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상식

베란다 태양광발전기

목눌인 2017. 8. 7. 09:00

'베란다 태양광' 2년이면 본전 뽑아 .. 전셋집도 설치 가능

 

서울 260W 발전기 보조금 받으면
61만원짜리 10만~15만원에 설치
연평균 6만4000원 절약 가능
일조량 적은 저층 발전 잘 안 되고
20년 이상 쓰면 효율 떨어지기도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조문하(79)씨는 ‘발전소’를 갖고 있다. 2015년 자신의 아파트에 가정용 태양광 미니 발전소를 설치했다. 아파트에 붙은 안내문을 보고 전기요금을 아낄 요량으로 벌인 일이다. 서울시와 동대문구에서 주는 보조금 덕분에 설치비는 9만원이 들었다. 조씨는 “지난해 10만원 정도의 전기요금을 절약했으니 1년 만에 본전은 뽑았다”고 말했다. 그는 “신청만 하면 알아서 설치해 주고 이후엔 별로 신경 쓸 게 없어 좋다. 이웃들에게도 추천했다”고 덧붙였다.

가정에 설치하는 태양광설비는 대개 260W짜리 미니 발전소다. 일조량에 따라 다르지만, 한 달 평균 양문형 냉장고의 월 사용량인 25㎾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발전하는 대로 바로 소비돼 월 전기사용량에서 발전량만큼이 빠진다. 서울에서 가정용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한 가구는 3만4000곳(6월 말 기준)이다. 지난달 29일엔 박원순 서울시장이 “많은 가정이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면 원전 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정용 태양광발전에 대한 궁금증을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와 설비업체 관계자 등에게 물어 문답으로 정리했다.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되어 있는 260W짜리 가정용 미니 태양광발전소. [사진 구로구청]

 

Q : 설치비용은.

A : “지자체마다, 발전소의 용량에 따라 보조금이 다르다. 서울에선 260W짜리를 설치하면 시에서 41만5000원, 구에서 5만~1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의 260W짜리 발전기(가격 61만5000원)의 경우 실제 설치비는 10만~15만원 정도다.”

Q : 전기요금은 얼마나 아끼나.

A : “평균적으로 연간 6만4000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 서울시의 가구당 월평균 전기사용량인 304㎾h를 기준으로 260W짜리 발전소를 설치했을 때 계산한 수치다. 10만~15만원인 설치비를 감안했을 때 평균적으로 1년 반에서 2년 정도면 설치비를 회수할 수 있다. 누진제인 전기요금의 특성을 고려하면 태양광발전으로 누진 구간을 한 단계 낮출 수 있다면 절약효과는 더 크다.”

Q : 발전소의 수명은.

A : “가정용 태양광설비의 수명은 20년 정도다. 20년이 지나면 발전 효율이 80% 정도가 되고, 이후엔 급속도로 저하된다고 한다. 대부분의 업체는 설치 이후 5년간 무상 수리를 해주고 있다.”

Q : 전셋집에도 설치가 가능한가.

A : “에어컨처럼 이사 갈 때 이전 설치를 하면 된다. 옥상이나 마당뿐 아니라 아파트나 빌라의 베란다에도 설치할 수 있는 제품들이 있다. 다만 아파트 입주민 단체 등에서 미관상의 문제로 설치를 막는 경우가 있어 설치 전에 확인을 하는 것이 좋다.”

Q : 발전이 잘 안 될 때는 없나.

A : “일조량이 적으면 발전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5층 이하의 저층도 설치는 가능하지만 주위의 다른 건물이나 나무 등에 의해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설치 업체에서 방문해 일조량·음영 점검을 한 뒤 설치 효율성을 따져보게 된다. 정남향과 동남향의 효율이 좋고, 정동향은 떨어진다. 송우영 기자 song.wooyeong@joongang.co.kr

'생활,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쟁 시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  (0) 2017.09.01
핵공격때 대피요령  (0) 2017.08.24
항공기 기내반입금지물품 상세목록  (0) 2017.03.14
푸드트럭 하려고요?  (0) 2017.02.08
노후 경유차 폐차지원금  (0) 2016.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