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꽃) 노루귀
노루귀 (Asian liverleaf)는
미나리 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꽃색은 크게 흰색, 분홍, 보라가 있는데
푸른빛이 나는 청노루귀는 귀한대접을 받지요.
추위를 잘 견뎌서 그런지 꽃말이 ‘인내’라고 합니다.
예부터 친근하면서도 신비스런 동물로 여겨서 그런지
노루라는 단어가 들어간 식물이 참 많은 것 같아요.
노루귀를 비롯해 노루발풀, 노루오줌, 노루삼, 노루참나물,
노루궁뎅이버섯등이 있는데 노루발풀도 예쁘지만
가장 우리를 설레게 하는 것은 역시 노루귀인 것 같아요.
노루의 귀를 닮은 보송보송한 털이 달린 잎이 귀엽고
시린 겨울을 이겨내고 이른 봄 마른 나뭇잎 속에서
피어나는 노루귀 꽃은 신비로운 기운이 돌기 때문이다.
노루귀는 적응력이 좋고 추위에도 강해 전국 어디에나
자생하고 사는 곳에 따라 꽃모양이 다르기도 합니다.
꽃이 작고 바닥에 바짝 붙어 피기 때문에
잘 주시하면서 살펴봐야 만날 수 있는 꽃이랍니다.
화단에 키우셔도 되고 꽃이 지고 난 뒤
잎 모양도 예뻐 화분에 키우셔도 참 좋지요.
연약한 몸으로 한 겨울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가녀린 몸으로 얼었던 땅을 뚫고 나와서 피는 꽃이기에
노루귀의 꽃말은 ‘인내’ 하고 합니다.
노루귀중에 작고 흰무늬가 있는 것을 새끼노루귀라 하고
울릉도의 잎의 크고 둥근 것을 섬노루귀라 하는데
우리가 보전해 나가야 할 한국특산식물이라고 하니..
잘 보존해야할 우리의 야생화입니다.

*노루귀의 전설*
옛날, 산골에 함평 이씨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집이 무척이나 가난해,
나무를 해서 팔아 겨우 연명하였습니다.
하루는 산에서 나무를 하고 있노라니까,
커다란 노루 한마리가 달려와,
그가 해놓은 나무더미 속으로 들어가 숨었습니다.
그러자 조금 후에 포수가 헐레벌떡 뛰어와,
노루 한 마리가 도망가는 것을 보지 못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시치미를 뚝 떼고 모른다고 했지요.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노루는,
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듯 머리를 끄덕이더니,
그의 옷자락을 물고 자꾸 끌었습니다.
이상한 일도 다 있다 싶어 그가 따라 가니까,
산중턱에 이르러 노루는 멈춰서서
한 자리를 앞발로 치다가는
드러눕는 시늉을 해보이는게 아닌가요.
그 모습을 한참 바라보던 그는 마침내 그 뜻을 짐작했습니다.
"아, 이 자리가 명당이라는 뜻이구나."
그는 그곳에 표시를 해 두었다가 부모가 돌아가시자,
그 자리에 묘를 썼습니다.
과연 그 후로 그의 자손들이 번창했음은 물론이요,
그 가문에서 많은 공신이 나왔습니다.
사람들은 함평 이씨가 노루를 만난 이 고개를
'노루고개'라 불렀는데,
경기도 수원군 봉담면 분천리에 위치한다고 합니다.
'노루귀'를 만날 때마다, 이 '노루고개'에
얽힌 함평 이씨와 노루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떠올리게 돼
계속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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