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체질 의학

비타민과 목욕

목눌인 2012. 1. 14. 23:24

  비타민

 

생명의 유기물질이라는 뜻을 가지는 비타민(Vitamin)이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그것을 얼마든지 취하여도 좋기만 하고 탈이 있을 수 없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가 지나자, 비타민 과잉증(過剩症)이 생긴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사실인즉, 비타민은 종류에 따라 어느 것은 평생을 취하여도 좋기만 한, 마치 결핍증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가 하면 반대로 조금만 취하여도 좋지 않은 과잉증과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 즉, 그 좋고 나쁨이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비타민은 인체 안에서 생합성 되는 것이 아니고 밖에서 들어와 내장들의 생리기능을 돕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사람들의 장기는 비타민의 협조를 받아야하는 약하게 타고난 장기도 있고 전혀 그런 협조가 불필요한 강한 장기도 있다.

 

8체질이란 그 장기들의 강약배열을 선천적으로 달리하는 여덟 가지 장기구조체(臟器構造體)들로 각 체질의 약한 장기는 그것들의 기능을 돕는 비타민을 평생 필요로 하고 있어 그것을 과용한다고 해서 과잉증이 생길 수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체질에 따라 취해야 하는 비타민과 취해서는 안 되는 비타민이 다르다는 말이다.

 

비타민 A는 어간유(魚肝油)에서 구할 수 있고 식물에는 없는 것으로 이것이 결핍될 때 야맹증(夜盲症)이 생기고 뼈의 성장에 이상이 오며 안구건조증(眼球乾燥症), 호흡기 점막 이상(呼吸器 粘膜 異狀), 생식기능 이상(生殖機能 異狀)등이 생긴다.

비타민 D도 간유, 어패류, 어류, 난황(卵黃), 버터 등에 포함되어 있는 항구루병요소로 부갑상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와 같은 비타민 A와 D의 결핍증들은 다 폐기능의 저하로 인한 병들(뼈성장 지연, 호흡기 점막 이상, 구루병, 갑상선 이상 등)과 폐의 길항장기인 간기능의 상승으로 오는 병들(야맹증, 안구건조 등)을 가져오고 비타민 A와 D는 결과적으로 그 결핍증 환자들에게 좋은 비타민인 셈이다.

 

그 이유는 선천적으로 폐기능이 약하고 간기능이 강한 목양체질과 목음체질에 맞는 비타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체질들은 비타민 A와 D를 아무리 많이 또 오랫동안 취하여도 좋기만 할 뿐 과잉증이 생길 수 없다. 그러나 폐와 대장이 강하고 간과 담이 약한 금양체질이나 금음체질이 비타민 A와 D를 취할 때 그들의 강한 폐와 대장은 더욱 강력한 기능을 발휘하여 길항관계에 있는 약한 간과 담은 더욱 약화되므로 부작용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그것을 소위 ‘과잉증’이라고 말하지만 그 체질들에게는 많이는 고사하고 조금만 비타민 A와 D가 들어가도 심한 거부반응이 일어나는 독물로 변할 수밖에 없게 된다.

 

비타민 B1 의 결핍으로 오는 최초의 증후는 식욕부진이며 이어서 피로하기 쉽고, 불안하며, 결핍이 심하여지면 각기(脚氣)가 생기게 된다. 이는 췌장기능이 약할 때 나타나는 수양체질의 질환이다.

또 소화기와 관련되는 수양, 수음 체질의 병중에는 비타민 B1 결핍증에서 오는 구각염(口角炎), 설염(舌炎), 안구결막염, 유루(流淚), 시력장애 등도 있다. 그러므로 비타민 B1과 B2군은 수양체질과 수음체질에는 평생을 투여하여도 좋기만 하지만 췌장과 위를 강하게 타고난 토양체질, 토음체질에는 과잉증과 같은 거부현상이 나타나며 목양체질, 금음체질에도 좋을 수가 있다.

 

오래 전, 친구 한 사람이 내게 전화로 노모께서 갑자기 한 팔에 힘이 없어져 병원에 입원했는데 혹 중풍이 아닌지 염려가 된다고 하므로 그 어머니께서 토양체질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나는 주사약에 지아민(비타민 E군)을 섞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다음날 아침에 그 친구는 지난 밤 동안에 상태가 대단히 좋지 않으니 좀 올 수 없겠느냐고 하여 가보았더니 완전히 인사불성이 되고 배는 만삭 임산부의 배 이상으로 부어 있었다. 사정을 들어보니 지난 밤 내내 지아민 주사를 놓았고 그때까지도 깨어 있었다고 한다.

 

하루 밤사이에 그렇게 된 것은 토양체질에 대한 비타민 B 반응 때문일 것이라 생각하고 돌아왔는데 병원에서는 그렇게 배가 부른 이유를 알기 위해 개복을 하여본 바 복부내장 전체에서 출혈이 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누구의 탓도, 잘못도 아닌 인류가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그리고 써서 좋기만 했던 비타민 B의 토양체질에 대한 독성 때문이다.

 

비타민 C에 대하여는 아직 불분명한 바가 있으나 장도항해선원에게 잘 걸리는 괴혈병(壞血病)과 인공영양아에게 잘 걸리는 묄러 발로우씨병(Moller Barlow disease)등이 야채식 결여에서 오는 것으로 보아 비타민 C는 간과 담을 돕는 영양소가 아닌가 생각되며 그렇다고 할 때 그것은 간과 담이 약한 금양체질과 금음체질에 맞는 영양소가 아닌가 생각한다.

 

비타민 E는 일반적으로 불임증에 쓰는 영양물질로 알려져 있다. 그것은 토양 체질이 선천적으로 신장을 약하게 타고났기 때문에 불임증이 잘 오고 또 비타민 E는 신장기능을 돕는 물질이기에 불임증에 효과가 있다는 말이다. 토음체질, 금양체질, 목음체질은 불임증은 아니나 신장이 약하므로 비타민 E가 유익하다. 그러나 그 밖의 체질들은 비타민 E가 불필요하며 혹 신장이 약하지 않은 체질이 다른 이유로 불임증이 왔다 할 때도 비타민E는 불필요한 것이다.

 

한 부인이 찾아와 전신에 힘이 빠지면서 양 눈 밑이 숯처럼 까맣게 변하는데 아무리 진찰을 해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호소해왔다. 눈 밑은 신장과 관계되는 곳으로 대개 토양체질(Pancreotonia)의 약한 신장이 지나치게 약화되었을 때 검게 나타난다. 그래서 혹 토양체질이 아닌가 생각하고 체질 진찰을 하였더니 금음체질(Colonotonia)이었다. 금음체질의 신장은 모든 장기 중에 두 번째로 강한 장기다. 그렇다면 이 분이 분명 신장이 강화되는 방법을 썼을 텐데 그것이 무엇일까 생각하고 무슨 약 쓴 일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비타민 E를 수년간 열심히 먹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비타민 E는 신장을 보강하는 영양소인 것은 분명하며 금음체질이 써서는 안 되는 영양소인데 그 영양소를 써서 강한 신장기능이 지나치게 강화된 표현으로 일종의 체표에 나타난 알레르기라고 말할 수 있다.

 

비타민은 분명히 체질에 따라 분류되어야 하는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이 있으며 그것은 모든 영양소가 다 그와 같은 법으로 공급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기도 한다. 이와 같은 영양의 체질적인 공급방법은 단순히 영양만이 아닌 병의 예방법도 되고 고치는 치료법도 된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요사이 이와 같은 음식과 영양에 대한 관심도가 과거와 다르게 높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체질을 모르는 음식과 영양은 아무리 관심이 높아져도 결과는 한 가지다. 나에게 좋은 음식과 영양소가 남에게 좋을 수 없고 내게 안 좋은 음식과 영양소가 남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영양소에는 인간의 내장기능을 돕는 역할이 있다는 것과 인간의 내장을 8체질로 별로 강하고 약한 배열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약한 장기를 위한 영양소는 공급되어야 하고 강한 장기를 위한 영양소는 단절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체질과 목욕

사람이 목욕을 하는 것은 몸을 깨끗이 한다는 청결의 목적이 우선이지만 그 효과에 있어서는 보이지 않는 건강과의 관계가 더 크게 작용한다. 그러므로 목욕도 개인의 건강과 결부되는 선택이 필요하다 하겠다.

 

목욕의 종류에는 더운물로 하는 온욕과 찬물로 하는 냉욕으로 대별되나 온욕에 온천욕과 한증탕도 거기에 속하며 냉욕에 냉수마찰, 수영 등이 포함된다.

목욕의 선택이란 땀이 나게 하는 온욕과 땀을 막는 냉욕의 구분을 말한다. 사람은 땀을 많이 내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항상 땀을 막아야 하는 사람도 있어 땀을 내야 하는 사람이 냉욕으로 땀을 막으면 병의 원인이 되고, 또 땀을 막아야 하는 사람이 온욕으로 땀을 흘리면 그것 또한 병을 부른다.

 

그러므로 세상에는 전신이 아프고 관절통이 심할 때 더운물에 들어가 땀을 빼고 나면 시원해지고 감기가 들었을 때도 목욕탕에 가서 땀을 흘리고 나면 가뿐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감기로 목욕탕에 가서 땀을 빼고 나면 처음에는 가벼운 듯하다가 다음날 감기가 더 심해져서 다시 탕에 들어가 땀을 흘리고 나면 장감으로 변하여 한 달이 되어도 낫지 않는 중환자가 되어버리는 사람이 있음을 본다.

 

냉수마찰과 수영으로 건강이 증진되는 사람이 있고 그런 것들이 별로 도움이 안될 뿐만 아니라 되려 해롭게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 밤에 잠자는 동안 땀이 나면서 건강이 쇠퇴하여 가는 것을 느끼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아침에 일어나면 누웠던 요가 젖을 정도로 땀이 나 걱정스러웠지만 그때부터 건강은 증진하고 있을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들은 같은 사람에게서 건강에 따라 이렇게도 저렇게도 나타나는 변화가 아니다. 건강 여하를 막론하고 항상 이 사람은 이런 대로 저 사람은 저런 대로의 체질적인 이유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체온은 속과 겉이 조금씩 달라서 속이 겉보다 조금 높은 사람이 있는 반면에 겉이 속보다 높은 사람이 있어 그것이 성격의 차이, 행동의 차이, 취미의 차이를 만들어 다양한 세상살이, 다양한 문화, 다양한 풍습을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예를 들면 속체온이 높은 사람은 그가 처해 있는 주변이 막힌 것보다는 탁트여진 것을 좋아하고 옹색한 것보다는 넉넉한 것을 좋아하며 한 가지에 붙들리는 것보다는 다양한 관계를 좋아한다. 그러나 겉보다  속체온이 낮은 사람은 주변이 터져 허전한 것보다는 푹 싸인 아늑한 곳, 거창한 것보다 손쉬운 것, 너절한 것보다는 정리된 관계를 좋아한다.

 

물론 그것들은 선천적이기에 조화로운 다양성이 될 수 있지만 후천적인 생활습관, 그릇된 식생활, 맞지 않는 목욕 등으로 속이 겉보다 온도가 높은 사람이 더 높아져서 속열(Internal fever)로 변하고, 겉체온이 높은 사람이 겉열(External fever)로 변하여 병적으로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속열이 높은 사람은 더운 온욕으로 땀을 흘리면 속열이 땀과 함께 발산하여 병이 낫고, 겉열이 높은 사람은 냉욕으로 겉을 식히고 땀을 막아 속이 더 식지 않도록 하므로 병이 낫는다.

 

그러나 속열이 높을 때 자신은 열이 높다는 것을 느낄 뿐 속열인지 겉열인지 분간할 수 없고 겉열이 높을 때도 그러하다.

 

그렇다면 그것을 어떻게 분별할 수 있는가? 그것은 바로 자신의 체질을 아는 것만이 방법이라는 것이다. 심장, 폐, 췌장, 간, 신장, 등 5장과 위, 담낭, 소장, 대장, 방광 등 5부의 기능이 강약배열이 서로 다른 8개의 장기 구조가 8체질을 만들어내며 그 중 목양체질, 목음체질, 토양체질, 토음체질은 속열이 높은 부교감신경긴장체질(Vagotonia)이고 수양체질, 수음체질, 금양체질, 금음체질은 겉열이 높은 교감신경긴장체질(Sympathicotinia)이기 때문이다. 8체질의 8개 장기구조와 교감신경 및 부교감신경에 있어서 관계의 체질론적 복잡한 설명을 여기에서 할 수는 없지만 누구나 아는 대로 모든 장기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에 의하여 운동한다. 내 맘대로 내 손과 발, 눈과 혀를 움직일 수 있으나 내 속에 있는 장기들의 하나도 내 뜻대로 멈추게 할 수 없고 움직이게도 할 수 없다. 다만 이것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두 자율신경이 하는 일이다.

自律이라는 말은 사람인 내 뜻대로 아닌 ‘자율신경 자체의 뜻대로’라는 뜻이 되나 거기에는 ‘자율신경을 운전하는 생명의 주인의 뜻대로’라는 더 깊은 뜻이 있음을 엿듣게 하며 따라서 체질에 맞추어 선택되는 목욕법은 생명의 법을 따라 사는 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목양체질, 목음체질, 토양체질, 토음체질은 더운 목욕을 해야하고 냉수마찰이나 수영은 피해야 한다.

 

얼마 전 인도네시아 선교사로 일하는 목사 한 분이 찾아 온 적이 있다. 무슨 병인지 알 수 없는데 전신이 춥고 특별히 팔과 다리가 시리고 저려 견딜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여러 가지 치료를 해보았으나 효과가 없어 누군가의 말을 듣고 찾아온 분이었다. 체질을 감별한 결과 목양체질이었다. 더운 데서 일하면서 냉수욕을 많이 한 것이 아니냐고 묻자 “일하다 더워 견딜 수 없으면 물 속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는 걸요”라고 했다. 그래서 목양체질이 무엇이라는 것과 아무리 더워도 냉수욕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속열을 밖으로 끌어내어 겉을 덥게 하고 속은 식게 하는 치료를 하였더니 회복이 되었다. 그러자 그가 말하기를 “이제야 거기 원주민들이 그렇게 더운데도 물 속에 들어가지 않는 이유를 알겠군요”라고 말했다. 거기 원주민들이라고 다 냉수욕을 해서 안 되는 체질이 아니겠지만 냉수욕을 해서는 안 되는 체질들이 냉수욕을 해서 병나는 것을 본 그들은 누구든지 그럴 것으로 착각하는 풍조가 조성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생각하여 본다.

 

그리고 수양체질, 수음체질, 금양체질, 금음체질은 냉수샤워, 냉수마찰, 수영 등 냉욕이 좋고, 온욕으로 땀을 내는 것은 금물이나 태양욕이나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린 후에도 냉수욕으로 땀을 막아야 한다. 그러므로 이 체질들은 추운 계절과 추운 지방에서 살기 좋은 체질들이지만 춥다고 온욕을 즐겨 땀을 많이 흘리면 추운 계절과 추운 지방이 더운 계절과 더운 지방에서 냉수욕을 즐기는 것보다 못하게 된다.

땀을 흘려야 하는 목양체질 등 4체질은 비교적 체구가 크고, 땀을 흘려서 안 되는 수양체질 등 4체질은 비교적 체구가 작은 편이다. 그런데 땀을 흘릴 수 없는 북구, 핀란드, 러시아 등의 북방에서 땀을 흘려야 하는 큰 체구의 체질들이 번성하는 것은 핀란드에서 보는 대로 사우나탕 등 더운 목욕을 즐기기 때문일 것이며 땀을 흘릴 수 밖에 없는 남방 더운 지방에서 땀을 흘려서 안 되는 작은 체구의 체질들이 번성하는 것도 그들이 항상 찬물 속에 몸을 담그고 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하여본다.

 

결론적으로 8체질 이론에 근거하여 목양체질 등 4체질은 건강한 때나 병중에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에도 온수욕을 즐겨 하여야 하고 수양체질 등 4체질은 반대로 냉수욕을 즐겨 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