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뜸의학

눈의 질환과 안와침요법

목눌인 2011. 7. 24. 22:12
눈의 질환과 안와침요법 현대침의학

2008/11/2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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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각종 질환에는 안와침요법(眼窩鍼療法)이 신통하리만치 잘 듣는 경우가 많다.

눈의 질환으로는 여러 가지의 종류가 있다. 어떤  종류의 질병이든 안와침요법은 거의 동일한 치료법으로 시술이 된다. 만성적인 요통을 침으로 치료할 경우 원격자침만으로는 뚜렷한 효과가 없듯이, 눈의 질환을 침으로 치료할 경우에도 원격자침으로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가 없다. 눈에다 바로 침을 자입하는 안와침요법은 그 치료효과가 놀라울만큼 탁월하다.

 

안와침요법이란 안구(眼球)가 들어있는 안와(眼窩:눈구멍) 안으로 침을 40mm정도 자입하여 시신경을 자극하는 방법을 말한다. 안와(眼窩)는 안구(눈동자)가 들어있는 구멍을 말한다. 부위가 대단히 민감한 곳이라서 고도의 수기법을 요하는 침술법이기도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침 시술자들이 이 부분만큼은 침놓기를 꺼려하는 것이다.

어느 한의사로부터 들은 얘기지만 교수들이나 선배들이 눈 주위에는 아예 침을 꽂을 생각을 말라고 충고를 한다는 것이다. 그 한의사에게 안와에다 침을 놓는 방법을 터득시켜주었을 때의 일이 떠오른다. 눈의 안쪽 구석에 있는 정명혈에 침을 자입하는 방법을 상세히 설명해주고 몇 번의 시범을 통해 숙지시킨 후 자신의 정명혈에 침을 찔러 넣어 볼 것을 주문했다. 거울 앞에서 침을 들고 있는 그의 손이 떨리는 듯했다. 혈자리를 정확하게 취혈한 후 침관을 대고 꾹 누르면서 침관에 들어 있는 침병을 톡 쳐서 천피를 한 다음 침관을 빼고 침착하게 침을 안와 속으로 밀어넣어 보라고 했다. 그 한의사는 내가 시키는대로 식은 땀을 흘려가면서 안와 속으로 침을 성공적으로 자입했다. 그리고 나를 보더니 펄쩍펄쩍 뛰면서 어린애처럼 좋아 했다. 그의 표정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얻은 것처럼 아주 의기양양 했다.  

 

눈병을 치료하기 위한 침 놓는 자리로는 다리에 있는 담경락의 광명(光明)이라는 혈이 있고 손목 근처의 소장경락의 극혈인 양노, 대장경의 비노, 간경의 태충이나 행간, 위경락의 해계 등이 있다. 두면부나 눈 주위에는 담경락의 풍지와 동자료, 삼초경의 사죽공, 기혈(奇穴)의 어요와 태양, 방광경의 찬죽, 위경의 사백 등이다. 

안와(눈구멍)에다 침을 놓을 수 있는 침자리로는 방광경의 정명, 위경의 승읍이 있으며 구후, 건명, 상명, 내정명, 광상 등의 기혈(奇穴)이 있다. 안와침법(眼窩鍼法)은 나의 경험에 의하면 효과가 대단히 좋다. 눈이 침침하거나 무지럭하게 아플 때, 바람만 쏘이면 눈물이 흐를 때(영풍유루), 안구건조증, 눈이 빠져 나갈 듯이 통증이 심한 미릉골통, 눈의 피로 그리고 근시나 난시, 각막염이나 결막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 등에 효과가 좋았다. 중국이나 북한의 침 시술자들은 수술하지 않고도 백내장이나 녹내장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

 

60대 초반의 나의 형수는 안구건조증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는데 이틀간 두 번의 침 치료로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괜찮다는 것이다. 내가 자주 다니는 약수터에 찾아오는 한 할머니는 심한 안구건조증으로 눈을 제대로 뜨고 다닐 수 없을 정도였는데 그 할머니의 운이 좋아서 그랬는지 아니면 나의 운이 좋아서 그랬는지는 모르나 다섯 차례의 치료로 거의 완치를 시켰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분비가 되질 않아 항상 모래가 들어가 있는 것처럼 고통스럽다고 한다. 

요즘과 같은 초겨울에 찬 바람만 쏘이면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질환도 침으로 치료가 잘 된다.

 

안와침법은 정명혈의 단 한 곳에라도 침을 자신있게 찌를 수 있게 된다면 웬만한 눈병은 치료할 수 있게 된다.

안와침법은 안와에 침을 자입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혈들과 배혈을 해야한다. 특히 정명혈과 풍지혈은 실과 바늘의 관계처럼 반드시 조합을 이루어야 한다. 눈병을 치료하기 위해 풍지혈에 자침할 때는 침첨의 방향이 눈쪽으로 향해야 하며, 자입방향이 정확하면 눈쪽으로 침감이 전해지며 이럴 경우 치료효과는 배가가 된다. 이 때 주의 할 것은 눈쪽으로 침감이 전달되지 않았다고 해서 염전이나 제삽을 해서는 안 된다. 풍지혈은 눈병의 치료 뿐만 아니라 쓰임새가 다양한 혈이다. 두통이나 항강통, 고혈압, 피로회복, 불면증, 자율신경실조증 등에도 아주 효과가 좋은 침자리다.

그밖에 간경락의 원혈인 태충과 담경락의 낙혈인 광명을 짝을 이루어 원락배혈을 함으로써 치료의 효과를 증대시키고, 소장경의 양노와 대장경의 비노를 배혈한다. 눈주위에 있는 어요나 찬죽, 사죽공, 동자료, 태양 같은 혈도 교체로 배혈해주면 좋다.

 

안와에다 침을 자입할 때 주의사항이 있다.

취혈이 정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정명혈 같은 경우 취혈이 정확하지 않으면 자입 시 환자가 무척 고통스러워 한다. 이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침을 자입하려들면 침이 잘 들어 가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들어갔다 하더라도 발침하고 나면 눈꺼풀이 퉁퉁 부으면서 새까맣게 멍이 든다. 취혈이 정확하면 침이 신기할 정도로 쑤-욱 들어가며 침을 맞는 환자도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다만 침첨이 깊은 곳의 목적지에  다다르면 눈구멍 전체가 뻐근해 옴을 느낄 수 있다.

침의 굵기가 두꺼워서는 안 된다. 안와는 입의 천정처럼 둥그스럼한 모양을 하고 있고 그 안에 탁구공만한 눈동자가 들어앉아 있다. 눈동자와 안와 사이의 작은 틈새로 침을 자입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굵기가 가느다란 침을 사용하여 침체가 안구의 모양을 따라 휘어지면서 들어가게 해야만이 깊이 자입할 수가 있다.

안와침을 놓기 위해서는 시술자 자신의 눈구멍에다 침을 찌르는 연습을 충분히 한 다음 환자들에게 시도를 해야 한다.

 

안와침법은 눈병뿐만 아니라 구안와사와 같은 안면신경의 마비나, 안면경련, 앞 이마쪽이 아픈 전두통 등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안침요법만으로 명성을 날리는 의사들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