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처방학

[스크랩] 우리의학의 진단법1-시진법

목눌인 2011. 7. 2. 10:46

 

 

우리의학의 진단법(4진법)

우리의학의 진단법에는 전통적으로 4진법이 있습니다. 눈으로 보아서 진단하는 시진법(혹은 망진법), 귀로 들어 진단하는 청진법(혹은 문진법), 물어보아 진단하는 문진법, 손을 대거나 만져보아 진단하는 촉진법(혹은 절진법)이 그것입니다. 간단한 도구들이나 최신식 현대의료 장비들을 동원해서 하는 진단들도 이 네가지 진단법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이제부터 각각의 진단법들이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눈으로 보아 진단하는 방법(시진법)
시진법이란 우리의 눈을 이용해서 하는 진단입니다. 그런데 눈으로 어디를 주로 보는 것일까요? 눈으로 보는 대상은 전통적으로는 얼굴이 주된 시진법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 몸 전체가 그 대상이 될 수 있고 게다가 현대의학적 최신 장비들의 도움으로 인해 눈으로 볼 수 있는 영역은 대단히 넓혀졌습니다. 우선 아무런 장비 없이 눈으로만 볼 수 있는 부분을 살펴본 후 현대 장비들로 인해 확장된 부분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시진법으로 보는 곳
가장 먼저 보아야 할 곳은 역시 얼굴과 머리부분입니다. 가장 윗부분부터 살피도록 하지요. 우선 머리카락을 봅니다. 머리카락이 풍부하고 윤기가 있다면 허파가 튼튼한 편이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허파가 부실(허)한 상태이겠지요. 머리카락의 색깔이 검고 윤기가 난다면 콩팥이 튼튼하겠지만 색깔이 변한부분이 많다면 콩팥허가 됩니다. 현대의학 장비의 도움을 받는다면 머리카락 자체를 분석해봄으로써 우리 몸 안에 얼마나 많은 중금속이 축적되어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얼굴색이 희고 광채가 나면 모든 장부가 튼튼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특정 색깔이 많이 나타난다면 그 색깔과 관련된 장부의 탈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얼굴색이 푸르죽죽하면 간탈이요, 붉은 색을 많이 띠면 염통탈이요, 누런 색이 많이 나타나면 지라탈, 창백한 흰빛을 드러내면 허파탈이며, 윤기없이 검은 빛이 많이 비치면 콩팥탈로 분류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이렇게 빛깔로 구분이 가능한 이유는 그 빛깔을 다스리는 배알(장부)의 기가 새기 때문입니다.

얼굴에 있는 여러부분들은 서양의학에서는 독립적으로 다루지만 우리의학에서는 각각의 장부에 귀속시켜 생각합니다. 각부분을 전문화시켜 독립적으로 다루다 보니 연구가 한층 깊어진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서양의학이 얻어낸 성과들을 무시하지 말고 잘 받아들여야 하지만 부분적인 연구에 머물지 않고 우리의학의 상호관련 속에서 판단한다면 가장 바른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눈은 주로 간에 귀속시키며, 혀는 염통에, 입은 지라, 코는 허파에, 귀에서 나타 나는 증세는 콩팥에서 그 원인을 찾습니다. 눈에 충혈이 자주 일어나면 간에 열이 찬 것으로 판단하고, 눈이 원인없이 자주 침침해지면 간에 원기가 빠져버려 허한 상태가 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눈에 다래끼가 잘 나거나 돌림눈탈(유행성 눈병)에 잘 거리는 것도 간이 튼튼하지 못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눈이 맑고 초롱초롱하지 못하고 흐릿하거나 백내장 혹은 녹내장이 끼면 밥통이 깨끗하지 못한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눈을 보는 진단을 시진법 중 안진이라고 합니다.

혀의 색깔이 선명하고 담홍 빛을 띠면 심장이 건강한 것으로 보지만 심홍색이 되면 염통에 열이 찬 것이며, 연한 홍색일 때는 염통의 기운이 부족하거나 피가 부족한 것으로 봅니다. 혀에 혓바늘이 자주 돋는 것도 염통에 열이 많아서 그런 것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혀에 흰 태가 자주끼는 것은 질병의 초기이거나 가벼운 질병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며, 누런 설태는 위와 장에 열이 찼을 때 나타나며 급성 열병인 경우가 많습니다. 가벼운 흑색 설태는 열이 심하여 체액을 고갈시켰을 때이며, 진한 흑색 설태는 만성 질환이나 위독한 질환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이처럼 혀를 진단하는 것을 설진이라고 부릅니다.

입과 입술은 지라와 밥통에 귀속시켜 판단합니다. 입안에 샘물같은 맑은 침이 자주 가득 고이며 식사 때가 되면 건강한 식욕을 느끼게 하는 것은 지라와 밥통이 건강하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나 입안에 침이 잘 분비되지 않거나 침이 달지 않고 텁텁하다면 밥통이 피로해 있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해도 됩니다. 입안이 자주 헐거나 입술 언저리에 물집이 잡히는 것도 모두 밥통에 열이 차서 위로 치솟아 오르는 현상입니다. 그럴 때는 밥통의 열을 꺼주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에 해당할 것입니다. 그런데 열이 차고 나오는 그 부분들을 그냥 둔채로 밥통의 열을 내리는 것은 시간이 걸리므로 우선 그 부분들에 현상치료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양의학에서라면 오라 메디 같은 것으로 그 주위에 발라주겠지만 우리의학적 방법은 물집이 잡혔거나 헐어 있는 부분에 사혈침으로 찌르고 나오는 대로 피를 짜내는 것 입니다. 그냥두거나 약을 발라서는 물집이 사라지는 데 일주일이상 걸릴 것도 이렇게 피를 내고 나면 2-3일이면 나을 수 있는 것이 우리의학의 신비입니다.

코는 주로 허파에 귀속시켜 생각합니다. 코가 오똑하며 잘 생기고 코 안이 뻥 뚫려 있으면 숨이 잘 드나들어서 아무런 탈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코가 너무 낮은 사람은 숨이 드나들기가 힘들어 나쁜 기운이 코안에 정체하다 보니 여러 가지 병에 걸리기가 쉽습니다. 어린 아이일 때 자주 코를 만져주고 당겨주어 코를 크게 만들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코 안에 염증이 있는 상태를 비염이라고 하며, 코 안에 고름이 고여있는 상태를 축농증이라고 합니다. 비염이나 축농증은 허파가 건강하지 못할 때(주로 병들었을 때) 나타나게 됩니다. 따라서 비염이나 축농증의 현상치료는 수술이나 침을 놓아 치료할 수 있지만 근본치료는 허파를 건강하게 만드는 처방이 이어져야 합니다. 코에서 코피가 자주 나는 것은 몸에 열이 있기 때문입니다.

얼굴이나 머리에서 나타나는 열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필요 없는 몸 안의 열은 언제나 위로 솟아올라 밖으로 차고 나오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머리로 들어가려다 수문장인 편도선에 걸려 편도선이 부은 형태로 나타나거나, 머리까지 들어가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거나, 입안을 헐게 하거나, 입술에 물집이 잡히게 하거나, 혓바늘이 돋게 하기도 하고, 귓바퀴가 벌겋게 달아오르기도 하고, 때로는 코피가 나오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처럼 얼굴이나 머리에서 나타나는 열의 현상은 평소에 혈압이 높거나 과로하여 피로물질이 몸 안에 많이 쌓여있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또 평소에 육식을 자주 하여 체내에 열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여러 가지 형태의 열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우리의학에서는 귀를 콩팥에 배속시켜 생각했습니다. 귀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병적인 현상은 주로 콩팥과 관련하여 파악할 때 원인을 보다 분명하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양의학에서는 이와 같은 연관체계가 없이 귀의 탈은 귀 자체만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현상은 분명히 파악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는 데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귀는 얼굴에서 가장 찬 곳입니다. 그런데 귀가 차지 않고 벌겋게 달아오르고 있다면 콩팥의 열이 귀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귀에 물이 차거나 곪거나 귀가 울리는 현상(귀울림)도 주로 콩팥탈에서 오는 편입니다.

이제 얼굴에서 더 아래로 내려가며 시진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목도 시진법의 한 대상이 됩니다. 앞목에는 편도선과 갑상선이 들어 있습니다. 편도선이나 갑상선이 부어있는 모습은 눈으로 쉽게 식별이 가능합니다. 편도선 수술에 대해서는 정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편도선이 우리 몸에서 하는 역할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런데도 서양의학에서는 편도선이 자꾸 붓는 현상이 이어지면 다시는 붓지 못하도록 편도선을 떼어내는 수술을 해버립니다. 그렇지만 편도선이 자주 붓는 이유는 편도선 자체의 문제가 아니고 몸 안에 있는 열이나 세균이 위로 올라가 머리로 들어가려는 것을 막아내려고 애쓰다 자신이 붓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편도선은 우리의 머리와 뇌에 열이나 세균이 침투하는 것을 살신성인의 자세로 막아내는 위대한 파수꾼인 셈입니다. 그런 사실을 무시하며 편도선을 떼어내는 수술을 한다는 것은 머리가 자주 아프다고 머리를 떼어내거나 눈에 충혈이 잦다고 눈알을 빼버리는 것과 같다고 할 것입니다. 편도선이 자주 붓는 이유는 콩팥에 병의 기운이 넘쳐서 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편도선이 부었을 때는 현상치료로는 새끼손가락 손톱뿌리 바깥쪽 아래 2미리 지점을 사혈침으로 찔러 피를 짜내주면 쉽게 가라 앉는편이며, 근본치료는 콩팥에서 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침이나 약을 쓰는 것입니다.

합천에서 우리의학강좌를 하다 머리가 상습적으로 아픈 고등학생을 상담한 적이 있었습니다. 원인을 짚어가다 보니 그 학생이 초등학생 때(3학년) 편도선이 자주 부어오르자 제거수술을 한 것 때문이었습니다. 제거수술 후 몇 년 간은 그런대로 괜찮다가 고등학생이 된 후 입시준비라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자 폭식을 하게 되기도 했고 생활도 불규칙해지니 몸안에 열이 많이 차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생긴 열을 차단시켜줄 편도선이 있어야 하는데 없다보니 상습적인 심한 두통에 시달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미 늦었지만 그냥 둘 수는 없어 사혈도 해주고 음식도 줄이고 생활 습관도 규칙적으로 하고 한 해가 늦어지더라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며 입시 스트레스에서도 벗어 나는 것이 좋다고 처방을 해주었습니다.

그 외에도 가슴과 배, 유방, 배꼽, 생식기, 항문, 습진이나 무좀이 있는 곳, 피부의 색깔이나 부드럽고 껄꺼러움, 갈라터진 곳, 피부병이 난 곳, 손바닥의 색깔 등을 눈으로 확인하고 원인을 찾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환자 전체의 풍기는 기품이나 풍채나 분위기, 비만정도, 그리고 서있거나 앉아있는 자세 등도 살피면 좋은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런 도구나 장비없이 볼 수 있는 영역이 이 정도가 된다는 것은 대단한 것입니다. 자세히 보기만 해도 그 원인을 짚어낼 수 있는 놀라운 비법이 시진법 속에 담겨있으니 의자라면 누구나 정말 잘 익혀둘 필요가 있을 것 입니다.

이제 현대식 장비를 동원하여 볼 수 있는 영역이 얼마나 되는 지 살펴보겠습니다. 우리의학에 비해 서양의학이 특별히 발전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시진법의 한 부분인 우리 몸 속을 볼 수 있는 기술입니다. 서양의학이 가장 발전했다고 자부해도 좋은 부분이 바로 우리의 몸 안을 볼 수 있는 기계의 개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내시경, 초음파, X-Ray, MRI, CT촬영 등이 그에 해당합니다. 서양의학은 장비들을 동원해 세포의 조직을 분석하는 능력도 뛰어나며, 우리 몸 세포 하나만으로도 꼭 같이 닮은 생명을 탄생시킬 수 있는 수준에까지 유전공학은 발전해 있기도 합니다. 각종 전자 장비나 촬영장비를 동원하여 머리 속도 찍어서 볼 수 있고 위나 장도 내시경을 통해 볼 수 있으며, 혈관도 들여다 볼 수 있고, 각종 장부의 상태도 파악하고, 자궁속이나 생식기 안도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서양의학은 기계장비에 너무 많이 의존하다 보니 아무런 장비가 없어도 의자 스스로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 조차도 놓쳐버리거나 진단하는 능력이 둔화되어 버린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눈만으로 진단이 가능한 것들에 대해 바로 살필 수 있는 능력을 최대화시킨후 그래도 안되는 경우에 최신식 장비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래야만 쉽게 알 수 있는 현상들에 대하여 고가의 장비를 이용하기 위해 들이는 돈도 절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서양의학은 부분만을 볼 뿐 그 부분들이 상호관련을 맺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소홀히 하기 때문에 기계가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나 상호연관성에 대한 설명을 해낼 수 없이 현상은 보지만 그것의 근본원인을 찾아내는 데는 여전히 우리의학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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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Dr.K 이남자가사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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