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편지

음악편지(7/8)-What a Wonderful World / Eva Cassidy

목눌인 2015. 7. 8. 08:42

 

      우리에게 용기를 주고 떠난 노 시인 시바타 도요는 100세 할머니이다. 도요가 자신의 장례비용으로 모아둔 100만엔을 털어 첫시집 '약해 지지마'를 판 100만부가 돌파되어 지금 일본열도를 감동 시키고 있다. 1911년 도치기시에서 부유한 가정의 외동딸로 태어난 도요는 열 살 무렵 가세가 기울어져 갑자기 학교를 그만 두었다. 이후 전통 료칸과 요리점 등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더부살이를 했다. 그런 와중에 20대에 결혼과 이혼의 아픔도 겪었다. 33세에 요리사 시바타 에이키치와 다시 결혼해 외아들을 낳았다. 그 후 재봉일 등 부업을 해가며 정직하게 살아왔다. 1992년 남편과 사별한 후 그녀는 우쓰노미야 시내에서 20년 가까이 홀로 생활 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말한다. 바람이 유리문을 두드려 안으로 들어오게 해 주었지 그랬더니 햇살까지 들어와 셋이서 수다를 떠네. 할머니 혼자서 외롭지 않아? 바람과 햇살이 묻기에 인간은 어차피 다 혼자야. 나는 대답 했네. 배운 것도 없이 늘 가난했던 일생. 결혼에 한번 실패 했고 두 번째 남편과도 사별한 후 20년 가까이 혼자 살면서 너무 힘들어 죽으려고 한 적도 있었던 노파. 하지만 그 질곡 같은 인생을 헤쳐 살아오면서 100년을 살아온 그녀가 잔잔하게 들려주는 얘기에 사람들은 감동을 먹고 저마다의 삶을 추스르는 힘을 얻는다. *2013년 1월 20일 할머니 시인은 별세했다. 그녀는 남들보다 늦었고, 짧으면 짧다고 할 수 있는 창작기간 동안 살아가면서 두권의 시집을 남기고 떠났다.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라고 말하며, 이 시대 모든 세대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주고 있다. 시바타 도요의 시집 두권 모두 어렵지 않은 시와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치 누구나 시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처럼, 누구나 자유롭게 꿈을 꿀 수 있는 것처럼 시인은 ‘약해지지 마’ 라고 용기를 준다. 그대가 머문자리 고운님들...*^^* 지난 금요일 조금 두툼한 우편물이 배달되었죠. 보낸이의 메모지와 함께 ‘약해지지 마’ 시집 한권 들어 있었습니다. 저에게서 씨앗 나눔 받으신 분의 선물이었지요. *늘 예쁜 씨앗 받아 감사한 마음에 90세가 넘은 할머니가 너무나 맑고 순수한 감성으로 쓰신 고운 글이라 꽃천사님과 함께 하고 싶다면서....*^^* 가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사시는 어르신들이 계시는데 삶을 마감하는 마지막 그날까지 건강한 몸과 마음 그리고 맑은 정신으로 살다 가면 그 보다 더 축복일 수는 없을 것 같네요.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분의 너무나 쉽고 간결하게 써 내려가신 글에 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수요일이네요..장맛비속에.. 기분 눅눅하지 않게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약해지지 마◇ 시바타 도요 저기, 불행하다며 한숨 쉬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난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살아 있어서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오늘의 꽃) 골무꽃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골무꽃, 떡잎골무꽃, 그늘골무꽃, 광릉골무꽃, 산골무꽃, 수골무꽃, 참골무꽃, 왜골무꽃 등. 골무꽃의 종류 다양하답니다. 골무의 시어미 죽은 넋’ 이라는 속담의 골무처럼, 키가 작아서 금방 눈에 띄지는 않지만 소박하고 은은한 멋으로 사람의 눈길을 끄는 골무꽃은 전 세계에 자생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에 평온함을 줍니다. 골무꽃의 꽃말이 '고귀함'입니다. *골무꽃의 전설* 어느 마을에 자식이 많은 어머님이 계셨습니다. 늘그막에도 바느질을 해야 겨우 가족들의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었습니다. 한 땀 한 땀의 바느질에 진력할 때마다 삭신은 오그라들고 손끝엔 피멍울만 남았습니다. 하루는 가족들을 모이게 하구선 자식들 몰래 지어둔 수의를 펼쳐 보이며 “내가 죽거든 이 옷을 입혀 우리 집 건너 언덕에 묻어 달라.” 그 날 밤 어머님은 자기의 수의를 가슴에 안고 하늘나라고 갔습니다. 엊저녁의 어머님 말씀이 유언이 되고 말았습니다. 자식들은 정성을 다해 자기들 집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에 어머님을 묻었습니다. 다음해 여름 어머님의 삭신처럼 오그라든 작은 잎을 달고 한 쪽으로만 꽃모양을 보여준 피멍든 꽃이 피었습니다. 이후 한쪽만 바라보고 핀 꽃이라 해 ‘편향화’라 불렀답니다.
      What a Wonderful World / Eva Cassi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