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풍경

평양 노래자랑

목눌인 2012. 5. 14. 14:04

 

 

추석특집으로 2003년 9월 8일 KBS방송국이 광복절 기념으로 평양 모란봉 공원의 야외무대에서 제작된 프로그램, 코미디언 송해씨와 북측 여자 방송원의 공동사회로 두시간 동안 진행된 `전국노래자랑' 평양공연에는 수많은 평양시민과 재일동포 등이 참석하여 북측의 보통사람들이 출연함으로서 남측 동포들에게 좀더 친숙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 주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전국노래자랑>의 사회자 송해씨는 기자회견에서 평양에 다녀온 소감을 밝히던 도중에 "죄송합니다"라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쳐내, "평양시민 3,000여명 앞에서 사회를 본 것에 가슴이 벅찼다"고 입을 연 송해는 "함께 진행을 맡은 북측 사회자 전성희씨와 공연이 끝나고 만난 자리에서 주위의 시선 때문에 대화를 나눌 수 없었으며, 전성희씨가 '건강하시라요'라고 한마디 던졌는데 눈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나보다 한살이 많으신 최고령 출연자 이춘봉씨(77)는 '내 동생이야'라고 말씀하셔서 오히려 많은 위안을 받았다. 그래서 '형님'이라고 부르며 큰절을 올렸다"는 에피소드를 말하며 "나와 이춘봉·전성희씨의 고향이 모두 황해도여서 놀랐다"고 덧붙였다.
 
북한 주민들의 노래실력에 대해서는 "그들은 노래로 말을 하는 사람들"이라며 "목소리도 곱고 노래 실력이 뛰어나다"고 평했다. 또 "북한 음식이 내 입맛에 아주 잘 맞았고 송악소주를 마셨을 때는 내 세상을 얻은 느낌이었다"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송해는 "<남북통일노래자랑>을 진행해 보는 것이 소원이었다"며 "노래로서는 통일을 이룬 것 같아 뿌듯하다"는 소감으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