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공고20회

술잔을 마주한 우정(고등학교)

목눌인 2012. 5. 5. 11:36

 
2011년 7월 29일
모교 앞에서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친구가 더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만나기 전부터 벌써 가슴이 뛰고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런 친구가 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길을 걸을때
옷깃 스칠 것이 염려되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걸어야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어깨에 손 하나 아무렇지 않게
걸치고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더 간절해질 때가 있습니다.


 


 

너무 커서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서
자신을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보다는

 

자신과 비록 어울리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


 

 

말할 수 없는 사랑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하고픈 말이 너무 많아도
상처받으며 아파 할까봐

 

 

 

 

 

 

차라리 혼자 삼키고
말없이 웃음만을
건네주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허물없이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친구가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

 

괴로울때 소주잔을 앞에 놓고
마주할수 있는사람
밤새껏 싫은소릴 해도

 

다음날 웃으며 편하게
다시 만날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더
의미 있을수 있습니다.

 

 

 

어쩌면 나이가 들수록
남의 비위 맞추며

사는 게 버거워
내 속내를

맘 편히 털어놓고
말할수 있는 

 
 

친구하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겠지요.

 

 

성토 20 친구들에게

카페지기

 

술잔을 마주친 우정이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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