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뜸의학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침술이 되기 위해서는

목눌인 2011. 7. 24. 20:12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침술이 되기 위해서는 현대침의학

2009/12/1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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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술에 관심이나 흥미를 가지게 되면 침술을 배우게 된다.

침술에 입문하게 되면 처음 14경락에 관한 기초적인 이론을 접한다. 14경락에 배속된 361개의 경혈 하나하나에 대한 효능과 혈성에 관해서 익혀야 하며, 아울러 인체의 체표에 있는 각 경혈을 취혈하는 방법도 익힌다. 뿐만 아니라 침으로 각 경혈에 대한 자침하는 방법도 익히게 된다. 기본적으로 이들 모든 것이 익혀졌을 때 각 경락에있는 경혈을 조합하여 특정의 질병을 치료할 수있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

침을 배우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의 스승이나 침술을 가르치는 학원같은 곳에서 앞에서 말했던 것과 같은 과정으로 침술을 배운다.

다시 말해서 14경락에 배속된 경혈을 외우고 어떤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해당 경혈을 선혈하여 그 경혈에다 침을 찌르는 방법을 익히면 침술 배우기는 거의 완성된듯이 여겨진다. 이 과정을 배우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3개월이 될 수도 있으며, 6개월 또는 1년이 될 수도 있다. 침술을 배우는 기간이 고무줄처럼 늘어지거나 짧아질 수 있는 것은 순전히 가르치는 지도자의 마음대로이거나 능력에 달려 있다.

 

침술에 입문한지 1년이 지난 사람이나 20년을 훨씬 지난 사람들 대부분이 아직까지도 특정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비방이나 비법을 찾느라 우왕좌왕하고 있다. 침술에 이제 막 입문한 사람들이야 경험의 부족으로 그럴 수도 있다지만, 20년이 넘은 사람들은 이미 상당한 경지에 올라 있어야 함에도 초보자나 다름 없이 안개 속에서 갈팡질팡하듯이 헤매고 있다. 침술에 입문하여 뜻대로 되질 않아 일찌감치 침을 손에서 놓는 사람도 허다하다.

대부분의 침 시술가들은 경혈에 침을 찌르는 단순한 작업을 침술의 기술로 여기고 있다. 그리고 어떤 질병에 대해서 각 경락에 배속되어 있는 경혈을 취사선택하는 것도 기술로 여기고 있으며, 경혈의 취사선택이 잘 되었느냐 못 되었느냐에 따라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주요 관건으로 여기고 있다. 그래서 남들이 이러저러할 때 어떤 경혈을 선택하여 침을 놓느냐는 것은 대부분의 침술가들이 갖는 지대한 관심사이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많은 침술가들의 경우 심지어 한의과 대학을 나왔다는 한의사들마저도 침을 여기저기에 수십 개를 꽂아 놓고는 허무하기 짝이 없는 기대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어떤 경혈에 대하여 침을 꽂을 경우 침의 각도라든가, 깊이 자극방법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고 각 개의 경혈을 어떻게 처방할 것인가에 관해서만 신경을 쓰다보니까 이른바 요리책식 침법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침 놓는 수법들이 획일화되어 있어 침으로 질병을 효과적으로 고칠 수가 없으며, 침을 맞는 환자들은 환자들대로 침도 별 수 없다며 불평들을 늘어 놓는 것이다. 침을 제대로 놓을 수만 있다면 사람들로부터 침술이 푸대접 받을 이유가 없게 되는 것이다. 

침의 자극은 인체의 신경계나 내분비계, 면역계에 직접적인 작용을 하기 때문에 병정에 따라, 경혈의 위치에 따라 침을 놓는 방법이 각기 달라야만 힌다. 일률적이고 획일화된 침법은 손톱으로 피부를 문지르는 것과 같은 효과밖에는 될 수 없다.

인체의 체표에는 14경락에 배속된 361개의 경혈 외에 기혈, 신혈이라 하여 약 1000여 개에 달하는 경혈들이 있다. 이들 경혈들 중에서 동서고금의 수 많은 침 시술가들의 경험에서 얻어진 특이한 혈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처방들 또한 무수히 많다. 이러한 처방을 많이 알고 있으면 유능한 침술가이고, 침술을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사람들이 능력있는 스승으로 통하게 되는 것이다.

 

질병을 잘 치료할 수 있는 침술을 배우기 위해 여기저기 소문난 침선생들을 찾아다니거나 여러 권의 침구책을 읽다보면 어느 사이 노트 한 권이 잡다한 침 처벙전으로 메워지게 된다. 그렇게 많은 처방전 중에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이것저것을 응용해봐야 특별나게 효과를 나타내는 처방이 없다. 이런 경우가 반복되다 보면 침술의 효과에 회의를 갖게 되며 상당수의 사람들이 침을 내팽개치고 만다.

많은 처방을 동원하여 병을 고쳐보려고 애를 쓰는데도 불구하고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경혈의 처방이 잘못되어서가 아니라 경혈에 대한 자침의 방법이 획일적이기 때문이다. 2,30년의 침술경력을 가졌다하더라도 자신이 알고 있는 소중한 처방들이나 자신이 생긱한 처방들이 아무리 기가 막히는 처방이라 할지라도 침을 꽂는 방법이 획일화되어 있다면 기대 이상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이러한 침법에 반응하는 질병의 종류도 있지만, 침술가가 침으로 병을 고치려고 할 때 어쩌다 한 번씩 효과를 나타내어서는 진정한 침술가라고는 할 수가 없다.

 

이 글에서 내가 말하고 있는 획일화된 침법이란 족삼리에 침이 꽂혀 있는 모양이나 배꼽 아래의 관원에 침이 꽂혀있는 모양이 똑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각기 다른 혈에 침이 꽂혀있는 모양을 두고 한 말이며, 같은 혈자리라도 병정에 따라 또는 질병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침의 방향이나 깊이, 자극방법이 당연히 달라져야 한다. 

가령, 무릎이 아파서 족삼리에 자침할 경우 무릎의 아픈 쪽을 향하여 침을 꽂아야 하며 아픈 정도에 따라 염전보사를 할 것이냐 작탁보사를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소화불량성 복통이 있다면 직자를 하여 염전법으로 자극하며, 어깨가 아플 경우는 침첨이 약간 하향되게 하여 급성일경우는 염전사법으로, 만성일 경우는 염전보법으로 자극을 해야 한다는 등의 방법은 획일화된 자침법과는 배치되는 개념이다.

독맥경락에 있는 아문이라는 혈과 대추혈을 도마침법으로 자극하여 침감이 어깨 쪽으로 방산되게 하면 견배통을, 팔까지 방산되게 하면 견비통을, 사지(四肢)로 침감을 이르게 하면 중풍에 의한 반신불수를 치료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침 시술자들은 아문이나 대추혈의 자침을 꺼려한다.

담경락의 풍지혈은 눈병을 치료할 때는 눈을 향하여, 인후통이 있을 때는 목구멍을 향하여, 두통이나 고혈압을 치료할 시는 직자로 자침을 해야하는 여러 가지의 자침 방법이나 수기법이 있기 마련인데 많은 침 시술자들이 이런 방법을 모르고 있거나 알면서도 적극적으로 이용을 하지 않고 있다.

 

침 시술에서 수기법의 중요성은 침감을 유발시키게 하는 데에 있다. 침감은 신경계나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선, 면역세포들을 자극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침술의 메커니즘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침술이 어떤 질병을 직접적으로 고쳐주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침술의 자극으로 신경계와 내분비계, 면역계 그리고 그 밖의 다른 기관계가 자극을 받아 이들 기관계들이 서로 긴밀하게 움직여 체내의 흐트러진 평형상태를 원래의 상태로 되돌려 놓게 하는 것이다. 

침술에 의한 신경계, 내분비계, 면역계 등의 자극은 통증을 차단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을 방출케하거나, 통증을 전달하는 뉴런의 활성을 억제시킬 수도 있으며, 치유를 위한 정상적인 염증반응과 손상된 세포를 대체할 수 있는 세포분열을 촉진시킬 수도 있다. 체내에서의 이러한 일련의 반응들은 침 자극에 의한 침감(득기)을 환자가 확실하게 느꼈을 때라야만이 나타나게 된다. 침을 놓았을 때의 독특한 침감을 환자가 느끼지 못한다면 체내에서의 여러 기관계들에 의한 자연치유시스템은 작동하지 않는다.

 

침술의 종주국이었던 대한민국은 1962년 군사정권에 의해 침구사제도가 폐지된 후 유능한 침구사들은 음지로 숨어들게 되었으며 더 이상의 후진양성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후부터 지금까지  침술을 좀 안다는 사람들이 속속 출현하여 자신을 대단한 침술전문가로 위장하여 엉터리 침술을 보급하게 되고 그들에 의한 획일화된 침술법이 퍼져나갔다고 생각한다.  

침을 여기저기 능수능란하게 수십 개를 꽂아 놓는 획일화된 침법은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침술이 아니다. 한 두개의 침이라도 적절한 경혈에 적절한 방법으로 자침하여 환자가 확실한 침감을 느낄 수 있을 때 질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침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