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화마가 삼켜버린 집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

목눌인 2015. 7. 21. 13:15

 화마가 삼켜버린 집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

 

전라도 보성의 한 시골마을 . 치매를 앓던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아저씨.
두 식구뿐인 단출한 가정이지만, 유일한 수입이었던 폐품 수집을 하며 하루하루를 근근히 살아갔습니다. 게다가 , 아저씨는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이며 몸도 온전치찮은 장애우였습니다. 그런 아저씨 집에는 사랑스러운 가족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몇년전 시골 시장에서 사온 강아지 똘이입니다. 할머니와 아저씨. 그리고 똘이는 어디든 늘 함께였습니다. 늘 빠듯하고 부족할 살림이였지만 세식구는 더욱 서로를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견뎌냈습니다. 폐품을 주어 음식을 사먹을때도 아저씨는 꼭 똘이 몫을 똑같이 나누어주었습니다. 그것이 아저씨의 소소한 행복이였습니다.

2015년 어느 봄날, 치매와 지병을 앓던 할머니가 돌아가셨고 아저씨는 효도 한번 제대로 해주지 못한 죄책감에 힘들어하였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얼마 되지 않아 아저씨와 똘이에겐 또 다른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남들에겐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아저씨와 똘이에게 유일한 안식처였던 집에 화마가 덮쳤습니다.
그들의 소중한 보금자리는 허망하게 불타버리고 말았습니다. 밤중에 찾아온 갑작스러운 화재에 아저씨는 온몸에 전신 2도의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할머니를 떠나보내고 그나마 몸을 의지하고 지냈던 집을 잃은 것도 힘들었지만 그 집을 삼켜버린 화마가 아저씨 온 몸에 낸 상처는 아저씨를 더욱 힘들게 하였습니다.
그렇게 고통속에 정신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방송사의 한 프로그램 제작진이 아저씨처럼 화상을 입은 똘이의 영상을 보여주었고 , 불편한 몸으로 동네늘 떠돌며 아저씨를 기다리는 똘이를 보고 아저씨는 구하지 못한 죄책감을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다리에 심하게 화상을 입은 똘이가 폐허가 돼 버린 집터에서 동네 주민들이 근근히 챙겨주는 밥과 사료도 마다하고 아저씨만을 기다리는 똘이의 모습에 아저씨는 다시 한번 눈물을 떨궜습니다. 당장 달려가 똘이를 쓰다듬으며 그 마음을 달래주고싶지만 온몸에 화상을 입어 똘이에게 달려 갈 수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현재 아저씨는 보호자가 없어 사회복지 직원이 보호자로 등록하여 치료중이고 현재 화상치료비는 지역사회에서 모금을 통해 부담하고 있지만 퇴원후 거처가 없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화상치료비도 퇴원 후 꾸준히 받아야해서 하루하루 폐품을 주어 생을 연명하던 아저씨에게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아저씨가 힘든 화상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똘이와 함께 다시 소소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작은 마음을 모아주세요 .

영상 및 사진 출처 : SBS동물농장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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