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조

안부 / 김시천

목눌인 2012. 12. 6. 11:26

 

 

 

안부 / 김시천

 

 

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어딘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그럴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사람 속에 묻혀 살면서
사람이 목마른 이 팍팍한 세상에
누군가 나의 안부를 물어준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가슴 떨리는 일인지
사람에게는 사람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걸 깨우치며 산다는 건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나는 오늘 내가 아는 사람들의 안부를 일일이 묻고 싶다.

'시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시조  (0) 2013.01.15
상사화/이해인  (0) 2012.12.06
국화옆에서/서정주  (0) 2012.11.07
서산대사의 해탈시  (0) 2012.09.12
무 재 칠 시   (0) 2012.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