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상식

푸드트럭 하려고요?

목눌인 2017. 2. 8. 09:49

'푸드트럭' 하려고요? 그럼 영업할 장소부터 찾으세요

메뉴부터 식수 조달 방법까지
사업계획서 쓰는 게 창업 첫 관문
트럭·그릇 구입 등 3000만원선
지자체 컨설팅 지원도 활용을

━ 꼭 체크해야 할 이동점포 사업 ABC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단연 비용이다. 예비 창업자 사이에서 푸드트럭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도 ‘소자본 창업’을 할 수 있어서다. 대개 3000만원 정도면 내 가게를 가진 ‘사장님’이 될 수 있다.

2015년 8월 커피 푸드트럭인 ‘카페 라 조이’를 시작한 임용재(52)씨의 창업 이유도 ‘적은 비용’이다. 그는 창업 비용으로 3500만원을 썼다. 자동차 구입에 1000만원, 구조 변경에 1500만원을 지불했고, 커피머신(450만원), 발전기(250만원), 그리고 기타 비품(300만원)을 샀다.

같은 해 12월 핫도그 푸드트럭 ‘꼬닐스 핫도그’ 를 연 김건일(27)씨는 자동차 구입비(1200만원), 구조 변경비(1700만원), 냉동고·냉장고·그릴·주방용품 구입비(300만원) 등 3200만원을 지출했다. 김씨는 “아무리 작아도 가게를 얻으면 임대료나 인테리어로 큰 돈이 필요해 푸드트럭을 선택했다”고 말했다.푸드트럭은 2014년 주목받기 시작했다. 서민경제 활성화, 청년 일자리 확대 수단으로 부상했고 2015년 관련법이 제정되며 본격적으로 창업 문이 열렸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5년 43대에 불과했던 푸드트럭(영업신고 기준)은 지난해 200대로 크게 늘었다.

 

푸드트럭 창업 과정은 크게 4단계로 나뉜다. 첫 관문은 사업계획서 작성이다. 식수 조달 방안부터 판매할 메뉴까지 구상하는 내용을 서류에 담아야 한다. 임씨는 “머리로 생각만 하다가 실제로 사업계획서를 써보니 부족한 부분이 보이고 훨씬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류 작성이 어렵다면 다양한 푸드트럭 창업 지원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강진섭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지방자치단체별로 창업자금대출 지원부터 상권입지분석, 업종·아이템 상담 같은 컨설팅, 현장실습까지 다양한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8년간 일식집을 했던 김동구(56)씨는 월 350만원의 임대료가 부담스러워 지난해 10월 초밥 푸드트럭 ‘오센’을 차렸다. 서울 성수동 뚝도시장에 자리를 잡은 김씨가 고객에게 음식을 건네고 있다. [사진 우상조 기자]
사업계획서가 완성되면 본격적으로 영업장소 물색에 나서야 한다. 푸드트럭 영업이 허용되는 지역은 롯데월드·에버랜드 같은 유원시설, 관광지·체육시설·여의도공원 같은 도시공원, 대학, 고속국도 졸음쉼터 등이다. 이들 장소에서 영업하려면 지자체나 해당 시설을 소유하고 있는 민간 업체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예컨대 서울밤도깨비야시장, 한강시민공원 등은 서울시의 허가가 필요하다. 시에서 사업자 모집공고를 낼 때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사업자로 선정돼야 한다. 계약은 대개 1년 단위로 이뤄진다. 초밥 푸드트럭 ‘오센’을 운영하는 김동구(56)씨는 “서울밤도깨비야시장처럼 지자체에 운영하는 장소는 나이 제한(만 39세 이하) 등이 있어 실제로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찾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영업 장소를 찾았다면 푸드트럭 준비에 나서자. 푸드트럭은 일반 화물자동차(0.5~1t)를 관련 법에 맞춰 구조 변경해서 만든다. 대개 새 차는 1700만원, 중고차는 12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중고차를 산다면 주행거리나 사고 유·무보다 적재함( 물건을 싣는 부분) 상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푸드트럭전문제작업체인 두리원 F&F 배영기 대표는 “10명 중 8명은 중고차를 선택하는데 화물차는 일반 자동차와 달리 예민한 전자장치가 적어 사고 유·무보다 취사시설 등을 설치할 적재함 상태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운전면허는 1종(보통)이나 2종(보통) 면허만 있어도 된다.푸드트럭 외관을 장식하는 방식은 원하는 그림이나 사진을 출력해 화물차 전체에 붙이는 랩핑, 페인트를 칠하는 도색, 도색 후 일부분만 랩핑 등의 방식이 있다. 랩핑은 원하는 디자인을 자세하게 표현할 수 있지만 비용이 비싸고 랩핑지 손상시 복구가 어렵다. 도색은 가장 싸지만 섬세한 표현에 한계가 있다.

실내 인테리어를 할 때는 취사시설 등을 설치할 공간이 좁기 때문에 동선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관련법상 조리용 작업대 높이는 1.5m(경차 1.2m)를 넘어야 하고 면적은 0.5㎡ 이상 확보해야 한다.

수납공간도 중요하다. 이동식 점포라 여러 가지 비품을 효율적으로 수납할 공간이 있어야 한다. 또한 이동 중 수납함 문이 열리지 않게 잠금 장치가 필요하다. 구조 변경 비용은 보통 800만~1300만원 정도다.

푸드트럭이 준비됐다면 위생교육과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위생 교육은 월 1~2회 지정된 날짜에 이뤄지기 때문에 미리 일정을 파악해두는 것이 효율적이다. 마지막으로 해당 지자체 위생담당부서에 영업신고를 하면 언제든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이석규 서울시 자영업지원센터 창업지원1팀장은 “푸드트럭은 이동 점포인 만큼 일반 점포보다 메뉴 선정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눈여겨봐둔 영업장소를 사전답사해 보는 것은 물론 여러 푸드트럭에서 음식을 사먹어보고 아르바이트도 하며 나에게 맞는 메뉴를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글=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사진=우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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