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국민학교41회

중국 장가계 여행 후기

목눌인 2017. 3. 31. 17:49

중국 장가계 여행

 

초등학교친구 7명과 중학교친구(임무성, 조은애) 2명을 추가하여 중국 장가계로 여행을 가기로 하고 노랑풍선여행사를 통하여 201738일부터 312일까지(45)간 예약하였다.

비용은 기본여행비(비자발급 및 유류할증 포함)에 마사지와 가이드 팁을 포함하여 1인당 70만원을 걷어 예약하고 또 달러로 810(1인당 90)을 준비하였다.

그리고 현지에서의 추가옵션 비용으로 250불 이상 준비해 오도록 친구들에게 이야기 하였다.

 

38910분 비행기를 타기위해 6시 반까지 인천공항에 도착하라고 하여 나는 새벽4시에 일어나 미리 준비해놓은 짐과 등산백을 매고 양재역으로 가서 6009번 공항버스를 탔다.

공항에 도착하여 지정된 곳에 가보니 한규와 영웅이 태수가 미리 도착해있었고 덕소에서 출발하는 덕례와 종목이 임생이는 집앞 공항버스 타는 곳에 버스를 기다려도 차가 오지 않아 다른 곳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하여 차를 타고 오느라 좀 늦겠다고 연락이 왔다.

7시쯤에 기진맥진하여 도착했는데 종목이는 얼굴이 노랗게 변하여 의자에 늘어져 있고 임생이 덕례도 정신이 없어 보였다.

종목이는 아마 공항에 늦을까봐 신경을 써서 그런지 차멀미를 한 것 같아 내가 가지고 다니는 침으로 간단한 시술을 해주었다.

그리고 중학교 동창인 무성이와 은애는 집이 가까이 있으면서도 7시 넘어 도착하여 다른 팀보다 늦게 비행기 티켓과 단체비자를 받고 짐을 부치게 되었다.

짐을 부치는데 핸드폰 충전기는 부치는 짐 가방 속에 넣으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을 잘못 알아듣고 어깨가방 속에 있는 걸 일부러 꺼내어 짐 가방 속에 넣고 부쳤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 무성이 짐가방속에 핸드폰 충전기가 있어 짐가방이 걸렸다고 종업원이 찾아 나서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짐가방속에 충전기를 넣었다고 했더니 안 걸리고 들어갔으니 괜찮다고 하여 겨우 짐을 부치고 다른 친구들 있는 곳으로 가니 수속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수속을 받았다.

단체비자는 비자에 있는 이름순으로 수속을 받아야 된다고 하여 내가제일 앞에서고 9명 맨 뒤에 무성이가 수속 받고 비자증을 받아오면 되었다.

겨우 수속을 마치고 면세구역에 입장하였다.

면세구역에 도착하니 이번여행에 참여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위한 선물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영웅이의 제안에 화장품인 콤팩트를 사서 내가방에 넣고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를 타고 이륙한 후 점심식사가 나와서 배고픈 나머지 맛있게 먹었다.

인천공항에서 3시간 반가량 비행기를 타고 중국 후베이성(湖北省)에 있는 무한공항에 1110분쯤 도착하였다.

우리일행은 짐을 찾아 공항 밖으로 나가니 가이드(김용석)가 팻말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일행 9명 외에 문산에서 온 아주머니3명이 한 팀이 되어 관광하게 되어 있었다.

우선 근처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현지식이라 조금 느끼하긴 하지만 옛날처럼 향내가 진동하지 않아 그런대로 먹을 만했다.

무한공항에서 장가계까지는 약600km로 무려 8시간을 버스로 이동하여야 하며 중간에 형주고성을 잠깐구경하고 또 이동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버스로 약4시간 정도 가다가 형주에 내려 볼일도보고 장강건너로 형주고성을 잠깐 구경하였다.

형주고성은 옛날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의 의형제 관운장(관우)이 지키던 성으로 유명하다.

 

*형주고성은

호북성 형주시(荊州市). 관우가 주둔하면서 토성(土城)을 쌓았던 곳이다. 지금의 성벽은 청() 순치(順治) 3(1646)에 중건한 것으로 청색 벽돌로 쌓았다.

형주고성은 강릉원이라고도 부르는 중국 역사 문화에 유명한 성중의 하나이다. 한나라 때, 전국이 36주로 나누어 졌는데, 북쪽에 형산이 있다하여 얻은 이름으로 삼국지연의에서 "유비가 형주를 빌리다" "관우가 형주를 잃다" 등의 고사는 바로 호북성에 위치한 형주 고성에서 일어난 일이다.

*후베이성(湖北省) *행정수도는 무한(武漢)

중국 중부에 창장 강(長江 :양자강)중류에 있는 성으로 북위 30도선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은 185,900 km2로서 평야지대가 많고 인구는 약 6천만정도이다.

 

다시 버스를 타고 가려는데 문산 아주머니들이 없어졌다.

가이드가 꼭 같이 행동 하던가 길을 잃으면 그곳에 가만히 있으라고 했는데 자기들 끼리 마음대로 다녔으며 한참을 기다리니 반대편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첫날부터 문산 아주머니들 때문에 기분이 좀 언짢았지만 한 팀으로서 행동해야만 했다.

 

4시간가까이 버스를 타고 가이드의 이야기와 주의사항들을 들었다.

중국에는 50여개의 소수민족이 살고 있으며 90%가 한족이고 나머지 10%가 다민족이나 우리나라와 관련된 조선족이 약2백만 명 이상이며 그중 제일 잘사는 민족이라고 한다.

그리고 장가계는 토가족들이 오지인 이곳에서 살며 그들은 키가 작고 글자가 없는 민족이라고 한다.

또 장가계의 산은 108천봉의 어마어마한 봉우리를 가지고 있다한다.

그리고 여권은 숙소에 두지말고 항상 자기주머니에 잘 가지고 다니고 비자는 여행하는데 신경이 쓰이므로 자기가 보관했다가 가는 날 돌려주겠다고 하여 가이드에게 마겼다.

가이드의 안내로 숙소인 후난성((浩南省) 장사에 있는 경계국제호텔에 짐을 풀었다.

숙소는 21실 기준이라 나와 중학교 동창인 무성이 와 한방을 쓰고 여자들3명은 한방으로 배정했다.

먼저 숙소에서 샤워를 하고 내일 필요한 옷과 짐들을 정리해놓고 멀리 날아오느라 피곤할 것 같아 다른 방 친구들을 찾아가지 않고 쉬고 있었다.

그런데 임생이와 덕례가 찾아와 소주한잔하자면서 우리방에 들어오기에 친구들을 불러 같이 하자며 다른방 친구들을 불러 함께 방바닥에 둘러앉아서 가지고온 소주와 안주를 꺼내놓고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각자 방으로 갔다.

 

아침 6시 반 식사를 하고 7시 반에 버스를 타고 여행지롤 가야하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 세수하고 호텔식당에 내려가니 현지사람들과 한국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수라장이다.

38일 어제가 중국의 여성들의 날이며 여성은 그날하루 웬만하면 공짜란다.

그래서 여자들이 단체로 관광을 와서 그렇다고 하였다.

뷔페식당인데 음식은 다가지고가고 반찬찌꺼기만 조금 그릇에 남아있다.

다른 음식을 찾아 봤지만 먹을 만한 게 없다.

그래서 쏘세지 몇 개 만 접시에 담아가지고 서성거리고 있으니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할 수 없이 빵 놓는 그릇 앞에 서서 다리고 있으니 종업원이 빵을 들고 오기에 얼른 손으로 빵 몇 개를 접시에 담아가지고 겨우 순둥이와 남이 먹던 자리를 잡아 대충 치우고 앉았다.

앞자리에는 현지인들인지 중년남자와 여자가 서로 자리다툼하면서 싸우고 있었다. 그 모습이 우스운지 순둥이는 연신 웃어가며 빵을 먹었다.

나도 어떻게 식사를 했는지 빵만 정신없이 먹고 숙소로 와 짐을 챙겨 버스로 갔다.

 

오늘 먼저 가는 곳은 황룡동굴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세계최대의 동굴이라는 가이드의 소개를 들어가며 황룡동굴입구 주차장에 내려 동굴까지 걸어가는데 가는 길에는 각종 먹을거리와 기념품들이 죽 늘어서있다.

그러나 중국음식이라 먹고 싶은 마음은 하나도 들지 않는다.

동굴 가는 길옆에는 관광지인 만큼 아름다운 집과 유체꽃밭 또 물레방아를 무리지어 설치해 놓고 공연장 건물도 비스듬하게 지어놓아 구경거리를 마련해 주고 있었다.


황룡동굴은 세계 최대이며 길이가 7.6km정도이고 동굴 높이가 140m라 한다.

사람들이 많아 줄을 서서 동굴입구에 들어서니 입구는 좁아 보이나 안쪽에는 어마어마하게 크다.

온갖 불빛들이 석순과 종유석을 비추고 그사이로 길을 내어 사람과 부딪치며 가는데 황홀한 불빛에 정신이 없을 정도이다.

동굴 안은 여러 갈래의 길이 있어 잘못하면 길을 잃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하였다. 얼마큼 가니까 동굴 안에는 긴 수로가 있었다.

우리는 배를 타기위해 길게 줄을 지어 대기하고 있다가 약20인승 배를 타고 약10분간 안쪽으로 들어가 내렸다.

물론 가는 길에는 각종 빛으로 동굴내 풍경을 비추고 있었다.

배에서 내려 안쪽으로 올라가니 엄청나게 큰 동굴이 나오고 15m가 넘는 석순과 또 엄청나게 큰 석순도 자라고 있었다.

제일 비싸다고 하는 석순을 구경하는데 정신이 팔려있을 때 우리식구들은 어디 갔는지 보이지가 않는다.

그래서 주변을 찾아보았지만 보이질 않아 넘어 가는 길로 내려가니 가이드가 다시올라오며 앞으로 가라하고 본인은 그냥 지나쳐 갔다.

앞으로 가니 우리식구들이 평지에 기다리고 있었는데 문산 아주머니들이 또 대열에 이탈하여 가이드가 찾아 나섰다고 하였다.

기다려도 오지 않아 할 수 없이 나가는 길로 걸어 나와 버스로 돌아와 있으니 아주머니들이 나타났다.

 

다음에는 십리화랑을 구경하였다.

산수화가 십리에 걸쳐있다고 지어진 이름이라하며 실재로는 5km가 넘는다고 하였다.

십리화랑 입구에는 탑모양 높은 건물이보이고 안쪽으로 들어가니 열차처럼 생긴 모노레일 타는 곳이 나온다.

입구에 들어서니 삐죽삐죽한 바위산들이 정말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줄을 서서 모노레일을 타고앉아 가면서 각종 뾰족 바위산들을 보며 다들 감탄한다.

무려5km가 다 산수화나 마찬가지로 안개가 산중턱을 감사고 있으니 더욱 산수화처럼 보인다.

중국대륙이란 곳이 얼마나 넓기에 이런 곳도 있는가 싶은 게 자연의 극치를 구경하고 있는 것이다.

모노레일 타고 가면서 동영상을 찍었지만 흔들려서 잘 나오지는 안았다.

바위마다 이름이 있으며 약초캐는 할아버지바위 세자매바위 등 여러 가지를 이야기 하였는데 기억이 잘 안 난다.

 

다음엔 천자산으로 향하였다.

천자산으로 가는 입구에서 표를 사고 줄을 서서 8명씩 케이블카를 탔다.

주변 경치는 바위산들이 한 폭의 산수화처럼 펼쳐져있다.

케이블카는 산봉우리 사이로 2km가 넘는 거리를 계속 오르면서 아래 위 양옆으로 펼쳐진 바위산 경치는 정말로 끝내준다.

또한 바위산 사이를 오르내리며 어떻게 케이블카를 설치했는지가 궁금하고 신기할 따름이다.

이렇게 긴 줄 하나에 매달려 올라가며 혹여 떨어질까 겁이 날 정도이다.

해발 1250m 산 위에 오르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춥기도 하여 가지고간 우의를 꺼내 입었더니 한결 따뜻하고 좋았다.

 

산위에서 내려다보는 산 경치는 정말로 대단하다.

엄청난 바위기둥들이 솟아있고 또한 병풍처럼 펼쳐져있다.

평평한 천길 낭떠러지위에 관광을 위한 길을 만들고 안전 난간을 설치해 놓았다.

천 길 낭떠러지 건너편을 보면 병풍처럼 솟아있는 바위산과 길쭉하게 솟아있는 바위위산에 나무들이 산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우리들은 산꼭대기 길옆에 설치해놓은 난간 대를 잡고서 장엄한 경치에 감탄하며 걷고 사진도 찍으며 걸어서 관광하였다.

 

천하제일교라는 산과 산이 다리처럼 연결된 바위산을 보았는데 어떻게 이 높은 곳에 산이 붙어있는지 신기하였고 대단한 느낌마저 들었으며 그 사이로 내려다보는 관경은 정말 아찔함 마저 들었다.

 

 또 건곤주라는 거대한 바위를 구경하였다.

바위산이 위는 크고 아래는 작은 바위산이며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곳이라고 한다.

 

다음은 백룡엘리베이터를 탔다.

높이가 335m로 고속으로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인데 반은 산을 뚫어 땅속에 있고 반은 절벽에 매달려 산꼭대기까지 연결되어 있는데 어떻게 설치했는지 대단한 기술력이라 생각된다.

우리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땅속으로 내려가서 거기서 옆 터널을 이용해 걸어서 밖으로 나왔다.

나오는 입구에는 작은 원숭이 여러 마리가 나무줄기에 매달려 놀고 있었다.

가이드는 원숭이를 조심해야 된다고 하였으며 너무 가까이하면 지갑이나 물건들을 빼앗아 산이나 나무위로 올라가서 물어뜯어 버리기 때문에 찾기 힘들다고 하였다.

  

우리는 저녁을 먹고 가이드의 권유에 따라 장사시내에 있는 공연장에 가서 매력상서쇼를 보았다.

지정석에 앉아 웅장한 무대조명과 공연자들의 현란한 몸짓이 관객들을 매료 시켰다.

공연도 스케일이 큰 소품과 조명 그리고 화려함 등 중국의 대륙적인 기질이 묻어 나오는 듯하였다.


쇼를 관람하고 숙소에 돌아와 오늘은 태수와 영웅이방에 모여 소주와 먹을 것을 가져다놓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고 어제처럼 아수라장을 피해 좀 늦게 식당에 내려갔는데 오늘은 어제같이 사람들이 별로 없이 조용했다.

아마 여성의 날 행사가 끝났나 보다.

그래서 느긋하데 이것저것 골라가면서 아침을 먹고 나왔다.

 

오늘은 먼저 보봉호를 구경하였다.

보봉호는 해발 5m지점에 어느 외국인이 경치에 반해서 인공댐을 만들어 배를 띄우고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곳이다.

보봉호 입구에서 보봉호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꼬불꼬불한 길을 버스기사가 신나게 운전해간다.

어쩌면 까마득한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질까 겁이 날 지경이나 버스기사는 신나게 핸들을 돌린다.

보봉호 선착장에 도착하니 기와지붕을 한 배가 여러대 물위에 떠있고 물은 석회석분이 많아 뿌연 진초록 빛이다.

배에 올라가니 나무의자가 있고 그 위에 구명복이 깔려있다.

자리에 앉아 산천을 보며 약40분정도 유람하였는데 가는 중에는 안내자가 핸드마이크로 보봉호에 대해 소개를 하였고, 물가 수상가옥에서 토가족 남자가 특유의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주었다.

호수 가에는 각종 바위와 산봉우리들이 잔잔한 호수 위 구름 속에 떠있는 산수화의 한 장면처럼 보였고, 돌아오는 중에는 강가 수상가옥에서 여자가 노래를 불러주었다.

또 유람 중에 핸드마이크로 현지 여자가 배위에서 노래를 잠깐 부르고 객석에 있는 무성이를 지명하여 노래를 부르라고 하였다.

반주가 없는 노래지만 무성이가 안동역에서를 멋들어지게 불렀고, 다음에 영웅이가 노래를 불렀다.

 

배에는 한국 사람들이 대부분 인 것 같다.

한국말로 떠들기에 뒤에 앉은 어떤 여자에게 얼마에 여행 왔느냐고 물어보니 같은 45일인데 130만원에 왔다고 하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우리친구들이 입을 벌리고 깜짝 놀란다.

우리는 옵션포함해도 95만원에 왔으니 말이다.

입구에 나오니 산 중턱에 폭포가 있었는데 이름을 출퇴근폭포라 하며 직원이 출근할 때 폭포를 가동하고 퇴근할 때 중단하는 관계로 그렇게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폭포 앞에는 현지 아가씨들 몇 명이 왕관처럼 생긴 모자와 전통의상을 입고 사진을 같이 찍어주고 돈을 받고 있었으며, 안개 낀 주변산천 경관이 동양화에 나오는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답고 신비스러웠다.

 

다음엔 천문산을 관광하였다.

장사시내에서 1,518m높이의 천문산까지 7,455m나 되는 세계최장의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

출발지는 장사시내에서 탔으며 케이블카가 서서히 올라가면서 시내에 있는 건물 지붕 바로 위를 지나고, 작은 들판을 지나고, 시골마을 앞을 지나고, 작은 산도 지나고 높은 산도 지난다.

높이 올라 갈수록 구름에 가려 산은 잘 보이지 않고 구름 속으로 깎아지른 절벽 위를 오를 땐 정말 아찔한 감마저 들었다.

천문산으로 오르는 버스길이 있는데 이것 또한 걸작이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니 비록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산으로 오르는 길이 실타래를 풀어놓은 듯 꼬불꼬불하게 그려져 있었다.

옛날 만화책에서나 본 신선이 구름타고 다니는 것처럼 구름속으로 케이블카를 타고 무려 30분가량을 신선처럼 날아 천문산으로 올라갔다.

 

해발 1,400m 깎아지른 높은 절벽에 붙여서 일부는 콘크리트로 일부는 유리로 두 사람정도 같이 다닐 수 있는 길을 내어 그리로 관광객들이 다니며 경치를 관람하는 것이다.

우선 유리판 보호를 위해 덧신을 신고 줄을 서서 입장하였다.

마침 오늘 안개가 많이 끼어 잘 보이질 않아 스릴은 많이 줄었던 것 같은데 가끔 안개가 약간 걷힐 때가 있어 유리판을 통하여 절벽아래를 희미하게나마 잠깐 볼 수 있었다.

그 찰나 우리 팀 덕례는 절벽아래를 보고 놀라서 현기증이 났는지 바위 쪽에 붙어서 걸음을 걷지 못한다.

그러다 겨우겨우 바위 쪽으로 붙어서 아래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걸어 나왔다.

귀곡잔도의 길이가 약 1,600m라 하는데 어떻게 공중에 매달려서 그 긴 잔도를 건설했는지가 궁금하다.

아마 수많은 인부들이 이 잔도를 만들면서 구천으로 갔을지 모르는데 우리는 그길로 관광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귀곡잔도를 지나 천문산 출렁다리를 건너 천문산사로 갔다.

이렇게 높은 곳에 사람도 많지 않을 것 같은 곳에 큰절을 지어 놓았고 마치 신선들이나 있을 것 같은 깨끗한 절이다.

절 경내에는 큰 건물들이 여러 동 있고 불상들은 우리나라절과 비슷하며 스님들은 보이지 않고 관광으로 오는 사람들만 더러 있었다.


우리는 천문산사를 보고 식당으로 가서 저녁을 먹으며 반주로 42도나 되는 중국술을 한잔하고 마사지 삽으로 갔다.

마사지 삽은 3명씩 한방에 들어가게 되어있으며 거기서 주는 옷으로 갈아입고 침대 같은 의자에 누워있었다.

좀 있으니 아가씨들이 들어와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게 하고 다리부터 마사지를 하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걷고 계단을 오르내리느라 피곤했는지 처음엔 시원한 것 같더니 잠이 저절로 왔다.

한숨을 자고 났더니 다 끝났다고 하며 깨우기에 얼떨결에 일어났고 작지만 팁으로 천원을 주고 나왔다.

숙소에 와서는 한규와 종목이 방에 문산 아주머니까지 불러 같이 장가계에서의 마지막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내일은 오전에 관광하고 오후에는 무한으로 이동하여야 하기에 짐을 다 챙겨놓고 잠을 잤다.

 

오늘은 유리다리와 대협곡을 구경하고 무한으로 이동한다.

서둘러 대협곡 유리다리에 도착하니 벌써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우리도 가이드가 표를 사오는 동안 기다리다가 레일로 칸막이가 된 곳에 줄을 서서 기다렸다.

다리위에는 800명씩만 들어가게 통제를 하므로 미리 들어간 사람들이 나와야 다음사람들을 들여보내 주기에 한참을 기다려 신발에 유리에 흠집을 내지 않게 덧신을 신고 들어갔다.

대협곡 300m위에 설치된 다리는 길이가 약 430m이고 폭은 6m로 교량바닥에 두꺼운 유리가 깔려있다.

다리위에는 사람들이 많아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겨우 유리판에 자리를 잡고 유리바닥을 통하여 계곡아래를 내려다보는 짜릿함을 느끼며 드러누워 사진도 찍고 스릴도 느꼈다.

 

우리는 유리다리를 구경하고 대협곡으로 걸어갔다.

톱으로 썰어 놓은 것 같은 까마득한 바위사이로 좁은 계단을 급경사로 설치되어 있으며 산위에서 계곡 쪽으로 많은 사람들이 일 열로 서서 내려갔다.

경사가 급하고 계단이 많다보니 다리에 힘이 없는 사람은 잘못하면 굴러 떨어지기 십상이다.

대협곡 아래쪽까지 내려오니 뒤편에 어떤 아주머니가 거의 다 내려와서 굴렀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계단을 다 내려오니 반질반질한 대리석돌로 길고 꼬불꼬불한 미끄럼틀을 수백m나 만들어놓았다.

가이드가 엉덩이에 두르는 두꺼운 헝겊깔개를 가져와 각자 엉덩이에 잡아매라고 하였다.

우리들은 깔개를 하고 대리석 미끄럼틀에 앉자 발로서 부레이크를 걸면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왔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잠깐 동안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 같이 즐거웠다.

 

계곡에 내려오니 유리다리에서 본 폭포가 눈에 들어온다.

산중턱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우리는 다시 계곡을 따라 걸어가면서 관광을 하였다.

절벽아래 계곡사이로 걷기코스를 개발하여 어제 조금내린 비로 절벽에서는 폭포수가 떨어지고 이름 모를 나무와 풀들이 바위틈사이에 매달려있다.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걸어가고 우리일행이 낙오될까 서로 살피며 약 1시간 반 가량을 걸은 것 같다.

 

우리는 걷기를 마치고 대기해있는 버스에 올라 식당으로 가서 장가계에서의 마지막 점심식사를 했다.

 

그리고 우리는 패키지여행이라 그동안 5곳을 들러 쇼핑을 하였는데 라텍스가게에 들러 이불 과 매트리스 등을 또 보석가게에 들러 팔찌 와 목걸이를 몇 사람이 샀다.

그리고 대나무가공점에 들렀고 또 한약가게 에도 들러 진맥도 받고 안마도 받았다.

또 한곳은 어디 갔는지 나는 기억이 안 나는데 가는 곳마다 다른 사람들은 쇼핑을 하는데 나는 한 가지도 사지 않았다.

기껏 식당 앞 노점상에서 우리와 같이 오지 못한 친구들의 선물로 조그마하고 동그란 거울을 몇 개 사서 가방에 넣었다.

우리는 귀국을 위해 무한공항근처 호텔로 이동하였다.

무려 8시간을 버스로 가는 도중 고속도로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휴게소는 그리 크지는 않은 것 같았으며 커피를 사려는데 2천원 달라고 하기에 다들 비싸다고 사지 않았다.

그런데 한 친구가 커피 두 잔을 사왔기에 오랜만에 차에서 커피맛을 보게 되었다.

중국은 아직 커피문화가 덜 발달이 되어 커피숍도 잘 보이지 않았다.

밤에 무한에 도착하여 저녁을 먹고 숙소인 무한 스몰드호텔에 들어가 느긋하게 쉬며 내일 입을 옷과 짐을 챙겨 놓고 잠을 잤다.

마지막 날 호텔식당에서 느지막이 아침 식사를 하고 1215분발 비행기를 타려고 일찍 공항에 도착하였다.

공항에 도착하여 가이드가 티켓팅을 할 동안 우리는 줄을 서서 기다렸고 티켓팅하고 와서 여권과 티켓을 보여주고 짐을 부치고 그동안 가이드에게 맡겨 두었던 비자증을 받아 순서대로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비행기를 약 3시간 반을 타고 인천공항에 내려 며칠 동안의 여행의 동지적인 입장에서 같이 차 한 잔씩을 마시며 이번 장가계여행을 무사히 다녀온 것에 감사하며 각자 버스를 타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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