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뜸의학

기침을 멈추게 하는 천돌혈

목눌인 2011. 7. 24. 20:07
기침을 멈추게 하는 천돌혈 현대침의학

2010/01/1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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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 일과는 새벽 3시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새벽 3시에 일어나기 위해 알람장치를  세팅해 놓지는 않는다.

새벽 3시를 전후해서 저절로 눈이 떠지기 때문이다. 눈이 떠지면 지체없이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가 차가운 물로 얼굴을 적신 다음 거실로 나와 책을 펼친다. 6시 30분까지 책 읽기를 끝내고 맨손체조를 한 다음 정확하게 7시에 집을 나선다. 뒷 산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 30분을 걷게 되면 절에 이른다. 법당 안으로 들어가 108배를 한 후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8시 45분 정도 된다. 이 시간이면 아내는 출근을 한 상태이고 아이들도 학교에 가고 집 안이 텅비게 된다. 요즘 같은 방학 기간에는 나의 작은 딸이 늦잠을 자고 있기도 하지만. 

 

얼마 전에 나의 작은 딸이 여드름 때문에 침을 맞게되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또 나의 작은 딸 이야기이다.

며칠 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새벽에 일어나 거실로 나가 책을 펼쳐놓고 책 읽기에 집중하는 동안 나의 작은 딸의 기침소리를 듣게 되었다. 한 번 기침을 하기시작하면 듣기가 애처로울 정도로 심하게 하는 것이었다. 밤새도록 기침을 하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잤을 거라고 생각하니 부모된 입장에서 마음이 아팠다. 나는 책 읽기를 멈추고 작은 딸이 자고 있는 방문을 열고 들어가 보았다. 나의 작은 딸은 이불을 둘둘 말아 껴안고는 몸을 웅크린 채 심하게 기침을 할 때마다 온 몸을 흔들면서 괴로워 했다. 

"정민아 왜 이렇게 기침을 심하게 하는 거야? 감기 걸렸어?"

딸아이는 나의 안타까운 물음에 고개만 연신 끄덕거리며 이불을 잡아당겼다. 나는 이불을 펴서 덮어준 다음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거실로 나왔다. 딸아이의 기침은 간헐적으로 지속되었고 그 날 새벽의 책 읽기는 집중이 될리가 없었다.

 

7시가 되어서 정해진 스케줄대로 산으로 올라 산책을 한 후 절에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나의 작은 딸은 혼자 식탁에 앉아 아침을 먹고 있었는데 밤새 기침을 하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에 얼굴이 까칠해져 있었다. 아침을 먹고 난 딸아이에게 침을 맞으면 기침을 멎게 할 수있다라고 말하니 이제 괜찮다고 하면서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러나 새벽처럼 심하지는 않았지만 딸아이의 기침은 계속되고 있었다. 그 날 시내로 외출했다가 오후 늦게 집으로 돌아오니 나의 작은 딸은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는 동안 콜록거리며 여전히 기침을 하고 있었다. 나의 작은 딸은 여드름 때문에 지난 늦 여름부터 4개월에 가까운 기간 동안 침을 맞은 적이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시기부터 여드름이 없어져 침 시술을 중단했다. 기침을 심하게 하고 있는 딸아이에게 침 맞으면 기침을 멎게 할 수 있다고 회유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침 맞는 것은 썩 내켜하지는 않은 눈치였으나 여드름 때문에 장기간 침 맞은 일도 있었으므로 어디에다 침을 놓을거냐고 물었다. 목의 천돌혈 부위라고 말하며 그 곳을 손가락으로 짚자 겁을 먹는 것이었다. 나는 아빠를 믿으라며 침을 꺼내 들었다. 딸아이도 더 이상 거부하지도 않았다.

 

우선 사관혈에 침을 꽂고 천돌혈에다 침을 자입했다. 천돌혈은 기경팔맥 중 임맥에 속해 있는 경혈로서 가슴의 흉골과 양쪽의 쇄골이 만나는 곳 바로 위에 손가락으로 누르면 움푹들어가는 곳이다. 꾹 누르고 있으면 기도가 막혀 숨을 쉴수 없을정도가 된다. 이곳에 자침을 할 때는 침첨을 밑으로 비스듬하게 하여 천피를 한 다음 침체를 휘어지게 하여  흉골을 따라 2 치정도 자입을 한다. 천돌혈에 침을 자입하기 위해서는 기도를 상하지 않도록 흉골을 따라 연피자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정확하게 습득을 해야만이 가능하다. 초보자가 섣불리 침을 꽂았다가는 기도를 다치게 할 수 있으며 자침하는 요령을 숙지한 다음 충분한 연습을 해야만이 제대로 침을 놓을 수가 있게 된다.

인체의 체표에는 용이하게 침을 놓을 수 있는 혈자리도 있으나 고도의 숙련을 거쳐야만이 침을 놓을 수 있는 혈자리도 많이 있다. 이런 곳에는 제대로 시술할 수 있는 능수능란한 침술가로부터 직접 지도를 받아 터득하는 길 밖에는 없다.

 

우리의 몸에는 정확하게 시술하지 않으면 위험이 따르거나 아예 침의 자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효과가 탁월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침술가들이 기피하는 혈자리가 상당 수가 있다. 가령 방광경락의 기시혈인 정명은 침을 자입하기도 쉽지 않으며 정확하게 자입하지 않으면 시신경을 손상시키는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시킬 수 있다. 담경락의 풍지혈은 침을 자입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으나 정확하게 취혈을 하지 않으면 침이 들어가다가 중간에 걸려서 더 이상 자입이 안 된다. 경혈은 혈자리마다 특성이 있기 때문에 자침의 깊이가 각기 다르다. 풍지혈 같은 경우 목표하는 깊이까지 침을 자입해야만이 소기의 치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삼초경락의 예풍혈은 누구라도 침을 쉽게 자입할 수는 있지만 침첨의 방향이라든가 취혈이 정확하지 않으면 치료의 효과가 없음은 물론이지만, 환자에게 엄청난 부작용을 일으키게 할 수 있다.

앞에서 말했던 나의 작은 딸의 심한 기침을 치료하기 위해 놓는 천돌혈은 자입하기도 쉽지 않고 침을 제대로 자입하지 않으면 기도를 다치게 하는 등의 만만치가 않은 혈이다. 기침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천돌을 반드시 써야 함에도 수태음폐경의 극혈인 공최나 수혈인 척택, 위경락의 결분이나 기호를 써서 기침을 멈추게 하려하지만 효과는 천돌혈에 비하면 새발의 피만큼도 못하다.

 

침 놓기가 가장 쉬우면서도 위험이 거의 따르지 않는 곳이 위경락의 족삼리가 아닌가 한다. 이 혈자리는 그야말로 침 꽂을 힘만 있으면 누구나가 침을 쉽게 꽂아 넣을 수가 있다. 그리고 아무렇게 놓아도 우려할 만한 부작용도 없다. 그러나 이렇게 누구나 쉽게 꽂을 수 있는 혈자리라 하더라도 취혈이 정확해야만이 치료효과가 있음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어떤 경우는 족삼리라 하더라도 취혈이 부정확하면 침이 들어가다가 중간에 걸리게 된다. 족삼리에 침을 꽂았을 때 촉전감(전기에 감전된 느낌)이 엄지발가락 쪽으로 뻗쳐야 한다. 이랬을 때 가장 정확하게 취혈이 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촉전감이 엄지로 전달되게 하고 복부의 중완에 침 하나 꽂게 되면 10년 묵은 체증도 그 자리에서 쑤욱 내려가게 되는 효과가 발휘되는 것이다. 

허리디스크나 목디스크로 허리도 아프고 그 통증이 다리로 방산되는 이른바 좌골신경통이나, 목과 어깨는 물론 팔이 아프고 손가락이 저린 증상을 침 한 개를 써서 한 방에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독맥의 아문혈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 혈에다 침을 자입하여 촉전감이 팔과 다리로 동시에 뻗치도록 몇 번 자극해 주면 허리디스크와 목디스크를 함께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런데 아문혈에 침을 잘 못 찔렀다가는 연수를 다치게 할 수 있으므로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은 경험이 없다면 함부로 시도하지 않기를 바란다. 

 

나의 작은 딸의 기침을 치료하기 위해 천돌혈에다 침을 꽂았다는 이야기를 앞에서 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됐느냐고 궁금해 할 독자분들이 있을 것 같아 마저 이야기 하고 이 글을 맺는다. 결과야 뻔한 거 아닌가? 결과가 안 좋으면 내가 굳이 이런 글을 쓰지도 않았을 테니까. 나의 딸들은, 특히 나를 잘 따르는 나의 작은 딸은 몸이 많이 불편하더라도 웬만해서는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다. 약물복용에 따른 부작용이 어떻다는 것을 나에게서 귀가 따갑도록 들었기 때문이다. 나의 작은 딸이 심한 기침 감기로 고생을 함에도 병원에 갈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 것도 병원에 가봐야 약물을 처방해 주는 것 밖에 별 뾰죽한 수가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나라고 해서 무조건 현대의학적인 치료방법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쓸데없이 현대의학적인 치료방법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나의 작은 딸의 심한 기침 감기는 그야말로 침 한 방으로 뚝 그쳤다. 나는 매일 아침 새벽에 일어나서 거실로 나가 책을 읽는다. 나의 작은 딸은 딱 한 번의 침 시술로 기침이 멎는 바람에 딸아이가 잠들어 있는 새벽에 더 이상 고통스러운 기침 소리를 들을 수가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