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학

[스크랩] 12쌍의 뇌신경

목눌인 2011. 7. 24. 13:12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 갈레누스(Claudius Galenus, 131?~201?) 은 사람의 뇌신경을 7쌍으로 정의하였다. 그 후 현재와 같은 12쌍으로 정리한 사람은 18세기 죄메링(S. Sömmering)이라는 독일의 해부학자이다. 이와 같이 뇌신경의 전체를 해부학적으로 규명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했던 것은 그 만큼 복잡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뇌신경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고 또한 보는 사람이 이해하기도 힘들다. 때문에 뇌신경 그림은 일정 부분이나 주행 경로가 짧은 신경은 사실적으로 표현하지만, 대부분은 주위 구조를 생략한 채 간단명료하게 보여주는 형식을 취한다.

 

 

 

뇌신경들은 뇌의 바닥 쪽에 시작되어 주로 머리뼈바닥의 구멍을 통해서 밖으로 연결된다. 뇌신경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뇌에서 시작되어 머리뼈를 지나 머리와 목으로 나오며 뇌를 싸고 있는 뇌경질막에서 유래된 관모양의 신경집에 싸여 있기 때문이다. 근육과 샘(침샘, 눈물샘 등)에 운동신경을 공급하거나 감각기관으로부터 온 자극을 중추신경계통으로 전한다. 위치에 따라 앞에서부터 로마숫자로 표기(CN I, II, III…XII)하며, 이 그림에서는 위앞쪽에서부터 첫번째  뇌신경(후각신경)이며 미주신경을 포함한 아래쪽 몇 개의 신경은 생략되었다.

 

 



얼굴신경(VII)은 일곱째 뇌신경이다. 이 그림은 운동신경섬유로 구성된 얼굴근육에 분포하는 신경을 본 것이다. 얼굴신경을 30장으로 각각 그린 후 겹친 것이다. 왼쪽부터 관자, 광대, 볼, 턱모서리 그리고 목가지로 나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마에서 눈주위, 그리고 입술주위와 목까지 퍼져있는 표정근육들에 분포한다. 다양하고 복잡한 얼굴의 표정을 짓게 하는 중요한 신경이다.

 

 



입둘레근은 휘파람을 불 때처럼 입술을 뾰족하게 해주며, 미묘한 발음이 가능하도록 미세한 움직임을 만들어 준다. 이 그림에서는 입둘레근을 뒷면에서 본 것으로 많은 근육들이 섞이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입꼬리 부위에 부착되면서 엇갈리게 섞이는 볼근은 입안의 바깥벽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근육이다. 볼근을 buccinator라고 하는데, 라틴어로 buccinator는 “트럼펫 연주자”라는 뜻이다. 그 뜻대로 볼근은 트럼펫을 불거나 뺨을 수축해서 공기를 내 뿜을 때 쓰는 근육이다. 입둘레근과 볼근은 서로 협력하여 뺨을 수축시켜 음식물이 치아의 씹는 면에 놓이게 하여 씹기를 도와 주기도 한다. 볼근을 제외한 나머지 근육은 얼굴신경의 지배를 받는다.

 

 



목의 깊은층에서 앞목갈비근 앞쪽에 있는 온목동맥과 더부신경, 미주신경, 가로막신경, 목교감신경줄기 그리고 앞목갈비근 뒤를 지나는 팔신경얼기와 빗장밑동맥을 보여주는 그림이다. 특히 미주신경이 온목동맥 가쪽으로 내려와 빗장밑동맥을 감고 되돌이후두신경을 내고 가슴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뇌신경들은 머리와 목의 근육과 기관에 분포한다. 하지만 열번째 뇌신경인 미주신경(迷走神經)은 목과 가슴을 지나 배까지 길고 복잡하게 뻗어 있어 달리는 경로를 알기 어렵다. 그 때문에 미주(迷走)라는 이름이 붙었다.

 

 



뇌줄기는 뇌에서 대뇌와 소뇌를 제외한 부분으로 뇌와 척수를 연결한다. 뇌줄기를 앞쪽에서 볼 때  가운데가 볼록하며 신경섬유가 가로로 달리는 부분이 다리뇌이고, 그 위쪽이 중간뇌, 아래쪽이 숨뇌다. 그림에서 아래로 내려 오면서 순서대로 12개의 뇌신경이 시작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맨위쪽에 끝이 볼록한 신경이 후각신경(I)이고 그 아래 양쪽으로 교차하는 신경이 시각신경(II)이다. 다만 열한번째 뇌신경인 더부신경(Accessory nerve)은 숨뇌의 옆면에서 일어나는 뇌뿌리와 아래쪽 척수에서 올라오는 척수뿌리가 만나서 생긴 것으로 뇌부분이 아닌 척수뿌리가 덧붙여져서 유래한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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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현 /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외래교수
홍익대 미술대 및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고, 1997년부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 교실에서 메디컬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해왔다. 현재는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해부학 외래 교수이다.


발행일 
2009.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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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荒嶺 아렛자락 쉼터
글쓴이 : 海 松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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