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묏자리를 정한 지관(地官)인 황영웅 영남대 환경보건대학원 풍수지리전공 교수는 26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알 모양의 돌이 7개 이상 많이 나왔다”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대통령의 영혼이 밝아지는 길한 현상”이라고 밝혔다.
황 교수는 “봉황이 알을 품는다는 전설에나 있는 이야기가 실현됐으니 대단한 현상”이라고 했다.
황 교수는 일찍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묏자리를 풍수지리적으로 봉황이 품은 알에 비유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황 교수는 “동작동 국립묘지가 옛날엔 ‘동작릉’으로 불렸다”며 “동작릉은 공작 혹은 봉황이 한강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알을 품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이어 “공작이 알을 품고 있는데 왼쪽 날개에 품은 알은 김영삼 전 대통령, 오른쪽 날개에 품은 알은 김대중 전 대통령, 공작의 가슴에 품은 알은 박정희 전 대통령, 다리 사이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안긴 것”이라며 “이 일대 전부가 공작 날개 안에 있으니 호국영령들이 모두 명당에 있는 셈”이라고 했다.
황 교수는 또 “봉황의 알에 대통령이 들어가서 그 영혼이 ‘대광명’을 얻었다는 것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아주 길한 징조“라고 기뻐했다. 대광명이란 고인의 영혼이 본래 자리로 잘 돌아가는 것을 뜻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소는 국립서울현충원의 장군제3묘역 우측 능선으로 봉안식장 바로 앞자리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와는 남동쪽으로 300여m 떨어져 있다.
양김(兩金)의 묘소는 ‘봉황의 양 날개’ 형상을 띠는 좌우 명당 자리에 위치했다. 생전에 민주화 운동의 동지이자 숙명의 라이벌이었던 두 사람의 모습이 ‘영면의 자리’에서도 좌우 날개로 재현된 것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의 남동쪽으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역이, 남쪽으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자리해 있다.
황 교수는 “묏자리는 고인이 생전에 돌아가시게 되면 어떡하나 걱정해 아들(현철)과 같이 와서 2~3년쯤 전에 봤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 위치도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역은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다른 전직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264㎡(80평) 규모다. 12개의 파석이 묘를 받치고, 묘비 상부에는 대통령의 상징인 봉황이 화강석으로 조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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