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선비들은 육담(肉談)을 초서(草書)라고 했는데,
야한 이야기를 차마 똑바로 말 할 수 없기에 흘려 쓰는 필법에 비유했다.
하지만 조선시대 최초로 홍문관과 예문관의 수장을 겸하는
양관대제학을 지낸 서거정이 <골계담>를 저술한 것에서 보듯이
육담에는 백성들의 진솔한 삶을 담겨있기에 임금도 정사에 활용했다.
또한 중국에서는 거리의 소문과 육담을 기록하는
패관(稗官)이란 벼슬까지 두었는데,
조선시대 널리 전해졌던 육담 하나를 음미해보자.
옛날에 한량 하나가 아내에게‘오늘밤에 그 일을 수십 차례나 해 줄 테니,
당신은 무엇으로 나의 노고에 보답하리요?’ 하고 물었다.
이에 아내가 대답하기를, ‘그렇게만 해 주신다면
누비옷 한벌을 지어 드리지오.’라고 답했다.
해서 일을 시작했는데, 한량이 일진일퇴하며
‘일차~이차~삼차……’라고 셈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내가‘이것이 무슨 일차 이차입니까?
이와 같이 한다면 쥐가 나무를 파는 것과 같으니
사과 한 쪽도 아깝겠소이다.’라고 힐난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일차가 되는가?’라고 묻자‘
온 몸이 노글노글하여 소리가 목구멍에 있으되 나오기 어렵고,
눈을 뜨고자 하되 뜨기 어려운 경지에 이르러야 가히 한 번이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피차 깨끗이 씻은 후에
다시 시작함이 두 번째가 아니겠나이까?’라고 대답했다.
아내의 대답에 정력가를 자부하던 한량도 떡하니 입이 벌어졌고,
급기야 무엇이 한 번인가를 두고 부부간에 입씨름이 벌어졌는데,
마침 이를 엿들은 닭서리 꾼이 ‘아주머니의 말씀이 옳고도 옳도다.
무아지경에 정신이 혼미한 것이 바로 한 번 이다.
나는 이웃에 사는 아무개로
안주감이 없어 닭 두어 마리를 염치 불구하고 가져가나
훗날 갚을 테니 이해하소.’라며 판결을 내려주었다.
이에 아내가‘부부싸움을 공평하게 판결한 공이 크니
그까짓 닭 두어 마리를 아깝다 하리요.
닭 값은 필요 없소.’라고 했다는 이야기이다.
남편은 늘 사랑방에 앉아 책만 줄곧 읽고 있는기라~·
그는 착하기 짝이 없는 샌님선비였다.
하루는 남편이 외출한 사이에 부인이 사랑방으로 들어가 책을 들여다보니,
남편이 보는 책마다에 붉은 색으로 줄이 그어져 있기도 하고, 어느 곳에는 빗금,
또 어느 곳에는 점이 찍혀있는가 하면 자그마한 쪽지를 붙여놓은 곳도 있었다.
남편은 평소 책을 멀리하던 부인이 그런 의문을 품은 것이 하도 대견하여
소상하게 알려주었다.
“이보 부인” “네”『 책에다 줄을 친 까닭은 문장이 아름답기 때문이고,
그에 버금가는 곳에는 점을 찍었다오.
아름답지는 않으나 그저 보아줄 만한 곳에는 빗금을 그었고,
부인은 그제야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암요~·한다.
그로부터 며칠 뒤, 남편이 만취가 되어 들어와서는
그대로 사랑방에 큰대자로 잠을 자는 것이 아닌가.
헌데, “에고, 망측해라!” 비명에 가까운 소리가 들렸다.
저녁 내내 남편을 기다리던 부인이 사랑방으로 들어가는 순간,
그런데(요거이 중요?) 아랫도리가 다 드러난 데다
그의 거시기가 성이 나 있는 게 아닌가?
어머나~왠~ 떡, 혀면서 보는 순간 부인은 은근히 장난기가 발동 하는기라?
해서~~· 부인은 남편이 쓰던 지필묵을 가져오더니
붉은붓을 들어 그의 거시기(?)에는 길게 밑줄 쫙~··
그리고 고환에는 점을 찍고, 음모 주변에는 빗금을 그었다.
마지막으로 코에는 쪽지를 오려 붙였다.
부인에게 그 연유가 무었냐고 물었더니
애기는 이러하다. “
우선 서방님의 거시기가 커서 붉은 줄을 쫙~ 그었고,
고환은 약물에 딸린 물건인지라 점을 찍은 것입니다.
그리고 음모는 요긴한 것이 아닌지라 작대기를 그었답니다.”
“그럼 내 코에는 왜 쪽지를 붙인 것이오?”
남편이 물음에 곧 바로 튀어나온 부인의 대답이 걸 짝 이다.
“옛말에 코가 크면 물건도 크다고 했는데,
서방님의 코는 그리 크지 않으면서 거시기는 크니
어찌 아리송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캬캬캬~·
『이 이야기는 옛 책 (성수패설)에 있는 내용입니다』
“황진이”에는 노골적인 성적 묘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다음에는 좀 외설적이라 할 이 소설에서의
성기에 대한 육담 하나를 보기로 한다.
이는 개성유수 김희열의단풍놀이 장면에서 선비와 기생 사이에 건네지는 육담이다.
한쪽에서는 얼굴이 말고기 자반처럼 시뻘개진 생원님, 진사님들 서넛이
음탕한 외설로 달래고 있었다.
“그래 계집의 입이 두 개라면위 입, 아래 입 중에서 어느 것이 더 나이를 먹었느냐?”
“그야 물론 위 입이지요.” “그건 왜?”“위 입에는 이빨이 났으니까요.”
“그래, 네 말이 옳다.”“아니에요. 아래 입이 더 나이를 먹었어요.”
“그건 또 왜?”“아래 입엔 수염이 나지 않았나요?”
폭소가 터지고 허리들을 분질렀다. “옳거니, 짜장 네 말이 맞았다.”
“아니, 아니에요. 아래 입이 더 어려요.” “어째서?”
“늘 젖을 빨구 싶어 하니까요.”
이들 육담에서 기생의 대화는 단순한 육담 아닌 비유요, 재담이다.
도덕군자연하는 양반들의 허위의식을 고발하고 있다.
‘불알 까고 원암장 가네.’
구멍(hole), 풀숲(busch), 동굴(cavren)처럼 형태를 묘사한 단어가 대부분이다.
짧은 팔(short arm), 뜨거운 몽둥이(hot stick)등이다.
한편 우리의 보지(寶池)는 보배로운 연못이란 뜻이며,
자지(子知)는 작은 나뭇가지를 의미하는데,
속어는 알(卵), 샘(泉), 수레바퀴(經)처럼
생명이 잉태되는 곳을 의미하는 것이 많았다.
따라서 심볼에 관한 육담(肉談)도 해학이 넘쳐나는데,
충북 보은에서는 예부터 5일마다 서는 원암장에 가는 것을 두고
‘불알 까고 원암장 가네.’라고 했으니, 그 유래는 이렇다.
가난한 아낙네가 장터 떡전 거리에서 떡을 팔았는데,
너무나 가난해 속곳을 못 입었다. 어느 날, 아낙네가 쑥떡을 팔고 있던 중에
가랑이 사이로 바람이 불어 그만 음문이 보이게 되었다.
마침 길을 가던 사내가 그것을 보고는 ‘쑥 넣었으면 좋겠네.’라고 수작을 부렸다.
그러자 아낙은 떡에 쑥을 넣었냐고 묻는 줄 알고 ‘쑥 넣었시유.’라고 답했다.
이에 사내가 ‘아니, 쑤~욱 넣었으면 좋겠네.’하고 희롱을 했기에
원암장에 갈때 양물을 세워서 가면 떡(?)도 거저먹고 장도 볼수 있다는 말이
오래도록 회자된 것이다.
한편, 원암장 근처에는 삽작 고개가 있는데, 이곳에도 심볼에 관한 전설이 있다.
새색시가 급한 일로 삽작 고개를 넘어 친정에 가야 하는데,
이 고개엔 사람을 잡아먹는 호랑이가 살고 있어 여럿이 모여 넘어야 했다.
그러나 새색시는 다급한 나머지 혼자 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호랑이가 걱정이 되어 알몸이 된 채 엎드려 거꾸로 기면서 산마루를 오르기 시작했다.
이때 집채만한 호랑이가 여인을 보니 참으로 희한했다.
한 마리 짐승이 기어 올라오는데, 어찌된 일인지 입이 세로로 째져 있고,
눈과 코가 없었다. 해서 호랑이가 놀라 도망치고 말았고,
새색시는 무사히 고개를 넘었다고 한다.
심볼을 이용한 걸쭉한 이야기인데,
틈만 나면 수작을 부리는 남성들의 외도심리와 더불어
여성의 심볼은 호랑이도 물리칠 정도로 음력이 강하다는것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한 고장에 남녀의 심볼을 풍자한 이야기가 동시에 전해오고 것에서
육담도 음양의 조화를 맞추었던 조상들의 성의식을 엿볼수 있는데,
육담을 통해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성적인 자극을 받아
활달한 부부생활을 즐기려던 깊은 뜻을 헤아릴 수 있다.
조선시대 성풍속도
최근 조선시대 성풍속도를 엮은 <어면순>이란 책(문학세계사간)이 나와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다. ‘밀려오는 잠을 막는 방패’라는 뜻의 ‘어면순(眠楯)’은 점잖지 못한 이야기들을 모아 기록한 소화집(笑話集)이다.
당시 최고의 문벌과 문명을 자랑하던 문신들이 몇 십 년간의 벼슬살이에서
물러난 이후, 한가로이 지내며, 우습고 또 지나치게는 음란하기까지 한
육담류(肉談類)의 이야기들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이들은 관직에서 물러나고 마음을 놓고 웃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수집,
기록함으로써 스스로 긴장되었던 마음을 풀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소화집’은 양반의 바보스러움과 본처의 어리석음에 계집 종의 삼각관계가
더해져 더욱 재미있어지게 마련이다. 양반과 기생, 무식한 무관, 승려의 음행,
남성 성기의 의인화 등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어려운 시대 ‘우스갯 소리’ 뒤에 묻어나오는 신선한 교훈이나 삶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사내의 특이한 버릇
한 돼먹지 않은 놈팡이가 있었다. 이 위인의 못된 버릇은 이웃집 남의 아내를
몰래 꼬드겨 즐기는 것이었다. 항상 그 남편이 외출한 틈을 엿보아 그 집의
안방에 구멍을 뚫고 양경(陽莖)을 들여 보내면, 안에선 계집이 방바닥을 짚고
그 구멍에 옥문을 갖다 대곤 놈팡이와 계집이 재미를 보고 했던 것이다.
그날도 놈팡이는 계집 생각이 간절하여 그 집으로 가서 벽에다 대고
그 짓을 벌이게 되었다. 그런데 이 날따라 계집은 외출하여 없고,
그 남편이 어린아이를 안고 홀로 앉았는데,
주룡같이 붉은 놈이 벽을 뚫고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이 광경을 먼저 발견한 사람은 바로 어린 아이였다.
“아버지 저것 봐요. 늘상 저놈이 방에만 기어들면
엄마가 옥문을 거기다 걸고 비볐어요.”
이에 남편이 황망히 그 놈을 잡아 칼로 자르려고 하였다.
이에 놈팡이가 대경실색하여 한 꾀를 내어,
시벌시벌 미친놈 마냥 혼자 지껄이기를,
“아무리 칼로 잘라도 뿌리가 남아 있으면 다시 쓰게 되는 것이지만,
한 번 코를 풀어 뭉게 바르면 그 뿌리가 썩어서 다시는 쓰지 못하게 될지니…”
라고 중얼거리었다. 이에 어리석은 남편이 아주 송두리째 없앨 양으로
코를 풀어 그곳에 바르니, 그 놈팡이는 그 양경이 미끄러워져 오히려
번개같이 빼가지고 도주 할 수 있게 되었다.
방 안의 새소리
속담에 정월 초하룻날 아침에 비둘기가 울면 콩이 잘 되고,
뭇 새가 울면 곡식이 풍성하고, 까마귀가 울면 과실이 잘 열린다 하였다.
어느날, 촌 지아비가 초하룻날 아침에 그 처와 거사코자 하였다.
그러나 처는 어린 놈이 곁에 있음을 꺼리자 지아비가 어린 놈에게 일러 가로되,
“네, 이 길로 나가서 새소리를 듣고 금년 농사를 점쳐 보아라.”
하고 이르니, 어린 놈이 밖으로 나가는 척하며 창 틈으로 부모의 소행을 엿보니
부부가 지금 한창 어울려 돌아가고 있었다. 운우의 극치가 바야흐로
무르익어가는데, 그 흐느끼는 소리가 크게 들리었다.
오래지 않아 일을 마치자 아이가 들어오자, 그 아비가 묻기를,
“그래 밖에 나가서 무슨 새소리를 들었는고?”하고 물으니,
“별로 새소리는 들은 바 없사옵고
다만 올해에 아이새끼들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대답한즉 그 아비가
“무슨 까닭이냐?”하고 물었는데 아이가 가로되,
“아이 집(子宮)이 크게 급작스레 울었으니, 그렇지 않겠습니까?”
하여 그 아비가 할 말을 잊었다고 한다.
‘손가락이 무슨 죄’
꽤 예쁘게 생긴 중년의 한 여인이 삼복 더위 속에서
속옷만 입고는 허리를 구부려 엉거주춤하고 서서 빨래를 하고 있었다.
때마침 촌놈 하나가 이곳을 지나다 바라보니, 구부린 여인의 속옷 밑
엉덩이 아래로 그윽한 옥문이 은은히 보여 자기도 모르게 침을 삼키게 되었다.
이에 그 작자가 가슴이 뭉클하고, 치밀어 오르는 음욕을 어찌할 수가 없어서,
문득 달려들어 옥문을 향해 그 거대한 양경을 삽입하고,
마치 황소의 교미 모양 휘둘러쳐 가지고는 순식간에 일을 마치고,
번갯불같이 재빨리 달아나니, 여인이 큰 막대기를 들어 후려치고 쫓아오며
소리치기를 “이 자식아 천하에 없는 ○자식아…이게 ○행실이지 무어냐?”
하고 꾸짖으니 작자가 능글맞게 대답하기를
“여보시오, 말 마시오. 그게 어디 내 물건이란 말입니까…….
실상은 내 손가락으로 한 번 그래 봤지요. 용서하시오.
손가락이 무슨 죄가 있겠소.” 하고 거짓을 꾸미니
“흥, 네가 날 속이려고. 어림도 없지, 어림도 없어.
그게 네 손가락이었다면, 아직까지 이 개울 넓은 언덕까지 풍겨 오는
훈훈하고 달콤한 맛은 대체 무엇이냐? 어디 말해 봐, 말해 보라니까!”
“…….”그 사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애꾸눈의 변명
곡성현에 교생 예닐곱 명이 가을이 되어 날이 맑게 개이자
시내에 나가 천렵을 하기로 하였다.
마침 금잉어 한 마리가 그물에 걸려 날뛰기를 그치지 않았다.
홍생이 급히 이를 잡았지만 머리 부분 지느러미가 미끄러워 꼬리를 치더니
문득 입으로 들어가 가로로 목구멍 사이에 빠졌다.홍생이 숨이 막혀 기절하여
쓰러지니 여러 사람이 가서 모두 억지로 삼키게 하였다. 홍생은 죽을 힘을 다하다가 목을 폈다 오무렸다 하더니 겨우 삼켜서 위기를 모면했다.
그후 여러 교생들이 천렵을 끝내고 회도 쳐먹고 구워도 먹고 하여
배가 잔뜩 부른 뒤에 남은 물고기를 가지고 헤아려 분배하게 되었다.
홍생의 차례가 되자 한 마리를 덜 주었다.
홍생이 이를 따지자 다른 사람이 말했다.
“자네는 아까 벌써 금잉어 한 마리를 먹지 않았는가?”
홍생은 대답할 말이 없었다.
또 남원 남쪽 마을에 빌어먹고 사는 광대가 있어 떼로 몰려 다니며 판을 벌였다.
마을 사람이 한 번 모여 마음껏 구경하기로 하고 각자 조 한 말씩을 주었다.
그 사람들 중 애꾸눈 한 사람이 있었는데, 이 사람은 조 닷 되만 주며 말하기를,
“나는 한쪽 눈으로만 보았으니 한 말에서 절반을 빼야 할 것이야.”
라고 하였다. 이를 들은 사람들은 배를 잡고 거꾸러지며 적당한 대답이라 여겼다.
<골계담>에 나오는 일화 한 토막 -
문사에 능하여 세상에 그의 이름을 떨쳤으나 운수방랑으로 계율을 지키지 않는 고승이 관서지방에 이름답고 시문을 잘하는 기생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기생을 찾아갔다. 서로 시를 지어 상대의 흉중을 헤아렸는데, 스님이 이렇게 유혹했다.
'각시의 아름다움 참으로 곱구나
다정한 교태가 내 마음에 드네
만약에 이 여인을 어둔 곳에서 만난다면
쇠 같은 간장인들 어찌 안 녹으랴.'
기생이 시를 듣고 '스님이 능히 여인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하고 반문했다.
그러자 스님은 '하지 아니할지언정 어찌 능히 못하리요.
옛적에 아난존자는 여래의 제자인데도 마등가란 여인과 통하였는데,
아난은 중이 아니고 마등가는 여인이 아니었단 말인가? 하고 답했다.
'스님께서도 음사의 재미를 아시는지요?'
'그대는 아직 나의 진미를 모르는구나,
선가에 극락세계가 있음을.
내가 마땅히 그대의 옷을 벗기고 그대의 엉덩이를 친 다음,
그대의 양다리를 끼고 그대의 음호를 꿰뚫으면 재미가 그 가운데 있는 것이니
이것이 이른바 극락세계라고 하는 것이다.
그때를 당해 봐야 그대가 반드시 나의 참됨을 알아주겠는가.'
기생이 그 말을 듣고 마음이 동해 스님을 끌어안고 열락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한데 눈치 없는 노기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다 이 광경을 보고
'스님께선 지금 무슨 일을 하십니까?' 하고 힐난했다.
그러자 스님은 '나라를 위하여 현량을 만들고 있는 중일세'라고 했다는 이야기.
고전 한의서에도「비방」기록
중국 소부에 나오는 골계담 중에 다음과 같은 얘기가 있다.
날이 저문것을 핑계로 남자중이 여승만 있는 암자를 찾아
하룻밤 쉬어가기를 청했다.
여승이 일언지하에 거절했으나,
난 여색을 완전히 끊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선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여승은 그말을 믿고 남승을 방에 들어오게 했다.
여승이 물었다. 여색을 끊고나면 거시기는 어떻게 되나요?
여승이 또 물었다. 그럼 당신은 끊은지가 몇 해나 되죠?
그러자 여승은 합장하며 탄식하듯 중얼거렸다. 나무아미타불! 아! 나무아미타불!
중 하나가 길을 가다가 빨래터에 닿았다.
때마침 어여쁜 아낙네가 엉덩이를 치켜 들고 빨래를 하는데,
그 모습을 보자니 그만 욕정이 불같이 일었다.
휘휘 둘러보니 사람들이 없자 아낙네 가까이 다가가
숫자에 맞춰 시를 하나 지으며 수작을 걸었다.
“일(一)임자가
이(二)임사로 가다가
삼(三)걸음에서
사족부녀(士族婦女)를 만났구나.
오시(五時)는 넘었다.
육환장(六環丈) 걸쳐 짚고
칠(七)바라 염주를 메고
팔자(八字)도 기박하다.
구(九)봐라
(十)좀 다오.”
빨래하던 아낙네가 듣자 하니 고약한 중이었다.
잠시 말문이 막힌 그녀가 화답 시를 던지는데 이러했다.
“일녀(一女)로 태어나서
이부(二夫)를 섬길소냐,
삼족(三族)이 분명하다.
사족부녀(士族婦女)로서
오(五)망한 중놈이
육환장(六環丈)걸쳐 짚고
칠(七)바라 염주를 메고
팔도(八道)를 댕기면서
구(九)하는 것이 고작
(十)이더냐, 이 땡중아!”
이게 강도가 있는 거라면 성적인 면인가요,
아님 욕 때문인가요?
'쥐뿔도 모른다'
'쥐뿔도 모른다'는 말이 탄생한 연유를 더듬어보겠습니다.
참고로 '쥐뿔'은 아주 보잘 것 없거나 규모가 작은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옛날에 갓 결혼한 신혼부부가 손발톱을 깎고 문 밖에 버렸더니,
늙은 쥐가 그것을 주워 먹고는 망아지만큼 크게 자랐답니다.
이 쥐가 나이가 들대로 들어 둔갑술까지 부리게 되었습니다.
안주인의 미색에 반한 이 요망한 쥐는 사람으로 변신하여
주인인 신랑을 쫓아내고 주인 자리에 들어앉아 대신 신랑 행세를 하며
젊은 각시와 밤마다 운우지정을 나눴습니다.
가짜로 낙인찍혀 집에서 내쫓긴 새신랑은 하도 억울하니까,
영험하다는 도사를 찾아가 하소연했습니다.
그 도사는 직접 쓴 부적과 고양이를 내주며 비방을 일러주었습니다.
뛰다시피 집에 돌아온 신랑은 도사가 시킨 대로 부적을 붙이고
고양이를 풀어놓았습니다. 그러자 가짜 남편은 사색이 되어,
다시 늙은 쥐로 변신하더니 기겁을 하고 삼십육계 줄행랑을 쳤습니다.
도사의 비방으로 요망한 쥐를 내쫓은 신랑은 만사 제쳐두고
젊은 아내부터 다그쳤습니다.
부인은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신랑에게 "그 사람 분명 당신이었어요"라며
매일 저녁 황홀경에 빠졌던 일을 실토하였답니다.
열 받은 신랑이 "그래도 밤일할 때는 뭔가 달랐을 거 아니냐?"고 다그치자
"제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밤마다 너무 좋기만 해서…"
이 말에 신랑은 눈이 뒤집혀서 "야! 이 년아, 뭐가 어째? 좋기만 해서?
아무리 좋아도 그렇지.
내 ×하고 늙은 쥐 ×하고 구별이 안 된다는 말이냐?"하며
금방이라도 잡아먹을 듯이 매질을 해댔습니다.
매를 견디다 못한 신부가 "사람 살리라"고 소리치며
동네 한 가운데로 맨발로 도망치니
동네 어른들이 신랑을 붙잡고 점잖게 타이르며 연유를 물었습니다.
신랑은 숨을 몰아쉬고 더듬거리면서
"아 글쎄 저 년이… 세상에… 이 넘 없는 새에…
쥐×도 모르고… 아니 '쥐뿔'도 모르고…"
차마 어르신들 앞에서 육두문자를 쓸 수가 없어
“쥐뿔도… 쥐뿔도…”만 되뇌었다고 합니다.]
신부가 신랑인 자기의 거시기와
늙어 빠지고 보잘 것없는 쥐의 거시기를 분간 못했다는 데
대해 울화가 치민 것이지요. 이런 상황에서도 안 뒤집어지는 남편이 있다면,
그 남편에 문제가 있는 거겠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사리분별을 잘 할 줄 모르는 사람더러
"쥐×도 모른다"고 말해왔고,
이 말이 속담으로 전해 내려오면서 '어떤 사물에 대해 잘 모르면서
아는 체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변하게된 것입니다.
간통을 풍자한 육담
조선시대는 유교문화가 뿌리깊게 자리잡은 시기였지만,
전해지는 육담에는 지금 들어도 낯 뜨거운 것이 많다.
남자의 성기를 ‘살송곳’에 비유하는가 하면,
간통을 풍자한 육담에는 반상(班常)이나 남녀가 따로 없다.
한 선비가 있었는데 그 성품이 매우 음탕했다.
구멍이 뚫린 호박 하나가 있는데 그 모양이 여자의 옥문처럼 생겼다.
이에 자신의 음경을 집어넣고 즐기다가 손님이 오면 의자 밑에 감추었다.
그에게 어린 조카가 하나 있었는데 이런 사실을 다 알고 있었다.
하루는 그 조카가 찾아오자 선비가 그 의자에 앉도록 권했다.
조카가 한사코 사양하니 선비가 이상히 여겨 그 이유를 물었다.
조카가 대답하기를 “비록 채소 종류이나
아주머니께서 의자 아래 계신데 제가 어찌 감히 올라앉겠습니까?”
- ‘어면순(禦眠楯)’
"아, 옛날 맹인 남편과 벙어리 부인이 살았는디,
어느 날 밤 집 밖이 몹시 소란하여 부인이 나가보니 어떤 집에 불이 났던기라.
궁금해 하는 남편 앞에서 고심하던 말못하는 벙어리 부인이 하는 짓이 가관인겨.
남편의 두팔을 자기 젖가슴 사이에 대고 사람 인(人)자를 만드니,
맹인 남편이 "오호라, 불이 났구먼" 하더란다.
"이봐 마누라, 어디에 불났는 감?" 하고 묻자,
이번엔 남편 손을 자기의 음부 깊은 곳에 갖다대는 것이 아닌가.
"오호라 진창골에 불났구먼." " 이어 "얼마나 불탔냐?"고 묻는 말에
이번엔 부인이 손을 남편의 남근에 갖다대니
"오호라, 기둥만 남고 다 타버렸구먼. 저런 어쩌......"
천여 명도 넘는 남녀, 배꼽 잡고 파안대소!
곰곰이 다시 생각할수록 웃음 주는 육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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