힘들고
어렵지 않냐며 돈 봉투와 추운겨울 지내라고

두 사람의 겨울옷을 내밀고 서울로 올라왔다.

 

박목월과 그 여인은 그 모습에 감동하여
그들의 사랑을 끝내고 헤어지기  하였고,

박목월이 서울로 떠나기 전날

이 시를 지어 사랑하는 여인에게
이별의 선물로 주었다 한다.


이별의 노래 ㅡ 박목월시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아~ 너도가고  나도 가야지

 

한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
아~아~ 너도가고  나도 가야지

 

산촌에 눈이쌓인 어느날밤에
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울리라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이별의 노래

 

 

박목월의 부인이 다녀간 며칠후,
부산에서 여대생의 아버지(당시목사)가
찾아와 두사람을 설득 했고,

사흘을 버티다 결국 이별을 선택한 목월의 여인은

부친의 손에 이끌려 제주항으로 떠나고,

망부(忘婦)를 태운 꽃상여를 뒤따르듯 목월이 따르고
그 뒤를 목월이 제주에서 문학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양중해(당시 제주 제일중국어 선생)가

이별의 장면을 동행하게 된다.

목월의 여인은 차마고개를 돌리지 못하고
뱃전에서 고개만 떨구었다 한다.

 

그날 저녁
동행한 양중해가 시를 쓰고
같은 학교 음악 교사인 변훈선생이 곡을 만들어
불후의 명곡 "떠나가는 배"가
탄생 하였다.

 

? 떠나가는 배

 

떠나가는 배’ - 양중해

 

 저 푸른 물결 외치는

거센 바다로 떠나는 배

내 영원히 잊지 못할

님 실은 저 배야.

야속해라.

날 바닷가에 홀로 버리고

기어이 가고야 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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