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뜸의학

침술이 허리디스크를 낫게 하는 메커니즘에 대해

목눌인 2011. 7. 24. 21:57
침술이 허리디스크를 낫게 하는 메커니즘에 대해 현대침의학

2009/01/2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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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여기저기를 써핑하다가 "허리디스크인줄도 모르고 부항을 뜨고 그렇게 열심히 침을 맞았으니..."라는 문구가 궁금증을 유발시켜 들어가서 자세히 읽어 보았다.

여성 네티즌이 쓴 듯한 글인데 언젠가 부터 허리가 몹시 아파서 근처의 한의원에 가서 부항도 뜨고 침을 맞으며 치료를 했다는 내용이다. 며칠을 열심히 침을 맞았는데도 허리의 통증이 낫지를 않아서 정형외과로 갔다는 것이다. 사진을 찍고 몇가지의 검사를 했고 며칠 후 허리디스크라는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여성은 단순한 근육통으로 허리가 아파 침으로 해결하려 했는데 허리디스크인줄도 모르고 열심히 침을 맞았으니 쓸데 없는 치료를 했다는 이야기다.

 

나는 침을 놓을 줄 알면서도 환자들에게 침을 놓아주고 밥 벌어 먹고 살 수 있는 면허가 없기때문에 침술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리고 싶다가도, 침술을 잘못 이해하고 있거나 몸이 조금 불편하다고 해서 무조건 약물로 해결하려는 사람들을 볼 때면 침술로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현명한 건강관리법을 전파해 줘야한다는 사명감이 솟구쳐 침술의  연구를 중단하지 않고, 장점투성이인  침술을 많은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보급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앞에서 말했던 허리디스크인줄도 모르고 쓸데 없이 침을 맞았다는 한 여성의 글을 보며 답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그리고 전 후의 사정을 잘은 모르겠지만 이 여성을 치료해 주었던 한의사는 어떻게 침을 놓았기에 통증의 개선이 전혀 없었다는 것인지 한의사에 대해서도 답답한 마음일 뿐이다.

 

이 여성이 올린 글의 내용에 의하면 허리의 근육통은 침으로 치료할 수 있는 부분이고 허리디스크는 침을 맞아봐야 소용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하기야 허리디스크는 침으로 안되니 수술을 권하는 한의사가 있다고 한다. 실상이 이럴진데 일반인이야 오죽하겠는가. 허리가 아프다고 침 맞으러는 가지만 감기나 두통 때문에 침 맞는 사람들은 없다. 두통이나 감기같은 것은 사람에 따라서 침의 작용이 약물 효과보다 훨씬 더 능가한다는 것을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

허리디스크는 감기나 두통처럼 신속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지만 침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걸 거듭해서 이야기 하고 싶다.

허리디스크를 요추간판 탈출증 또는 요추간판 헤르니아라고 하는 질병으로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 모양의 연골조직이 삐져 나온 것을 말한다. 삐져 나온 연골이 터져서 신경을 누르거나 주저앉은 척추뼈가 신경을 압박하여 통증이 생기고 허리의 신경들은 좌골신경과 연결이 되어 있어 허리의 통증이 점차적으로 다리까지 전달이 된다. 

 

척추뼈 사이에서 삐져 나온 연골조직을 수술을 통해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처럼 보이는데 도대체 침으로 어떻게 허리디스크를 치료한다는 말인가. 침으로 연골조직을 긁어내는 것도 아니고...이 처럼 눈에 보이는 현상만을 생각하니까 침으로 허리디스크를 치료한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이해를 못하는 것이다.

나의 블로그를 통하여  침술이 여러가지의 질병을 치유시킬 수 있는 메커니즘에 대해서 수없이 언급을 해왔다. 대부분의 침 시술자들이 침술이 질병을 치유시키는 메커니즘을 이해를 못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침을 놓을 때 확신이 서지 않게 된다. 침 시술자가 확신을 갖지 않고 환자들에게 침을 놓게 되면 환자들의 잠재의식 속으로 침 시술자의 불확신감이 전달되는 것이다. 환자 자신은 의식을 못해도 이미 잠재의식은 침 치료를 부정하고 있으므로 인체내의 생리적 또는 생화학적 조절작용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침구치료가 어떻게 허리디스크를 치료한다는 말인가?

인체에서의 침구의 작용이나 효능은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음양의 조화'이고 또 다른 하나는 '기혈의 원활한 소통'이다.

전통의학에서는 우리의 몸은 음양으로 이루어졌고 음과 양이 서로 균형을 이루고 있을 때 건강한 상태, 음양의 균형이 깨지면 병적인 상태로 보는 것이다. 또 우리의 몸에는 기와 혈이 순환하고 있으며 기와 혈이 원활하게 잘 돌아야 건강한 것이다. 불통즉통 즉통불통(不通卽痛 卽通不痛)이란 말처럼 통하지 않으면 아프고, 통하게 하면 아프지 않다는 말이다. 기가 막히거나 혈이 막혀 기혈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병적인 상태라고 보는 것이다.

전통의학에서의 음양의 조화란 현대의학의 자율신경계에 속하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관계로 이해하면 된다. 그리고 기혈의 원활한 소통은 현대의학의 신경세포(뉴런)들의 원활한 생리적인 작용과 원활한 혈액순환으로 이해하면 될것이다.

 

허리디스크 때 적합한 경혈에 적절하게 침으로 자극을 가하면 인체에서는 원활한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허리의 손상된 추간판 쪽으로 혈액을 많이 공급하게 된다. 혈액은 세포들의 영양물질과 산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손상된 세포나 죽어버린 세포와 기타 노폐물을 제거시키는 백혈구들을 포함하고 있다. 척추뼈 사이의 손상된 연골조직도 세포의 일부분이므로 손상이 되었거나 죽어 있는 세포들을 백혈구들이 제거를 하며, 손상되거나 죽어버린 세포들을 대체할 새로운 세포들이 분열할 수 있도록 혈액 속의 영양물질과 산소가 공급되는 것이다.

이 과정이 그렇게 간단하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과학자들이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복잡한 일들이 손상되었거나 죽어버린 연골 세포의주위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손상된 연골세포의 복원을 위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며 복원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무리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침 자극에 의한 인체의 또 다른 반응은 자율신경계의 부교감신경을 흥분시키고 부교감신경의 흥분은 휴식반응과 자연치유반응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교감신경이 흥분한 상태, 즉 활동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휴식반응이나 치유반응이 억제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손상된 연골세포의 복원은 이루어질 수가 없다. 침 자극은 인체의 활동상태를 지배하고 있는 교감신경의 흥분을 억제시키고 부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자연치유 시스템을 가동시키게 하는 것이다. 

 

허리디스크는 허리에 통증이 나타난다. 인체에서 일어나는 모든 통증은 함부로 몸을 움직이지 말라는 신호이다. 자동차가 고장이 났을 경우 움직이고 있는 상태에서는 수리가 불가능하다. 차가 정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수리가 가능하듯이 인체도 어느 부위가 아프면 아픈 부위가 고장 났으니 움직이지 말고 휴식을 취하고 있으라는 신호이며, 휴식하고 있는 동안 인체는 스스로 고장난 부위를 치유시켜 놓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침을 꽂으면 통증도 금세 가라앉게 되는데, 이것은 침 자극으로 인해 진통작용을 하는 엔돌핀이나 엔케팔린 같은 물질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침 자극으로 통증이 멈추었다고 해서 허리디스크가 낫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많은 침 시술자들이나 환자들은  침을 놓아 통증이 없어지니까 허리디스크가 낫다고 착각을 하고는 침 치료를 중단하게 된다.

침 자극으로 통증이 없어질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통증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백혈구들이 손상된 연골세포주위에 몰려들어 활성산소를 내뿜어 병원균이나 이물질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엔돌핀이나 엔케팔린같은 오피오이드 물질이 결국은 통증을 차단시켜 주고 손상된 연골세포를 복원시키려는 자연치유의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이 되는 것이다. 

연골세포의 정상으로의 회복은 하루 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 침 자극을 꾸준히 가하면 서서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회복이 되어 가는 것이다.

 

설명이 좀 장황스러웠을 수도 있지만, 간단히 말해서 침 자극으로 혈류를 촉진시키고 부교감신경의 흥분으로 혈액이 흐르는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액 속의 영양물질과 산소가 원활히 공급되어 세포의 분열이 촉진되며, 손상된 연골세포의 정상적인 상태로의 복원을 위해 백혈구들이 부지런하게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침을 제대로 놓을 수 있는 시술사에게 일주일 3,4회씩 3개월 동안 침을 꾸준히 맞을 수 있다면 허리디스크를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침술은 결국 불통즉통(不通卽痛)한 것을 즉통불통(卽通不痛)하게  해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