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뜸의학

침과 뜸

목눌인 2011. 7. 24. 22:25

침과 뜸 현대침의학

2008/09/1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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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컴은 정말 대단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 나는 보질 못했는데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어제 뒷산 약수터에 갔더니 평소에 잘 알고 지내는 지인들이 모두들 나를 보자마자 김남수 옹의 추석특집을 보았는지를 묻는 것이었다.

TV에서 침구사인 김남수 옹이 출연하여 침과 뜸에 대해서 이틀 씩이나 열띤 강의를 했다는 것이다. 김남수 옹하면 침구사 면허를 가진 몇 안되는 침구인으로서 90세가 훨씬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1962년 군사정권에 의해서 침구사 제도가 없어진 이래로 침구사 제도를 다시 부활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다.

특히 뜸에 의한 질병의 치료효과가 우수하다는 걸 70여년의 임상경험을 통해 확신한 그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 뜸을 떠주고 또 뜸을 뜨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 뜸의 저변확대에 이바지하고 있다.

내가 김남수 옹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침술에 입문한 지 몇 년지나서 그의 저서를 통해서였다. <나는 침과 뜸으로 승부를 한다>라는 그의 책을 단숨에 읽고는 그를 찾아 갔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만나지는 못했다.

 

어제는 9월의 중간 쯤에 와 있는데도 삼복더위 못지 않게 더운 날씨였다. 뒷산의 약수터는 움푹 패인 골짜기에 숲이 빽빽하게 우거져 한 낮의 태양을 완벽하게 차단해주어 아무리 더운 여름 날씨에도 더위를 느낄 수 없는 공기도 좋고 수목내음이 하루종일 코를 기분 좋게 자극해 주는 아주 좋은 곳이다. 더구나 샘물이 솟아 나오는 옹달샘까지 있어 15년가까이 그 곳에서 물을 길어다 먹고 있다.

그런 약수터를 십 수년을 다녔어도 인사를 나누고 지내는 사람들이 없었다.

그러다 2년전에 어떤 할머니가 발바닥이 화끈 거려서 모처에 가서 침을 맞았는데도 차도가 없다고 약수터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에게 불만을 표시하고 있었다. 나는 항상 침을 휴대하고 다녔으므로 그 할머니에게 나에게 침을 한 번 맞아 볼 것을 권유를 했다. 할머니는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한의사냐고 물었다. 나는 그냥 침을 놓을 줄 아는 사람이라고만 말을 하니 그 할머니는 어디에다 침을 놓느냐고 물었다. 모처에서는 발바닥에 침을 놓는데 더럽게 아프다고 하면서 발바닥에 침 놓을 꺼냐고 묻는 것이었다. 발바닥에는 안 놓는다고 하니 "그럼 한 번 놓아 보슈" 하는 것이었다. 나는 침을 빼들고 8개 정도의 침을 꽂았다. 주위 사람들도 침 놓는 나의 모습을 유심히들 지켜 보았다. 침을 꽂고 나서 이 사람 저 사람이 자기는 몸이 어떻게 아픈데 침으로 고칠 수 있느냐고 이구동성으로 물어 왔다. 나의 대답은 물론 고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튿날 약수터로 갔다. 15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백수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달리 갈 데가 없어 시원한 약수터로 매일 출근을 했었다. 전 날 침을 맞았던 할머니가 미리와 있다가 나를 반기며 발바닥이 화끈 거리지 않다고 말을 하면서 환하게 웃는 것이었다.

그 후로 나는 그 산골짜기에서 매일 수 십명의 환자들에게 침을 놓아 주면서 그 해 여름을 지냈다. 나는 약수터 침 선생으로 불려 졌고 소문을 듣고 경기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까지 와서 나에게 침을 맞고 갔다.

그 해 여름 많은 다양한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뿌듯한 보람을 만끽하는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가족들의 생계를 저버리고 마냥 침 놓는 봉사만을 할 수만 없어서 선선한 바랍이 불어오던 9월의 어느 날 약수터의 침 봉사활동을 끝내야만 했다. 아쉬워하고 섭섭해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찬 바람이 불어서 더 이상 야외에서의 침치료가 불가하다고 핑계를 댔다. 그러자 몇몇 사람들이 장소를 제공하겠다고 제의해 오는 사람들의 성의를 뿌리쳐야만 하는 나의 마음이 무겁기만 했었다.

하여튼 나는 그 때 그렇게 봉사활동을 접고 겨울이 끝날 때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업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발버둥치며 살았다.

그러면서 쉬는 날이면 약수터를 찾곤 했는데 나에게 침을 맞으려고 구름 같이 몰려 왔던 사람들은 다 흩어지고 약수를 길러 오는 사람들만이 왔다갔다 할 뿐이었다.

 

2년이 지난 어제 약수터엘 갔더니 늘 약수터에서 만나던 사람들이, 김남수 옹이 TV에 나와서 뜸을 뜨면 그렇게 좋다고 했다면서 나에게 뜸 뜨는 방법 좀 가르쳐 달라고 하는 것이다. 내가 2년 동안 약수터를 오고가면서 침도 좋지만 뜸 뜨는 것도 건강을 좋게 하는 것이라고 그렇게 목청을 돋구어 말을 했건만 그럴 때마다 건성으로 듣던 사람들이 어제 TV에서 김남수 할아버지가 뜸 뜨면 좋다고 해서 나에게 뜸 뜨는 걸 가르쳐 달라고 졸라대는 것이다.

그런데 더욱 놀란 것은 오늘 시내에 있는 두 군데의 대형 서점엘 들렀다가 김남수 옹의 <나는 침과 뜸으로 승부한다>라는 책이 새로운 표지로 디자인한 증보판을 건강서적 코너에 내놓은 걸 보았는데, 세상에 몇 분만에 수북히 쌓여 있던 책들이 다 팔려 나간 것이다. 그러자 서점 직원이 재차 수북히 쌓아 놓는 걸 보고 여기저기 둘러 보고 그 코너로 갔을 때 김남수 옹의 그 책이 또 다 팔리고 없는 것이 아닌가? 

갑자기 사람들이 침과 뜸으로 모든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듯이 보였다. 아마도 TV에서 김남수 옹의 특집을 보고 그리 난리들인 것 같다.

 

어쨌든 나로서는 많은 사람들이 침과 뜸에 관심을 가져주면 반가워 해야할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침과 뜸이 모든 질병을 개선시켜 주거나 치유해 주는 훌륭한 치료술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비과학적이라고 천시하는가 하면 심지어는 미신적인 치료방법이라고 홀대를 하고 있는 게 현실이 아닌가.

김남수 선생의 저서가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가 되어 침과 뜸을 바라다 보는 일반인들의 시각이 좀 바뀌었으면 하고, 언론에서도 침과 뜸에대한 좀 더 정밀하고 합리적인 심층취재가 이루어져 많은 사람들에게 올바르게 인식을 심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처] 침과 뜸|작성자 침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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