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뜸의학

침이 만병통치약이라도 되나?

목눌인 2011. 7. 24. 22:20
침이 만병통치약이라도 되나? 현대침의학

2008/10/0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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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올린 나의 글을 읽었던 많은 사람들로부터 쪽지를 받아보거나 전화문의를  받게된다.
대부분이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니며 자신의 병이나 자녀들의 병을 고쳐보려고 애를 쓰는데도 소용이 없어 침술로 고칠 수 있겠느냐는 내용이다. 이들 문의들에 대한 나의 대답은 침술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라는 것이다. 단, 침술을 제대로 시술할 수 있는 침술가(한의사 포함)에게 치료를 받았을 경우에 해당되는 말이다. 나의 이런 답변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신반의하는 반응을 나타내며, 침술이 모든 병을 능히 고칠 수 있다는 말에 침술이 무슨 만병통치약이라도 되느냐며 비아냥 거리는 사람들도 있다. 이럴 때 나는 침이 모든 병을 고쳐낸다고 선전하는 싸구려 약장수 꼴이 된 기분을 느낀다. 

 

질병의 종류마다 전문화되어 있는 양방병원은 말할 것도 없지만 한방병원에서 처방하는 한약조차도 질병의 종류에 따라 처방이 달라지는데, 침술은 딸랑 침 몇개로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다니 일반인들로서는 얼른 납득하기에 무리가 따를 것이다. 더구나 이 병원 저 병원에서도 어쩌지 못하는 병을 고칠 수 있다니 오히려 의구심만 더 증폭시켜준 결과가 되었을 법도 하다. 그렇다고 침술의 원리를 시시콜콜 일일이 설명해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침술에도 병증에 따른 수 백가지의 처방이 있다. 두통 환자에게 침 놓는 방식과 복통 환자에게 침 놓는 방식은 엄연히 다르다.

보통 하수에 속하는 침술가들은 침술 처방전을 갖다 놓고 처방전에 적힌대로 환자들에게 침을 놓게 된다. 마치 신혼의 초보주부가 요리책에 적힌대로 요리를 하는 경우와 같다고 해야할까? 요리책에 적힌대로 재료를 장만하여 충실하게 요리를 완성시켰을 때 그 요리는 과연 어떤 맛이 날까?

처방전을 보면서 침을 놓는 침술가는 그래도 좀 나은 편에 속한다. 환자들의 통증부위에 논에다 모를 심듯이 수 십개의 침을 꽂아 놓는 침술가들도 있다. 침술의 기초나 원리를 무시한 채 침 찌르는 방법만 배워가지고 침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면 경혈에 상관없이 여기저기에 마구잡이로 꽂아대는 것이다.

처방전대로 침을 놓는 방식을 요리책식 침법이라고 비꼬아 말하는 것이다. 요리책식 침법을 구사하는 침술가들은 병증과 처방이 정확히 일치되어 병세가 호전되는 요행을 바라야하며, 마구잡이로 수 십개의 침을 꽂는 침술가들은 7개의 독 중에서 하나가 들어맞는 요행을 바라야만 하는 것이다. 실상이 이러하니 이 병원 저 병원을 떠돌아다니는 환자들이 한가닥의 희망을 가지고 침술가들을 찾아 침을 맞아보지만 역시나가 되어 침술에 대한 신뢰감만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침술은 어떠한 질병이라도 능히 고쳐낼 수 있는 탁월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침술이 그만큼 신비하고 불가사의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다. 우리 인체가 모든 병을 고쳐낼 수 있는 불가사의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인체의 어느 부분에 병적인 상태가 발생하면 인체 스스로가 몸 구석구석을 점검하여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려 놓는 장치를 가지고 있다. 이 장치를 자연치유력 또는 자연치유 시스템이라고 하는 것이다. 컴퓨터의 자가복구 시스템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우리가 웬만해서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까닭은 인체내의 생리적인 환경이나 조건이 평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신경계, 내분비계, 면역계 등의 기관들이 생물학적 수치가 항상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조절해주는 것이다. 이들 조절 장치들은 유기적으로 아주 긴밀하고도 정교하게 진행되므로 우리가 늘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란한 생활습관과 잘못된 식습관, 과도한 스트레스나 피로, 과다한 약물복용으로 인한 중독 등의 내적, 외적의 불가항력적인 요인들이 인체의 모든 생리적인 조절장치나 자연치유 시스템을 교란시켜 평형상태가 깨졌을 때, 인체 스스로가 조절장치나 자연치유 시스템을 작동시키려해도 시동이 걸리지 않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이럴 때 적절한 경혈에다 침으로 자극해주면 자연치유 시스템의 시동이 걸리게 되어 체내의 항상성을 유지하기위한 복잡하고 정교한 모든 장치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이때의 경혈과 침은 시동장치의 키박스와 키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어떤 이유로 인해 인체의 자연치유 시스템이 잘 작동이 안 될 경우, 침의 자극이 스위치를 켜게 한다는 말이다.

침의 자극은 이 밖에도 통증을 멈추게 하는 엔돌핀의 혈관 방출을 유도하고, 척수를 타고 뇌로 전달되는 통증을 척수에서 차단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통증이 있을 때 진통제를 복용하면 통증이 멈춘다. 몸의 어딘가에 통증이 있다면 몸이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한 치유반응에 의해서이다.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혈관을 확장시킬 때 통증이 유발된다. 프로스타글란딘은 싸이클록시게나제라는 효소에 의해 활성화 된다. 인간이 만든 진통제가 싸이클록시게나제의 방출을 차단시키는 것이다. 혈관을 확장시켜주는 프로스타글란딘의 활성화를 원천적으로 차단을 시킨다는 말이다. 그래서 강제적으로 통증을 멈추게할 뿐만 아니라 자연치유의 정상적인 가동까지 멈추게 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침술 자극에 의한 엔돌핀이나 척수에서의 통증 차단은 자연치유 시스템의 작동을 전혀 방해하지 않으면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다시 한번 정리해서 말한다면 침술 그 자체가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체의 자연치유 시스템을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자극시켜주고 극대화시켜주는 것이 침의 역할인 것이다.

현대인들의 4대 생활습관병인 암, 뇌졸중, 당뇨병, 심장혈관계질환 등도 침으로 고칠 수 있다고 하면 과장이 너무 지나치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인체가 가지고 있는 자연치유 시스템은 이러한 병들까지도 능히 고쳐낼 수 있기 때문에 침 자극으로 자연치유 시스템을 극대화시켜주면 불가능할 게 없다.

 

다만 침술을 제대로 시술할 수 있는 침술가들만이 모든 병을 다스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체표에는 침을 놓을 수 있는 경혈이 정규혈의 361개혈과 500여개의 기혈과 신혈이 있다. 이 많은 혈들 중에는 자연치유 시스템의 치유방향을 극대화 시켜줄 수 있도록 반응하는 혈들이 있다. 유능한 침술가는 이렇게 많은 경혈들에 대한 혈성이라든가 특이한 반응을 모두 장악해야만 할 것이다.

침술은 제대로만 시술할 수 있다면 분명히 만병을 다스릴 수 있는 위대한 의술임이 틀림없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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