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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우리의학의 진단법2-청진법

목눌인 2011. 7. 2. 10:46

 

 

귀로 들어 진단하는 법(청진법 혹은 문진법)

이제 귀로 소리를 들어서 진단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서양의학이나 우리의학이나 귀로 듣는 진단법은 별로 많이 발전하지 않았습니다. 한 때는 청진기를 목에 걸고 있는 모습이 의사의 상징처럼 비춰진 적이 있었지만 요즘은 병원에서도 청진기를 잘 사용하는 모습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전에는 몸 속 장부의 상태를 직접 보지 못하니 귀로 들어 확인하던 것들도 워낙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는 장비들이 좋아지고 난 뒤 부터는 귀로 들어 진단하는 일을 소홀히 하게 된 모양입니다. 그러나 귀로 들어서 진단하는 방법은 여전히 중요한 부분으로 남아있습니다.

귀로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역시 위에서부터 살펴가 보겠습니다. 목소리를 귀로 들을 수 있습니다. 목소리가 맑고 우렁차면 허파를 비롯한 장부가 튼튼하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목소리에 힘이 잘 실려있지 않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라면 허파에 원기가 부족해서입니다. 이런 경우에 아무리 최신식 장비를 목에 들이밀고 사진을 찍어봐도 그 원인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기계가 포착할 수 있는 것은 아직도 우리의학에서 실하다고 표현하는 현상 즉 어디가 헐거나 막히거나 부어 오르거나 염증이 있는 등의 경우에 국한되기 때문입니다. 장부에 좋은 기운이 빠져나가 약해진 상태(허)를 측정하는 데는 비싼 고가장비도 맥을 쓰지 못하는 편입니다.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쉰목소리 혹은 탁한 소리를 내는 것도 과로하거나 목을 과도하게 사용했거나 허파가 약해져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목에서는 숨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숨이 고르고 소리가 나지 않으면 정상입니다. 그러나 목에서 가래끊는 소리가 나거나 거친 숨소리가 나는 것 등은 천식이나 기관지염으로 오는 것이며 모두 허파에 병의 기운이 넘칠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가슴에서는 심장의 박동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배에서는 각 장부들에서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배나 가슴에 가만히 귀를 대고 들을 수도 있겠지만 소리를 수십배로 증폭시켜주는 청진기의 도움을 받는 것이 더 좋습니다. 서양의학을 학습했고 청진기로 진단을 잘하는 의사들에게 어느 부위에 청진기를 대는 것이 좋은지를 몇 차례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대체로 심장의 박동소리를 듣기 위해 염통부근에 대거나 창자의 움직임을 확인하느라 창자 부근에 댄다고 하였습니다. 그 외에는 특별히 대서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우리의학에서는 우리 몸의 앞쪽에 각 장부로 좋은 기운(원기)이나 나쁜 기운(병기)이 드나드는 곳이 있는데 그곳을 기운이 모인다고 해서 모혈이라고 불렀습니다. 그 모혈자리에다 청진기를 대고 나는 소리를 들어보았더니 각 장부마다 독특한 소리를 내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개업을 하거나 일상적으로 환자를 보는 입장이 아니어서 청진기를 활용할 기회가 많지 않아서 더욱 발전시킬 수가 없어 아쉽지만 아직도 청진기를 즐겨 사용하는 의사라면 우리의학의 모혈자리를 잘 익혀서 청진기로 장부의 상태를 잘 알아낼 수 있도록 훈련한다면 병을 진단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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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Dr.K 이남자가사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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