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상식

서울 근거리 바다 여행지 5곳

목눌인 2022. 8. 20. 16:35

경기관광공사, 근거리 바다 여행지 5곳 소개

“경기바다에서 이 여름의 끝자락을 즐겨요” 경기관광공사가 경기바다 베스트 5를 소개했다. 모두 수도권 근거리 바다 여행지로, 차로 1시간 거리다. 늦여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을 담고 있는 곳이다. 장거리와 많은 인파 때문에 올 여름 휴가를 미루거나 포기한 이들에게 ‘금상첨화’다.

■ 김포 애기봉(김포시 하성면 가금리 193-7)

경기도 제공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의 세 강줄기가 하나로 합쳐져 서해로 흘러가는 지점에 154m 높이의 산봉우리가 있는데 이 봉우리가 애기봉이다. 강을 사이에 두고 황해북도 개풍군과 마주하고 있는데, 불과 1.4㎞ 거리다. 이곳은 바닷길을 통해 한양에 가려는 외세의 침략을 막는 최전방 전초기지였다. 6·25전쟁후 70여년째 한강에 설정한 비무장지대(DMZ)에 속해 사람 사람이 오갈 수 없게 됐다.

애기봉은 지형뿐만 아니라 그 아름다운 경치로도 유명하다. 한강과 임진강이 서로 만나 서해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삼각 지점에 우뚝 솟은 산으로 강쪽은 절벽을 이루어 마치 부여의 낙화암을 연상케하고 서해바다 쪽으로 강화도의 해안이 수평선과 맞물려 아름답게 펼쳐진다.

현재 애기봉은 비무장지대인만큼 이곳을 살펴보기 위해선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을 방문해야 한다. 기존에도 전망대가 있었으나 노후화돼 2021년 새로 리모델링하여 개장하게 됐다. 공원을 방문하려면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며, 군부대 훈련 및 기상악화로 불시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

 

■ 화성 전곡항(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경기도 제공

전곡항은 다기능 테마 어항으로 조성된 신생 항구로 시화방조제가 조성되면서 시화호 내의 이주민들을 위해 조성됐다. 또한 서신면과 안산시의 대부도를 잇는 방파제가 항구 바로 옆에 건설돼 있어 밀물과 썰물에 관계없이 24시간 배가 드나들 수 있으며 요트와 보트가 접안할 수 있는 마리나 시설이 있다.

마리나는 일종의 요트 주차장, 즉 요트와 모터보트를 댈 수 있는 항만 시설이다. 덕분에 전곡항에는 최대 200척의 요트와 보트가 정박할 수 있다. 이 모습은 마치 외국 휴양지의 모습은 연상케한다. 특히 무료로 개방하는 전곡항 마리나 클럽하우스 전망대에 오르면 약 6만6000㎡ 규모의 항구가 한눈에 담긴다. 이곳은 파도가 적고 수심이 3m 이상 유지되는 수상레저의 최적지로, 전곡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서해의 아름다운 섬들인 입파도·도리도·국화도·육도·풍도 등을 둘러보는 코스를 즐겨볼 수도 있다.

이외에도 전곡항에서 차량으로 15분 남짓 떨어진 제부도는 썰물 때면 바닷길이 열려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는 섬이다. 과거엔 물때를 맞춰 차로만 입도할 수 있었으나 지난해 ‘서해랑 제부도 해상케이블카’가 개장하면서 새로운 입도 방법 및 즐길거리로 자리 잡았다. 전곡항 끝자락에서 출발하는 케이블카는 10여 분 동안 2.12㎞의 하늘길을 사뿐히 날아 제부도로 들어간다.

 

■ 평택 평택호 관광단지(평택시 현덕면 평택호길 159)

경기도 제공

본래 농사를 위해 평택호 방조제를 쌓으면서 조성된 인공호수다. 24㎢에 달하는 호수를 끼고 다양한 볼거리와 편의시설이 조성되어 있어 평택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힌다. 특히 수상 레포츠, 호숫가 산책, 우리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소리의자와 한국소리터, 모래톱공원, 평택호예술관 등 취향에 따라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평택호 관광안내소 근처에는 수상 레포츠 시설에는 오리배, 모터보트 등이 있어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수변데크 사색의 길은 평택호 관광안내소부터 모래톱공원까지 이어지는 1.5㎞ 직선코스로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걷는 중엔 수중분수도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평택호의 포토존인 뱃머리전망대와 다양한 조형물들이 자리하고 있는 모래톱공원, 연중 다양한 사진과 미술·예술품 전시회를 감상할 수 있는 평택호예술관, 버튼을 누르면 세계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평택농악 등을 들어볼 수 있는 소리 의자도 자리하고 있다.

 

■ 오이도 빨간등대(시흥시 오이도로 170)

경기도 제공

올해는 오이도가 육지가 된지 100년이 된 해다. 시흥 서남쪽 섬이었던 오이도는 일제강점기인 1922년, 염전 개발을 위해 섬과 안산 사이에 제방을 쌓으며 육지가 됐다. 오이도하면 드라이브, 데이트 코스로도 많이 방문하는데 그 중 빨간등대가 유명하다.

사실 빨간등대는 뱃길을 안내하는 진짜 등대가 아니라 등대 모양을 한 4층 높이 전망대다. 톡톡 튀는 색감의 빨간등대는 포토존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이 곳에서 즐길 거리는 세가지. 빨간등대 앞에서 사진 찍기, 빨간등대에서 일몰 감상하기, 바다를 곁에 둔 둑길 따라 산책하기다. 오이도 낙조는 시흥 9경중 하나로 서해안의 이름난 일몰 명소에도 뒤지지 않는다.

오이도 선착장 풍경을 느긋하게 둘러보고 싶은 이들을 위한 도보 코스도 있다. 200m 길이의 짧은 탐방로인 황새바위길을 출발해 생명의 나무와 빨간등대를 지나 오아시스(함상전망대)에 닿는 2.2km 길은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가뿐하다.

 

■ 안산 방아머리 해수욕장(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경기도 제공

서해 바다에서 추천할 곳을 꼽자면 방아머리 해수욕장을 빼놓을 수 없다. 대부도 북쪽에 자리한 방아머리 해수욕장은 서해안 나들이 명소이자 가족 단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방아머리’ 라는 지명은 일대 지형이 디딜방아의 방아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생긴 지명이다.

해변으로 향하는 길부터 여행은 시작된다. 대부도 진입로인 시화방조제는 왼쪽에 시화호, 오른쪽에 서해가 펼쳐져 답답한 가슴이 확 트이는 드라이브 코스다. 바다 위를 직선으로 가르는 11.2㎞ 길을 지나면 곧바로 방아머리해수욕장이다. 해변 자체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이들이 놀기엔 적합한 곳이다.

또한 썰물 때는 갯벌로 변해 체험 현장으로써도 손색이 없다. 사전에 물때 시간표를 확인하고 가면 좋다. 해변 뒤편을 둘러싼 울창한 숲과 풍력 발전기는 멋진 장관을 연출하며, 인근에는 바지락 칼국수나 해산물 등을 판매하는 먹거리타운도 자리하고 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