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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중년건강---발에 오장육부 다 있다!

목눌인 2011. 6. 13. 13:01

중년건강

발에 오장육부 다 있다!

장수로 이끄는 3박자 보행법

 

발이 병들어간다. 갈수록 평발이 늘어나고 발 모양이 변한 사람도 적지 않다. 발이 고장나면 척추에도 이상이 온다. 대부분 잘못된 신발과 1박자 보행법에 그 원인이 있다. 지금부터라도 3박자 걸음걸이로 바꿔야 한다.

 

이종열 계명대 의대 교수·정형외과학


 

직장인 김아무개씨(40)는 요즘 발 때문에 매우 고통을 받고 있다. 키가 1백60cm 남짓한 김씨는 왜소한 키를 감추기 위해 볼이 좁고 굽이 높은 구두를 신어왔다. 오랫동안 그런 신발을 신다보니 발뒤꿈치가 심하게 아팠고, 최근 들어서는 허리와 어깨도 종종 뻐근해지는 것을 느꼈다.

 

발로 인한 통증을 참다 못해 병원을 찾아온 김씨를 진찰한 결과 발 상태가 엉망이었다. 발뒤꿈치 보호막은 이미 손상돼 있었고 평발(편평족)로 진행되고 있었다. 게다가 엄지발가락은 안쪽으로 휘어지는 무지외반증(버선발 기형)까지 일으켰다. 이처럼 여러가지 질환을 앓고 있는 발과 함께 척추에도 이미 이상이 생기고 있는 중이었다. 척추는 위치상 발과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김씨는 발을 혹사할 줄만 알았지 보호할 줄 몰라 이런 결과를 낳았다. 비단 김씨 뿐만 아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발에 대해 너무 모르고, 너무 부려 먹는다.

 

발은 사람이 태어나서 60세까지 평균 지구를 세바퀴 반 도는 거리인 16만km 정도를 걷는 것으로 돼 있다. 발의 상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신발 속에 갇힌 채 이 정도 거리를 걷다 보면 발 모양이 변형되고 질병에 노출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처럼 발은 몸에서 가장 혹사당하는 부위인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혹사당하면서도 소홀히 여기는 부분이 또한 발이다. 발에 통증이 생기거나 염증이 발생해도 『별 일 없겠지』하고 무시해 버리는 게 보통이다.

 

1박자 보행과 3박자 보행

 

얼마전 영동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팀이 성인 남녀 2백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사람들이 얼마나 발을 고통스럽게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전체 조사 대상자의 27.5%가 발에 통증을 느끼고 있었고, 20%는 발 모양이 변해 있었다. 게다가 평발로 진행되고 있는 사람이 전체의 45%나 차지했다. 이렇게 발이 고장나 있는데도 당사자들은 별로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있었다고 한다. 이는 발을 천하게 여기고 감춰왔던 유교적 사고방식이 현대인에게도 이어져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발은 인체 내에서 걷는 기능만 하는, 그리 단순한 부위가 아니다. 발은 1km를 걸을 때마다 대형트럭 두 대분인 15t의 압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발은 이 압력을 이용해 아래로 몰린 피를 심장쪽으로 뿜어주는 일을 한다. 이 때문에 발을 「제2의 심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발이 이렇게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평소의 보행 습관이 발 건강에 아주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뜻한다.

 

과학적 분석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발 뒤꿈치-발바닥-발 끝 순으로 걷는 「3박자 보행(heel-toe 보행)」을 해야 발의 피로를 덜 느낄 수 있다. 그런데 한국인은 평소 보행습관에 있어서 세 부위를 거의 동시에 내딛는 「한박자 보행」을 하고 있어 발의 피로를 쉽게 느낀다는 사실이 얼마전 밝혀졌다. 이와 같은 사실은 한국보장구연구소(소장 김성우)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족압(足壓) 측정장치 「파로텍(Parotec) 시스템」을 이용, 정상인 75명의 보행시 발바닥 압력을 조사한 결과 나타난 것이다.

 

이에 의하면 발에서 가장 압력을 많이 받는 부분은 둘째 발가락과 셋째 발가락 밑에 있는 뼈부분이었고, 발이 땅에 접촉하는 시간은 ▲발뒤꿈치 6% ▲발바닥 38% ▲발 끝 41%로 3박자 보행과는 크게 차이가 났다. 한국인의 보행이 이렇게 나타난 데는 걷는 시간보다 앉아 있는 시간이 더 많은 생활습관에 의해 인대가 짧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잘못된 보행습관은 단순히 발의 피로를 빨리 불러오는 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26개의 뼈와 1백여개의 힘줄 및 인대로 구성돼 있는 발은 우리 몸을 지탱하고 균형을 유지케 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같은 발의 기능은 곧 잘못된 보행습관이 우리 몸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실제로 족압 불균형이 심해질 경우 관절염과 허리-어깨 변형 등을 유발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척추에 이상이 온 김씨의 경우 잘못된 보행습관도 그 원인으로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따라서 보행시 발이 쉬 피로해지는 것을 느끼는 사람은 하루라도 빨리 3박자 보행법으로 걸음걸이를 교정해야 한다. 즉 걸을 때는 허리를 펴고 발뒤꿈치, 발바닥, 발끝 순서로 내디디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건강에 나쁜 신발과 좋은 신발

 

발 건강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는 보행습관 외에 신발을 꼽을 수 있다.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신발은 어쩌면 발 건강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신발 선택에 있어 무엇보다도 고려해야 할 사항은 보기 좋은 것보다는 발에 맞고 편한 것이어야 한다. 하이힐같이 굽이 높은 신발은 아킬레스건이 짧아지게 하고, 허리와 어깨 등에 통증을 일으키기 쉽다. 또 앞이 뾰족한 구두는 엄지발가락과 새끼 발가락이 안쪽으로 굽는 버선발 기형의 원인이 된다. 얼마전까지 유행했던 통굽 구두의 경우 발바닥의 움푹 들어간 아치 부분이 신발과 밀착되지 않아 발 건강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새 신발을 살 때는 나이를 먹으면서 발이 조금씩 커진다는 사실도 감안해야 한다. 발은 보통 15,16세가 되면 거의 다 자라게 되지만, 나이가 들면서 발바닥의 둥근 아치를 받쳐주는 인대의 탄력이 줄어 발 길이나 폭이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신발은 발의 길이와 볼보다 1~1.5cm 정도 여유가 있어야 한다. 이때 사람마다 왼발과 오른발의 크기가 다르므로 큰 발에 맞추어 신발을 골라야 한다. 또 하루 중에는 발이 가장 커져 있는 초저녁에 신발가게를 찾는 것도 바람직하다. 여성들의 경우 신발 굽 높이는 3.5cm 이하로 하고 구두 굽에 쿠션이 있는 것이 좋다.

 

신발을 산 다음에는 발바닥에 굳은 살이 박이지 않도록 패드를 깔고, 신고 난 다음에는 종아리의 아킬레스건에 대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발 건강을 위한 좋은 방법이다.

 

한편 우리나라 남성들은 신발 뒷굽이 닳아도 그냥 신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걸음걸이의 균형이 깨져 신체기능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또 골프나 테니스 등 운동을 즐기는 남성들은 잘못된 신발로 인한 부작용도 그만큼 크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발 형태로 신발을 맞추어야 한다.

 

발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는 일단 자신의 족압을 측정해볼 필요가 있다. 족압 측정장비를 이용해 불균형한 족압 부위가 나타나면, 이를 교정하는 특수 깔창을 사용할 수 있다. 의료계에서 사용되는 이 특수 깔창은 코르크와 레진으로 강도를 조절하고, 폴리에틸렌 등으로 쿠션을 만들어 발의 교정 효과 뿐만 아니라 피로를 덜어주려는 목적으로 제작된 것이다. 현재 병원의 발통증 클리닉이나 한국보장구연구소 등에서는 개인의 족압 상태와 발의 이상에 따라 특수한 신발이나 깔창을 처방해주고 있다.

 

지난 올림픽에 금메달을 딴 황영조선수의 1억원짜리 운동화가 바로 이런 원리를 이용해 만든 것이다. 특히 발에 이상증상이 생기는 류머티스 관절염환자나 혈액순환 장애가 있는 당뇨환자, 특별히 발이 불편한 사람에게는 이런 치료가 매우 큰 효과를 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버선발과 평발, 휜다리

 

여하간 자신의 발 자체에 어떤 이상이 있는지를 사전에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평상시에는 괜찮다가도 건강이 악화되거나 체중이 늘면 가장 먼저 문제가 나타나는 곳이 발이기 때문이다. 건강 이상과 관련해 발에는 과연 어떤 질환이 생길 수 있을까.

 

가장 흔한 발의 질환으로는 버선발 기형과 평발, O·X형 휜다리 등을 들 수 있다. 먼저 버선발 기형은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어들어 변형을 일으킨 것으로 엄지발가락 뿌리의 뼈가 튀어나와 붓고 아프다. 버선발 기형이 있으면 나머지 발가락에도 영향을 끼쳐 굳은 살과 신경종 등이 생기므로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기형은 수술을 통해 합병증 없이 치료할 수 있다.

 

또다른 발 기형의 하나인 평발은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눌 수 있다. 태어나면서 평발을 가진 사람 중 절반은 대개 중고교시절 발에 통증이 나타난다. 후천성 평발은 발 안쪽을 삐어 밑바닥의 둥근 아치가 무너져 내림으로써 생기는 수가 많다. 일찍 발견하면 교정 보조기만으로도 고칠 수 있다.

 

한편 O·X형 휜다리는 선천적인 경우가 많다. 특히 동양인들은 양 다리의 무릎이 맞붙지 않는 O자형 다리가 많은데, 이 경우 체중이 발의 바깥쪽에 걸려 신발마모가 발끝과 뒤꿈치 바깥쪽으로 심하게 나타난다. 이때는 교정보조기를 통해 O자형 다리를 바로잡는 한편으로 족압측정기를 이용해 깔창 처방으로 족압이 균형을 이루도록 한다.

 

이외에도 인체의 질환 때문에 발에 이상 증상이 생기는 경우도 흔하다.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의 경우 발목 관절이 심하게 망가지고, 무지외반증과 굳은살, 평발 증상 등이 생긴다. 이때는 앞서 말한 바 있는 족압측정과 신발 교정이 필요하고 심하면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또 오랫동안 당뇨병을 앓고 있으면 발에 혈액순환장애와 신경기능장애가 올 수 있다. 이로 인해 발, 특히 발가락에 아주 작은 상처가 나도 나중에 발을 절단해야 하는 위험한 경우까지 생길 수 있다.

 

이처럼 특별한 증상 외에 일상생활 중 흔히 목격되는 발 질환으로는 발목을 삐는 염좌가 있다. 심한 염좌는 3일 안에 늘어난 인대를 원래 길이로 다시 붙이는 치료를 해야 한다. 일반적인 염좌는 얼음찜질과 동시에 압박붕대로 관절을 싸매고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올려놓는 것이 좋다. 재발방지를 위해 발목강화운동도 중요하다.

 

이밖에 자주 재발하는 티눈은 바로 아래의 돌출된 부위를 찾아 각질 연화제를 바르고 티눈패드를 부착한다. 발바닥의 굳은살도 압박을 주는 원인을 찾아 교정하거나 패드를 이용해 증상을 줄일 수 있다. 발톱을 깎을 때나 발가락 사이의 무좀 치료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며, 이유없이 발이 붓고 빨개지면 위험하다는 신호로 알고 더욱 발 건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발가락 운동법

 

발에는 40여가지의 작고 퇴화한 근육들이 모여 있다. 이 때문에 발은 오래 걸을 경우 넓적다리나 무릎보다 피로가 빨리 찾아온다. 게다가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근무하거나 발 근육을 움직이지 않는 직장인의 생활문화는 발 건강을 해치는 커다란 이유가 된다.

 

따라서 발의 피로를 덜고 기능을 활발하게 하려면 소근육 강화운동을 하는 게 좋다. 여기서 발가락을 일부러 움직여주는 운동이 특히 효과가 있다. 발가락을 오무리거나 발가락으로 볼펜, 수건 등 물건을 쥐는 운동은 평발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계단 모서리에 발의 앞쪽으로만 서 있는 운동도 좋다. 발이 피로할 때는 볼펜이나 골프공을 이용해 발의 움푹 팬 곳이나 발가락 사이를 눌러주면 피로가 쉽게 풀린다.

 

발에 온수 마사지를 해주는 족탕기를 이용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40~42℃ 정도로 물을 데운 뒤 15~20분간 발을 담그면 피로가 풀린다. 어쨌거나 이 모든 것이 발에 자극을 줌으로써 발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다.

 

사실 발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동양 전통의 한의학에서도 매우 강조돼 왔다. 한의학에서는 발바닥에 있는 경혈(經穴)이 몸안의 오장육부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한다. 따라서 한의학은 발을 따뜻하게 하고 지압을 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일부에서는 한의학적 원리를 이용해 발마사지로 만성 피로나 두통을 비롯, 신체의 갖가지 이상을 치료할 수 있다고도 주장한다. 즉 만성 피로나 두통이 있을 경우 엄지와 검지로 발가락을 잡아당겨 자극을 주면 증세가 호전된다는 것이다.

 

한의학적 원리를 떠나서 발을 잘 주무르거나 문지르는 것을 습관화해 발의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 몸의 전체 기능에 좋은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특히 근육기능이 약해지기 시작하는 40대 이상의 중년 남성들은 집에서 TV를 보면서도 발바닥을 자주 자극해주는 것이 좋다. 그 옛날 우리 선조들이 양반 다리를 하면서 번갈아 한쪽 발을 주물러주던 생활의 지혜를 이제는 우리도 다시 배워야 할 때다

출처 : 이루고사주명성학
글쓴이 : 이루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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