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 본명:김병연 )의 금전(돈)에 대한 한시
* 돈이란 !
周 遊 天 下 皆 還 迎
(주유천하개환영) ~
천하를 돌아다니면 모두 너를 환영하고
興 國 興 家 勢 不 輕
( 흥국흥가세불경) ~
나라도 흥하게하고 집안도 흥하게하니
너의 세력이 가볍지 않구나
去 復 還 來 來 復 去
(거복환래래복거) ~
갔다가는 다시오고 왔다가는 또 가며
生 能 捨 死 死 能 生
(생능사사사능생) ~
살자리에 죽이기도 하고 죽을자리에 살게도 하는구나
千 里 行 裝 付 一 柯
(천리행장부일가) ~
천리길 행장을 한 단장에 의지하고
餘 錢 七 葉 尙 云 多
(여전칠엽상운다) ~
남은돈 일곱푼도 아직 많으리라 생각하고 흐뭇해 하여
裏 中 戒 爾 深 深 在
(리중계이심심재) ~
제발 이제 너만은 주머니속에 깊이 있거라 타일럿건만
野 店 斜 陽 見 酒 何
(야점사양견주하) ~
해지는 들길에서 또 주막을 보았으니 어찌 그냥갈겄인가
斜 陽 叩 立 兩 柴 扉
(사양고립양시비) ~
해질 무렵에 두서너집 문을 두드렸으나
三 被 主 人 手 却 揮
(삼피주인수각휘) ~
주인들은 모두 손을 흔들어 나를 쫓는구나
杜 宇 赤 知 風 俗 薄
(두우적지풍속박) ~
두견새 조차 이 박정한 인심을 알아 보는지
隔 林 啼 送 不 如 歸
(격림제송부여귀) ~
나를 위로하며 집으로 돌아가라고 슬피 울어 주도다
地 上 有 仙 仙 兒 富
(지상유선 선아부) ~
땅위에 신선이 있으되 그 신선은 부자만 알고
人 間 無 罪 罪 有 貧
(인간무죄 죄유빈) ~
인간에는 죄가 없으되 그의죄는 가난한 탓이라
莫 道 貧 富 別 有 種
(막도빈부 별유종) ~
부자나 빈자나 별다른 종자로 생각지들 마라
貧 者 還 富 富 還 貧
(빈자환부 부환빈) ~
빈자도 부자가 되고 부자도 빈자될 날 있으리라
掘 去 掘 去 彼 隻 之 恒 言 이오
(굴거굴거피척지항언이오) ~
파간다 파간다 함은 저쪽의 늘 하는 말이오
捉 來 捉 來 本 守 之 例 題 인데
(착 래 착 래 본 수 지 례 제 인데) ~
잡아오라 잡아오라 함은 본군 군수의 으레하는 얘기인데
今 日 明 日 하니 乾 坤 不 老 月 長 在 하고
(금 일 명 일 하니 건 곤 불 로 월 장 재 하고) ~
이렇게 오늘 내일 하고 미루기만 하니 천지는 늙지않고
此 頃 彼 頃 하니 寂 莫 江 山 今 白 年 이라
(차 경 피 경 하니 적 막 강 산 금 백 년 이라) ~
세월은 가기만 하니 이달 저달 하는 사이에
쓸쓸한 강산은 어느덧 백년이 될 것이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