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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우리의학의 진단원리5-장부의 기능과 허실 증상알기

목눌인 2011. 7. 2. 10:52

장부의 기능과 허실 증상을 바로 알아야

우리 몸을 잘 진단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 안의 각 장부가 우리 몸에서 맡고 있는 구실과 그것들의 기운이 넘칠 때(실)와 모자랄 때(허) 우리 몸에서 나타나는 증상들을 바로 아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우리 몸의 각 장부들이 몸 안에서 하고 있는 일과 담당하고 있는 역할을 제대로 알아두기만 해도 그것과 관련된 이상증세가 나타나면 즉각 그 원인을 파악할 수가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문제를 제대로 포착해내기가 어렵습니다. 서양의학은 각 장기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부분적인 연구는 대단히 잘 되어 있지만 다른 부분들과의 상호관련성을 놓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문제의 핵심을 비켜가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그에 비해 우리의학에서는 장부를 중심에 놓고 역할을 파악하기 때문에 상호관련성을 밝히는 일을 잘 하지만 각 장기의 부분부분을 살피는 일에는 소홀히 해온 잘못을 범하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예를 하나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서양의학에서는 허파가 우리 몸에서 맡고 있는 역할이 숨을 담당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에 비해 우리의학에서는 허파는 숨쉬는 일을 담당할 뿐 아니라 몇가지 다른 역할을 더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허파는 기를 다스리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기란 먹거리와 숨을 통해 얻어지는 기운을 말합니다. 그래서 허파가 튼튼하면 기력이 좋은 사람이 되지만 허파가 약해져서 기를 다스리는 능력이 떨어지면 기력이 쇠잔한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허파는 소리를 나게 하는 역할도 합니다. 허파가 튼튼하면 맑고 깨끗한 소리가 나지만 허파가 약해지면 쉰 목소리가 나게 됩니다. 허파는 살갗과 털을 관장하기도 합니다. 허파기운이 왕성한 사람은 살갗이 윤기가 있고 고운데 비해 허파기운이 모자란 사람은 살갗이 거칠거칠해지고 갈라지거나 윤기가 없어집니다. 허파가 튼튼하면 머리털이 풍부하고 광택이 있지만 허파기운이 모자라면 머리털이 빈약하고 윤기가 없어집니다. 마지막으로 허파는 우리 몸에서 코를 맡고 있기도 합니다. 허파가 튼튼해야 코도 튼튼해지고 코가 튼튼해야 허파도 좋아지게 됩니다.

우리의학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가 우리 몸을 파악할 때 각 장부가 맡고 있는 역할을 잘 알아야 되기도 하지만 그 장부의 상태를 허와 실로 구별한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어떤 문제를 포착하는 데 대단히 중요한 원리가 되지만 서양의학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듯 합니다. 우리가 세상 모든 사람을 의학적으로 크게 두 종류로 나눈다면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요? 다양한 답이 가능하겠지만 크게 간강한 사람과 건강하지 못한 사람으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의학의 목적이 건강한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지만 우선 의학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건강하지 못한 사람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건강하지 못한 사람을 다시 두 종류로 구분하자면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요? 이 또한 다양한 답변이 가능하겠지만 우리의학에서는 병든 사람과 약한 사람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병들었거나 약하거나 간에 모두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병든 사람이란 병의 기운이 몸에 들어와 병의 기운이 넘치는 사람(실)이며, 약한 사람이란 지금 몸에 병은 없지만 몸 안의 좋은 기운이 빠져 나가버려 약해진 사람(허)을 말합니다.

사람을 나눌 때도 그렇게 파악하지만 우리 몸 안의 장부를 이야기할 때도 그렇게 나눕니다. 염통을 예로 든다면 현재 염통이 튼튼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염통이 튼튼하지 못한 사람은 다시 염통에 병이 든 사람과 염통의 좋은 기운이 빠져 버려 약한 사람으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염통에 병이 있을 때 나타나는 우리 몸의 병적인 증세와 염통이 약해서 나타나는 증세들은 판이하게 다를 수 있습니다. 아주 간단한 것 같지만 서양의학은 이 간단하지만 너무도 중요한 사항을 놓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염통에 병이 있어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서는 최신식 현대장비들을 동원해 잘 진단해 내지만 염통이 약해서 생겨나는 많은 증세들에 대해서는 원인을 몰라 속수무책이거나 신경성이라든지 다른 곳으로 원인을 넘겨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염통에 병이 있어 나타나는 증세로는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판막탈, 뒷골당김, 입안이 쓰고, 몸에 열이 많고, 목이 자주 마르고, 똥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실없이 웃기를 잘하는 것 등입니다. 그에 비해 염통이 약해서 나타나는 증세들로는 가슴이 두근거리고(심계항진), 만사가 즐겁지 않고, 웃음을 잃어버리고, 말하기도 싫어하며, 심하면 우울증에 걸리기도 하고, 가슴에서 찬기운을 느끼며, 깜짝깜짝 자주 놀라기도 하고, 얕은 잠을 자게 되며, 꿈도 많아지고, 오줌도 자주 누거나 지리고, 동상에 잘 걸리거나, 멍도 잘 들고, 손을 떨기도 하고, 체머리를 흔들기도 합니다.

이처럼 염통이 병들었거나 약해졌을 때 나타나는 증세들을 잘 기억해두고 있으면 그 증세를 보아 원인을 쉽게 찾아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어떤 증세를 보아도 원인을 파악하기가 힘이 듭니다. 그리고 여기서 제시한 우리의학의 증세들에 대해 서양의학이 일부 수긍하는 부분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동의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 이유는 우리의학은 상호관련성 속에서 전체의 한 부분을 파악하지만 서양의학은 염통 자체만을 열심히 연구했을 뿐 그것과 관련된 다른 부분들을 함께 파악하는 연구를 게을리 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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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Dr.K 이남자가사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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