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편지

음악편지(11/10)-천생연분 - 나훈아

목눌인 2015. 11. 10. 09:11

 

      상한 사과 한 상자 가난한 노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노부부는 자기 집에서 가장 값나가는 말 한 필을 팔아 좀 더 쓸모 있는 물건과 바꿔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영감님이 말을 끌고 시장에 갔습니다. 처음엔 가져간 말 한필을 암소와 바꾸었지만 다시 암소를 양과 바꾸었습니다. 영감님은 다시 양을 살찐 거위와 바꾸었고 그 거위를 다시 암탉과 바꾸었습니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암탉을 썩은 사과 한 상자와 바꾸었습니다. 영감님은 다른 물건과 바꿀 때마다 아내인 할머니에게 기쁨 한 가지씩을 주고 싶었습니다. 영감님은 썩은 사과 자루를 메고 어느 작은 주점에 들러 쉬고 있었습니다. 거기서 영감님은 두 명의 영국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신이 시장에서 겪은 일을 얘기하였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두 영국인은 박장대소하며 그가 집에 돌아가면 틀림없이 아내인 할머니에게 크게 혼나게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영감은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두 영국인은 금화 한 자루를 걸고 내기를 하자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내기가 이루어졌습니다. 두 영국인과 영감님은 함께 영감님 집으로 갔습니다. 할머니는 시장에서 겪은 이야기를 들면서 맞장구를 치며 즐거워했습니다. 영감님이 말 한 필을 암소로 바꾸고 암소를 다시 양과 바꾸고… 하면서 한 가지 물건을 다른 물건으로 교환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할머니는 잠시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감탄하면서 기뻐했습니다. “와! 우유를 먹을 수 있겠군요!” “양젖도 맛있지요” “거위 털이 얼마나 예쁜데요?” “와! 계란을 먹을 수 있게 됐군요!” 그러다 영감님이 마지막으로 암탉을 썩은 사과와 바꾸었다는 얘기를 했지만 할머니는 더욱 흥분하여 말했습니다. “그럼 오늘 저녁엔 사과파이를 먹을 수 있겠네요!” 할머니는 영감님이 말할 때마다 입에서 끊임없이 감탄하며 기뻐했습니다. 내기를 걸었던 두 영국인은 금화 한 자루를 잃게 되었습니다. 결국 영감님은 말 한필로 상한 사과 한 상자와 금화 한 자루를 얻는 수지맞은 장사를 한 셈입니다. 우리는 곧 잘 영리한 사람만 이득을 보고 성공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동화와 꼭 같지는 않다하더라도 어리석어 보이는 사람들이 더 많은 복을 받고 더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을 보면서 영리한 사람이 성공하지 못하는 원인이 무엇인가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 ‘안데르센’의 작품 중에서 - 그대가 머문자리 고운님들...*^^* 『인연이라는 강물 위에다 부부라는 배띄워 놓고 당신이라는 이름으로 같은 배를 탄 사람 행복도 가득 꿈도 가득 사랑까지 가득 싣고서 두마음 하나로 꽁꽁 묶어서 세월을 저어 갑니다』 나훈아씨가 부른 ‘천생연분’이라는 노래 가사입니다. 상한 사과 두상자라는 글을 읽으면서 믿음과 사랑이 없으면 있을 수 없는.. 아니 이해할 수 없는 일인데도 감탄을 하는 할머니를 보며 천생연분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톨스토이의 세가지 중요한 일이라는 글에도 곁에 있는 사람이 가장중요하고 곁에 있는 사람과 서로 사랑하는 일이라고 했지요. 인연으로 만났으니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야 하는... 그런 것이 천생연분일 것입니다. 우리님들은 옆지기와 천생연분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꼬옥~~그런 마음이셨으면 좋겠습니다. 화요일도 예쁘게 살아가시고요..행복하셔요...*^^* 세 가지 중요한 것 어떤 사람이 성자에게 물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이며,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입니까?" "가장 중요한 시간은 현재이다. 그것은 지금 이 순간만이 우리가 스스로를 통제하고 고쳐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당신 앞에 있는 사람이다. 사람은 앞으로 어떤 사람과 관계를 맺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현재 당신 앞에 있는 사람에게 충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일은 당신 앞에 있는 사람과 서로 사랑하는 일이다. 우리 인간은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기 때문이다." - 톨스토이 -
      (오늘의 꽃) 삽 주 국화과(菊花科 Asteraceae)에 속하는 다년생입니다. 삽주의 꽃말은 '무병장수' '며느리사랑'이랍니다. 가을 산행에서 쉽게 만나실 수 있는 꽃으로 봄에 나오는 어린 순을 삶아서 나물로 먹기도 하는데 뿌리를 한약재로 사용하는데 껍질 채 말린 것을 창출, 껍질을 벗겨서 말린 것을 백출이라는 한약재로 더 유명하지요. 위장을 튼튼히 보하고 항암효과에 좋은 약초이기도 하답니다. *삽주의 전설* 아득한 옛날 아름다운 흰 학 한마리가 있었다. 그 학은 어느 약초를 물고 와서 적당한 장소에 심으려고 여러 산을 두루 찾아다니다가 어느 산에 약초를 심었다. 그런데 그 학은 그 약초를 두고 떠나기가 아쉬워 밤낮으로 그 약초를 돌보다가 암석으로 변했으며 그 약초는 점점 자라서 백출이 되었다. 그러고 나서 음력 9월 9일만 되면 그 백출은 아름다운 아가씨로 변하여 국화무늬와 붉게 수놓은 흰 치마를 입고 구름을 타고 내려와 어느 한약방에 백출을 팔았다. 그러자 그 의원은 그 아가씨에게 "당신의 성은 무엇이며 어디에 사는가?"를 물어 보았다. 아가씨가 그 의원의 물음에 "저는 성은 백가이며 집은 어잠이 학산에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아가씨는 이렇게 대답하고는 그 약초의 쓰는 용도와 복용방법을 일러주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의원은 정말로 백출을 환자에게 주니 효과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의원은 속으로 생각하기를 '이 약초를 구해서 팔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거야' 그래서 그 의원은 그 처녀가 일러준 곳으로 가보았지만 그 처녀를 찾을 길이 없었다. 그러자 부인이 문득 남편에게 이르기를 "작년 9월 9일에 왔으니깐 내년 9월 9일에도 반드시 올 것이니 기다려 보십시요"라고 했다. 그런데 정말로 9월 9일이 돌아오자 그 처녀는 다시 나타나 백출을 팔고 또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 순간 의원의 부인이 몰래 그 처녀의 치마에 실을 꿰어 놓고, 그 처녀가 떠나자 뒤를 따라갔다. 계속 뒤를 따라 가던 중 어느 순간에 그 처녀는 사라졌는데 실을 따라 가보니 실이 끝난 자리에 바로 그 약초가 자라고 있었다. 그래서 그 약초를 캐기 위해 흙을 파내고 천년 묵은 백출을 캐는데 향기로운 냄새가 코를 찔렀으며 갑자기 굉장한 빛을 내는 것이었다. 결국 의원은 눈이 멀게 되고 그 순간 그 천년 묵은 백출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지금도 중국의 어잠에는 학산이라는 마을이 있다. 그곳에서 나는 백출은 어출이라고 부르는데 그 색이 백색이어서 백출이라고 이름을 짓게 된 것이다. 예쁘지 않은것 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보면 더 예쁜 우리의 야생화 삽주와 함께 해 봅니다. *^^*
      천생연분 - 나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