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편지

음악편지(1/19)-혼자가 아닌 나 - 서영은

목눌인 2015. 1. 19. 08:59



 

 

아버지의 핸드폰 글귀 고등학교 무렵 아버지의 연이은 사업실패와 부모님의 별거로 벌써 7년째 아버지와 함께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여자입니다. 하루하루가 힘들고, 지옥 같다는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는 여자이기도 합니다. 아버지 또한 살아보려고 안 해 보신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많은 일을 전전하시다 지금은 퀵서비스를 하고 계십니다. 퀵서비스라는 것이 그렇잖아요. 배달은 빨리 해야 하고, 그래서 빨리 달려야 하고, 그래서 그만큼 위험한. 제가 아는 것만도 네 번째 사고가 나셨습니다. 그때마다 아버진 엄마 잘 챙겨드리고 걱정하지 말라는 말만하셨습니다. 며칠간 연락 안 될 거란 말도 덧붙여서요. 며칠 후, 만나보면 어김없이 얼굴과 팔에 긁힌 상처... 울컥하지만 아버지 속상하실 까봐 참고 또 참곤 했습니다. 얼마 전 아버지 생신이었습니다. 큼 맘먹고 티셔츠 한 장 사드리려고 매장을 갔지만 몇 천원 차이에 망설이는 제 자신이 서있더라고요 남들은 몇 십 만원도 큰 망설임 없이 사는데 저는 아빠 선물임에도 몇 천원에 고민을 하다니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 그 날 저녁, 동생과 함께 식당 앞에서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아버지는 오토바이를 타고 오셨어요. 낡고 여기저기 찌그러진 아버지의 오토바이.. 또 울컥 해왔지만, 잠시 누르고 맛있게 고기를 먹었습니다. 생신 축하도 해드리고 선물도 드렸더니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계속 미소만 짓고 계셨어요. 그때, 아버지가 고기 한입 싸주신 고기를 오물거리며 식탁 위에 있던 아버지의 핸드폰 액정을 무심코 봤어요. 액정에 써있던 글귀.. "그만 가고 싶다" 숨이 턱 하고 막혀왔습니다. 또, 머릿속이 온통 하얘졌습니다. 많은 빚에, 자식에.. 다른 일을 할 수도 없고, 얼마나 지치고 힘드셨으면 액정에 그런 글을 남기셨을까.. 그날은 모른 척하며, 애써 웃었지만,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울컥함을 참느라 정말 힘들었습니다. 저,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즐겁게 살아가려 합니다. 정말 사는 것이 힘들고 지옥 같아도, 그 때마다 더 열심히 살아갈 겁니다. 그래서 우리 부모님 빚 다 갚아드릴 거예요. 우리 부모님은 오늘도 자식을 위해 죽고 싶은 거, 힘든 거, 서러운 거, 아픈 거 꾹꾹 참아가며 열심히 살아가고 계신데, 자식이 돼서 더 힘들게 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 사랑밭 새벽편지, 저녁빗방울- 그대가 머문자리 고운님들...*^^* 호의호식하는 사람들에게는 즐겁고 유쾌한 세상일지 모르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들에게는 세상살이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어렵지 않게 살았던 가정이 사업실패로 밑바닥까지 가게 된 것이라면 정말 사는 게 버겁다는 것을 뼛속까지 느끼실 겁니다. 자식들에게는 내색을 하지 않았지만 아버지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만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며 살았을까 싶어 가슴이 많이 아려옵니다. 오늘 배경음악으로는 서인영의 ‘혼자가 아닌 나’라는 노래는 선택했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들으면 힘이 될 것 같아 서지요.. 이 노래 ~ 참 좋습니다. *^^* 한주의 첫날입니다. 나는 혼자가 아니라 주변에 나를 지켜봐주고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힘차게 첫 발걸음 시작해 볼까요? 파이팅입니다. 우리 삶에서 몸이 아플 때가 있기 때문에 건강의 감사함을 비로소 느끼고, 실수를 하기 때문에 신중함의 중요성을 배우며 실패가 있었기에 비로소 겸손의 미덕을 알게 됩니다. 결국 우리 삶에서 버릴 것이 하나도 없었더라고요. -혜민스님-

      (오늘의 꽃) >연화바위솔 바위연꽃 혹은 연화바위솔 이라고 불리는 이 식물은 돌나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바위솔의 꽃말은 ‘근면’이구요. 봄이면 예쁜 연꽃모양의 잎이 정말 예쁘답니다. 그래서 이름도 연화바위솔이라고 하지요. 가을이면 예쁘게 꽃이 피고 어미는 씨앗을 남기고 시들지요. 그리고 겨울이면 새끼들은 작은 콩처럼 동그랗게 오므린 체 겨울을 보내고 봄이 되면 예쁜 연꽃모양의 잎을 펼친답니다. 바위솔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연꽃모양의 잎이 너무 앙증맞고 예뻐서 다육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많이들 키우실 텐데 이 녀석은 제주도에서 모셔온 제주연화바위솔이랍니다. 이름만큼이나 예쁜 잎을 자랑하는 연화바위솔이 이 겨울에 저리 꽃을 피우고 있어 오늘의 꽃으로 데려왔답니다. *^^* 혼자가 아닌 나 - 서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