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처방학

[스크랩] 우리의학의 진단법4-2 복진법

목눌인 2011. 7. 2. 10:44

복진(腹診)

우리의학의 진단법 가운데 아주 뛰어난 진단법이면서도 한의학 전문가들에게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배를 눌러 진단하는 복진법입니다. 배와 가슴에는 우리 몸 안의 중요한 장부들이 다 자리하고 있어서 그 장부들과 관련된 자리를 정확하게 누르기만 하면 그 어떤 진단보다도 확실하게 장부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열심히 이용해왔지만 오늘날에는 그 명백조차 사라져가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복진의 방법도 전문가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조금만 배우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으며 대신 그 진단 능력은 아주 뛰어난 편입니다.


복진을 하는 자리(*그림 필요)
복진을 하는 자리는 우리 몸의 앞쪽으로 나 있는 각 장부의 모혈들입니다. 모혈이란 원기나 병기가 각 장부로 드나드는 자리를 말하는데 우리 몸의 진단과 치료에 아주 많이 쓰이는 자리입니다. 몸 뒤쪽으로 나 있으면서 원기나 병기가 드나드는 자리를 유혈이라고 하는데 유혈 역시 진단과 치료에 참 많이 쓰이는 좋은 경혈들입니다. 몸 뒤쪽 유혈들을 눌러 진단하는 방법을 배진(背診)이라고 하며, 전문가들이 가끔 이용하기도 하지만 복진에 비해 자리를 찾거나 반응을 감지하기가 어렵고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 이 책에서는 복진에 대해서만 소개하려 합니다.

모혈의 위치는 그림을 참조하며 스스로의 몸 앞쪽에서 잡아보시기 바랍니다. 이때 자기 몸의 길이를 재게 되는데 몸의 길이는 객관적인 잣대로 재지 않고 자신의 몸의 길이로 재야 합니다. 누구나 주먹을 쥔 상태에서 가운데 손등쪽 가운데 손가락 첫마디의 길이를 재어보면 그것이 자신의 두치에 해당합니다. 저는 그 길이가 5.6cm이므로 제 몸의 한치는 2.8cm인 셈입니다.

배꼽에서 두치 좌우에 대장의 모혈(천추)을 찾을 수 있으며, 배꼽과 옆구리 선의 중앙에 지라의 모혈(대횡 혹은 장문)이 있고, 배꼽 아래 두치에 세불씨의 모혈(석문)이 있고, 세치 아래에 소장의 모혈(관원)이 있으며, 네치 아래에 오줌보의 모혈(중극)이 있습니다. 다시 위로 올라가 배꼽과 명치의 중간에서 밥통의 모혈(중완)을 잡을 수 있으며, 그곳에서 양쪽 갈비뼈와 만나는 지점에서 쓸개의 모혈(일월)을 찾을 수 있고, 일월에서 한치정도 명치쪽으로 간 곳에서 간의 모혈(기문)을 잡습니다. 염통의 모혈(거궐)은 명치끝에서 취하며, 양쪽 젓꼭지 사이 혹은 가슴의 한복판에서 염통싸개(심포)의 모혈(전중)을 잡고, 양쪽 어깨뼈가 움푹 들어간 자리보다 한치 아래에서 허파의 모혈(중부)을 찾아냅니다. 마지막으로 옆구리쪽에서 갈비뼈가 끝나는 지점에서 콩팥의 모혈(경문)을 잡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몸 가운데 선에 있는 것들은 모혈이 하나씩 밖에 없지만 몸 양쪽으로 나뉘어진 자리들은 모혈이 둘씩입니다. 그래서 복진으로 눌러보아야 할 자리는 모두 열 여덟곳이 되는 셈입니다.


복진의 방법
복진을 하기 위해서는 대상자를 반듯이 눕게 하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게 합니다. 의자의 손이 찬 상태에서 복진을 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으므로 손바닥을 비벼서라도 따뜻하게 한 후에 진단을 시작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먼저 환자의 옷을 걷어올린 후 가슴과 윗배와 아랫배의 온도를 확인합니다. 바깥 온도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빨리 재는 것이 좋습니다. 가슴을 윗불씨, 윗배를 가온데 불씨, 아랫배를 아랫불씨라고 하므로 세곳의 불씨의 상태가 어떤가를 가장 먼저 살피는 것입니다. 불씨가 꺼져 있으면 대체로 차게 느껴집니다. 윗불씨가 꺼져 있으면 염통이 약한 편이며, 가온데 불씨가 꺼져 있으면 밥통이 허하다고 판단하며, 아랫배가 차면 자궁도 덩달아 차고 소장에도 병기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으로는 배꼽의 생김새를 봅니다. 배꼽이 깊을수록 튼튼한 편이지만 살이 너무 쪄서 배꼽이 묻히는 것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배꼽이 얕을수록 원기가 약하다고 판단해도 됩니다.

세 번째로는 배에 가로금(횡선)이 없는지를 살핍니다. 가로금이 있다면 그 금이 지나가는 부위의 장부에 이상이 생겼다고 보아도 됩니다. 잘못된 자세가 오래지속되면 가로금이 생기게 되는 데 탈이 깊을수록 가로금도 굵고 깊어지는 편입니다.

네 번째로 전체적인 배의 모양과 상태를 살핍니다. 우리의학에서는 일반적으로 얼굴과 배의 모습이 서로 닮은 꼴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줄기의 끝에 있는 코는 남성의 생식기와 닮았고, 음줄기의 끝에 있는 입의 모양은 여성의 생식기와 닮았다고도 생각합니다. 배의 모양과 상태가 건강해 보이면 좋지만 그렇지 않고 병적인 느낌을 주거나 약해 보이면 이상을 잘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드디어 본격적으로 모혈을 눌러보아 해당 장부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때 환자와 의자가 서로 호흡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숨을 들이마셨다 내쉴 때 엄지손가락 앞쪽 끝마디 두덩으로 지그시 누르면 됩니다. 갑작스럽게 힘을 주지 말고 서서히 힘을 주거나 체중을 실어 눌러 보면 환자의 반응이 나타납니다. 등가죽에 닿을 정도로 다 내려가도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이 정상이며, 조금만 눌러도 심하게 아파하며 비명을 지를 정도가 되면 실한 것이며, 아프기는 하나 참을 만한 정도는 허로 판단해도 됩니다.

 

출처 : http://cafe.daum.net/smnuri

출처 : Dr.K 이남자가사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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